[리뷰] 서사시적 판타지, 니벨룽겐의 반지...

비류 작성일 06.09.25 21:10:03
댓글 11조회 8,443추천 64
115918621768351.jpg
115918621895869.jpg
115918621839162.jpg
115918621879481.jpg
115918621827760.jpg
115918621827698.jpg
115918621956469.jpg
115918622031535.jpg
115918622158243.jpg

- 영화내공 : 상상초월



얼마 전에 벼루고 벼루던 니벨룽겐의 반지를 봤습니다.

상영 시간이 131분이라고는 하는데... 저는 무척 긴 장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더군요. 지루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 만큼

볼 것이 풍부했다고 할까요?

일단 아래는 다른 곳에서 퍼온 줄거리입니다. 매우 상세하게

되어있더군요. 반전이 있는 영화도 아니고 북유럽 신화가

원작이니 만큼, 줄거리를 고스란히, 모두 올려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






1회 '영웅의 탄생'. 크산텐 성주의 어린 아들, 지크프리트는 톨킨 왕의 공격으로
부모와 성을 모두 잃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강물에 떠내려 온 소년,
지크프리트를 우연히 발견한 대장장이 아이빈트(막스 폰 시도우)는 그를 에릭이라
이름 짓고 친아들로 키운다.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청년으로 장성한 에릭(벤노 퓨어만)은
아버지를 도우며 평범한 대장장이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을 좇아 숲으로 들어갔다가 아이슬란드의 여왕, 브룬힐트(크리스타나 로컨)를
만나고 둘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브룬힐트와 사랑을 나눈 에릭은 언젠간 그녀의
나라를 찾아가 청혼할 것을 약속하지만 자신이 비천한 대장장이라는 것을 비관하며
자신의 출생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한편, 매년 브루군트의 성주, 군터 왕에게 칼을
바쳐왔던 아버지, 아이빈트를 따라 성에 안에 들어간 에릭은 군터 왕과 그의 여동생
크림힐트(알리샤 위트)를 만나고 그들이 전설의 보물을 독차지하고 있는 포악한
용을 제거하려는 것을 알게 된다. 에릭은 손수 만든 검을 들고 용의 동굴을 찾아가
혼자 힘으로 용을 처치하고, 전설의 보물이 본래는 니벨룽이란 소인족 소유라는
것과 그 보물의 주인임을 뜻하는 니벨룽의 반지를 탐하는 자에겐 저주가 드리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모든 걸 무시하고 반지와 보물을 차지한다. 크림힐트는
영웅이 된 에릭을 남몰래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게 정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용에게서 전설의 보물을 빼앗았다는 소문들을 들은 톨킨 왕은 에릭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톨킨 왕을 다시 본 에릭은 그가 자신의 원수라는 것과 자신이
크산텐의 왕자, 지크프리트라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2회 '반지의 저주'. 군터 왕은 최고의 영웅이자 부자가 된 지크프리트를 크림힐트와
결혼시킬 계획을 세우고 군터의 간신, 하겐(줄리안 샌즈)은 에릭에게 마법의 약을 먹여
그가 브룬힐트를 잊고 크림힐트를 사랑하게 만든다. 군터 왕은 본래 브룬힐트를
왕비로 맞이하고 싶었으나 그녀를 차지하려면 그녀와 결투에서 이겨야만 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던 터. 군터 왕은 무예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브룬힐트를 이길 수
있는 건 지크프리트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지크프리트에게 그의 변신 가면을
이용해서 자신 대신 브룬힐트를 꺽어주길 부탁한다. 지크프리트는 크림힐트를 얻기
위해 군터의 청을 받아드리고 그와 함께 아이슬란드로 간다. 지크프리트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 나온 브룬힐트는 그가 자신을 기억 못하는 것을 알고 경악하고,
군터로 변신한 지크프리트에게 패배해 꼼짝없이 브루군트로 끌려가지만 그와의
잠자리만은 거부한다. 그러자 군터는 다시 지크프리트에게 브룬힐트의 마법의
벨트를 빼앗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군터의 요청대로 지크프리트는 한밤중에 군터의
침실에 들어가지만 나오는 길에 아내, 크림힐트에게 들키고 만다. 크림힐트는
질투심에 불타올라 브룬힐트에게 그녀를 패배시킨 건 군터가 아닌 지크프리트라는
걸 폭로한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브룬힐트는 군터에게 지크프리트를 죽여줄
것을 요청한다. 용의 피를 뒤집어 쓴 후로 칼로 뚫을 수 없는 살갗을 갖게 된
지크프리트지만 왼쪽 어깨 뒤쪽에 유일한 약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군터는 하겐을
시켜 지크프리트를 죽인다. 한편,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에게 위험이 닥쳤다는 걸
직감하고 브룬힐트를 찾아가 지크프리트에게 마법의 약을 먹인 것을 고백하고
지크프리트가 마음 속에 품었던 정인이 다름 아닌 브룬힐트였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제 모든 사실이 드러났지만 지크프리트는 이미 죽고 브룬힐트는 하겐을
처단한 후 지크프리트의 주검 옆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일단 명대사...
마지막 지크프리트의 시신을 나룻배에 태워 불을 지르고
그 속에서 브륜힐트가 자결하는 장면...

