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상상초월
미국 제국주의다 잉카 문명의 왜곡이다 어쩌고 저쩌고 말들이 많은데 영화는 그냥 영화일뿐.
단지 시각적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좀 잔인한 면이 많지만 그것은 오히려 더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에 있는 것처럼 공포와 끔찍함을 느끼게 한다.
영화를 보고 즐기고 그 속에서 느끼고자 한다면 영화를 만드는 의도나 음모론 따위는 한쪽에
집어치워놓고 영화자체를 즐기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당연히 픽션임을 안다면.
일단 돈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면서 자연의 거대함과 고요함을
흠뻑 느낄 수 있었고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잉카, 마야인들의 생활이 어떘을까 하는 것의
상상을 도와준다. 또 유명스타가 나와서 고대인으로 변장하고 영어를 쓰는 것이 아닌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당시의 언어사용에 그 현실감은 상당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멜 깁슨은 잉카나 마야와 같은 문명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의례들을
상당히 싫어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그 표현 역시 잔인하기 이를데 없다.
태양을 숭배하고 자연의 섭리가 인간의 제물을 통해 나타난다고 하는 고전적 토테미즘,
샤머니즘을 날카롭게 비판하려는 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기에는 너무 지나친 수위임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을 발설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한번은 볼만한.
할리우드식 극 전개와 고대 문명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보고
평가를 내리기 바란다. 긴장의 연속은 계속 이어지지만 결정적 순간에서의 맥에 빠져버리는건
어쩔 수 없는 할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 극 전개와 보는이의 시각적 효과는 대단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꺼이 7000원이 아깝지 않은 영화라 말하고 싶다.
나름대로 느끼는 바도 있었고 멜 깁슨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충분히
알겠지만 이 이상 말하면 결국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약간의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고 보여진다.
자신의 느낌을 말하려고 하면서 영화의 내용을 발설한다는 건 결국 소심한 자기과시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인다.
직접 보고, 느끼고, 즐기시길.
결국 이 글의 결론은.. 볼만하다 잘만들었다.라고 할 수 있겠다.
(반말이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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