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순전히 주인공 제이슨 때문에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트랜스포터의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액션연기가 인상깊었던 그였기에, 이 영화도 괜찮은 액션영화겠거니 하고 봤습니다.
역시나. 괜찮습니다. 일단은 속도감. 13구역이나 트랜스포터에서 보여줬던 속도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속도감을 보여줍니다. 다른 액션 영화는 무언가를 구하기 위해,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액션이 만들어지고 그 액션을 따라가면서 속도감이 만들어지지만, 크랭크는 일단 죽기전에 복수를 해야겠다는 정말 단순한 이유 때문에 얼마남지 않은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고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죽기전에 복수"라고 하니까 상당히 거창해보이지만, 나를 "엿멋인" "엿같은 놈"을 "엿먹이러" 간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네요. 영화는 상당히 가볍고, 적나라하면서, 강렬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지만 주인공은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아드레날린을 분비해야합니다. 아드레날린 분비를 위해서는, 계속 움직여야하고, 계속 흥분해야 하죠. 흥분을 위해서는 범죄,섹스, 공포 따위 필요하죠. 주변 상황이나 피치못할 이유로 만들어지는 흥분이 아니라 죽지 않기 위해 스스로 흥분상태를 유지해야하는 주인공의 상황이 상당히 우스우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지지부진하게 복수를 완성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보다는 가끔은 이런 화끈하면서도 뒤끝없는 영화가 좋을 때가 있죠. 상상초월까지는 아니지만 아무생각없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