" 이걸로 옛 신들이 부활하겠군요. "

" 아니요. 저들과 함께 신들도 사라질 겁니다. "

신화 시대의 종말을 말하는 이 장면... 인간들의 세상이
온 것이 온 것이랄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여러 신화, 특히 북유럽 신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습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의 판타지들이 북유럽의 신화를 베꼈다고

하는 편이 옳겠군요. 그것은 지중해까지 퍼져, 그리스 신화에

까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만큼 북유럽 신화는 대중적이며,

고대 유럽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과 "니벨룽겐의 반지"는 제작부터 비교가

되는 대상이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제작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잇슈가 되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제작된 마당에

그를 의식이라도 하듯 제작된 것이라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죠.(국내에서는 그렇질 못했지만요.)

때문에 저는 이 둘의 비교로 리뷰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반지의 제왕"은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입니다.

때문에 대중성을 놓칠 수 없었죠. 이에 액션성이 특히 강조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니벨룽겐의 반지"도 그에 못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실질적으로 배우들이 펼치는 전투는 더 뛰어나다고 봅니다.

물론 "반지의 제왕"의 CG까지 이용한 액션을 따라서 할 수는 없었지만

실제 배우들이 펼치는 액션은 상당히 멋지며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지크프리트가 자신으로 변신한 마법사와 검술 대결을 펼칠 때는

저도 모르게 "와~" 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물론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저는 이런 부분이 더 좋더군요.



CG를 이용한 탁월한 연출을 한 "반지의 제왕"에 비해서 "니벨룽겐의

반지"는 대부분 직접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화면은

우중충하고 어둡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진지하며 대사 하나 하나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반지의 제왕"이

유치할 정도로 "니벨룽겐의 반지"는 진지하며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CG 연출은 솔직히

그냥 그랬습니다만... 대부분이 직접 촬영하였기 때문에 특별히 눈살을

찌푸를만한 장면은 없었습니다. 첨부한 스샷을 보시면 알겠지만

분위기가 매우 그럴싸합니다.



소리 역시 북유럽 전통 악기를 이용한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반지의 제왕의 장엄한 서곡(?)과는 다른, 신비한 느낌의 음악들이

배경에 깔리며, 전투에서는 남자라면 은근히 피가 끓어오릴 만한

부분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 전체적으로 서정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겠군요.



연기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면...

솔직히 보시면 아는 배우는 없을 것이라 봅니다. 독일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공동 제작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주연인 벤노 퓨어만은 현재 공유되고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에

출연했고 브륜힐트 역의 크리스타나 로큰은 "블러드 레인"과 06년작

게임 던전 시즈가 원작인 "왕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King:

A Dungeon Siege Tale) 으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터 역의

사무엘 웨스트는 반 헬싱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연기했다고

하네요. 연기력은 보시면 알겠지만 힘있는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주인공격인 브륜힐트 역의 크리스타나 로큰...

정말 예쁩니다... 전사 복장에 위장한 장면... 우우~ (발그레)



끝으로...

반지의 제왕같은 재미는 없습니다. 오크나 트롤같은 괴물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엘프처럼 예쁜 캐릭들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장대한

전투씬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원작을 놓고 스케일을

논했다면 모르겠지만, 영화 상으로 스케일은 압도적으로 반지의 제왕이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판타지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지함과

무게가 아주 끝장나게(-_-+) 녹아있습니다. 대사 하나, 하나가 정말

명대사라고 해도, 한 편의 서사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정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배우들이 옛 신들을 논할 때, 신들에게

선택받은 몇 명의 인간들이 사라짐으로써 신화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Ps: 스크린샷 설명
포스터
브륜힐트
전사차림의 브륜힐트(결혼을 두고 군터왕과 대결 장면)
브륜힐트의 성
지크프리트와 싸우는 용
삼각관계의 크림힐트, 지크프리트, 브륜힐트(좌측부터)
군터왕
지크프리트와 사기 결혼을 달성한 크림힐트가 브륜힐트를 조롱하는 장면
용을 잡은 지크프리트가 그 피를 온 몸에 바르고 있다.








비류의 최근 게시물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