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조인성이라는 배우는..
아직은 보여준것보다는 보여줄것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클래식에서의 연기나 별을 쏘다에서의 연기는 솔직히
기럭지 길고 잘생긴 얼굴의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 이상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만,
발리에서 생긴일에서 장족의 발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발리에서 생긴일에서의 성공을 등에 업고
충무로에서 찍은 작품이 비열한 거리인데요..
근래 10년동안 성공한 조폭소재의 한국영화가 너무 많아서
조폭영화는 식상하다는 관객이 많아서인지,
이제는 어쩔수 없이 영화에 조폭이 등장하더라도
단지 그들을 무식하고 힘만 앞세우는 멍청한 존재로 비하시키기 보다는
실상에서 그들이 겪고있는 성공과 배신등을 되도록이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열한 거리도 그러한 boundary에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비열한 거리는 영화 내내 웃고 즐기기엔 무언가 영화를 본 관객에게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저도 사회생활을 조금이나마 해봤지만..
세상에서 자기 밥그릇을 더 키우고 윤택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기의 가장 친한친구, 직장상사(선배)등을 밟고 올라서야만 한다는
아주 슬프면서도 단순한 진리를 영화는 말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열하게..아니 어쩔수 없이 치열하게 살아서 성공하더라도..
결국 자신도 나중엔 젊고 싱싱한 피에게 처절하게 짓밟힌다는것..
너무나도 비열한 세상의 진리..
영화는 그 진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그러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죽어가는 병두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나오는 old and wise란 노래는 제 심금을 울리더군요..
영화가 끝난후 생각해 보니
선배를 시마이하고 자기 밥그릇을 키웠다가 쓸쓸히 저 세상간 병두나
조인성 시마이하고 밥그릇 뺏은 진구나
어쩔수없이 조폭이 된 조인성 동생이나..
결국은 병두처럼 쓸쓸하게 죽어갈것이고,
그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니..좀 씁쓸하면서도 무섭더군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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