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화려한 휴가-리뷰가 좀 많네요.

고군짱 작성일 07.07.27 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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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화려한 휴가를 우여곡절 끝에 봤네요.

 

어제 용산CGV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있었는데,, 아시는 분 있나요??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 엄청 화나셨을겁니다.

 

그래도 저는 영화가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정전이 되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전이 5시10분 경에 일어났는데,,

 

3시 반이나 4시 40분에 시작하는 화려한 휴가 보시던 분들은....진짜 열 많이 받으셨을 것 같네요.

 

영화가 등장하는 인물이나, 보는 사람의 감정의 흐름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전 아수라장이 된 용산에서 빠져나와 마음의 고향 종로 서울 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 화려한 휴가는 이야기 짜임새가 크게 두드러지는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응당 가슴아플 수 밖에 없는 슬픈 과거라는 이유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코믹스런 상황에서 더 크게 웃게 되는 것 같아요.

 

이미 관객들은 화면에서 보여지는 저 일상들이, 저 행복함들이

 

어떻게 슬픔과 분노로 이어질 지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영화가 그다지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물론 눈물흘리며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영화가 아무리 맘에 들지 않더라도 눈물 흘리수 밖에 없는 영화였죠)

 

전라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신 분들에게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몸소 겪거나, 더 많은 이야기를, 더 정확한 사실을 들으면서 자라신 분들)

 

그날의 참상과 분노가 오히려 약하게 표현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들 법합니다.

 

하지만, 당시 가증스런 언론 덕분에, 5.18은 광주에서 일어난 빨갱이들의 내란...이라는 정보를 접했던 사람들,

 

훗날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되어도, 아...그랬었구나..하고 남의 일로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자손들은..

 

더 늦기 전에 만들어진 대견한 영화를 꼭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 날의 분노와 슬픔의 감정은 건조한 다큐멘터리로는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P.S. 영화속에 등장하는 신부님 때문인지...

       무식한 일부 관색들에게서 개독교 어쩌고 하는 단어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더라구요...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려 노력한 종교가 천주교였습니다. 

       신부님의 천주교의 사제이구요..실제로 김수환추기경님께서 당시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5.18이 있고 난 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내한하여 광주에서 미사를 직접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물의를 빚거나 비판받는 일부 기독교와 착각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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