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ax - 케이 팩스 (2001)>

필자의 리뷰에는 항상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바람.

sf, 드라마, 판타지, 미스테리..k-pax의 장르 검색결과이다. 난 이 영화를 케빈 스페이시 때문에 찾게 되었고, 포스터 한 장을 보고 케빈 스페이시만 믿고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포스터에는 '나는 외계인이다! 모두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모두가 나를 좋아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영화제목은 sf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케빈 스페이시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와 있으며 '나는 외계인'이라니..뭔가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궁금을 참지 못하고 바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리뷰를 쓰다보니 포스터 하단부에 '반전과 감동의 미스테리'라고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반전이 있었나 싶은 의문이 들면서, 우리나라 포스터에 이렇게 대놓고 반전이라는 문구를 쓰는 것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 반전영화의 묘미는 반전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봤을 때 진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아주 50% 스포일러를 깔아준다. 잡설은 이만하고..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영화에 반전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최근 많은 강력한 반전을 보아와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반전을 기대하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스릴러나 미스테리 영화에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k-pax는 신선한 소재에 보면 볼수록 궁금증을 더 해가는 영화이다.

sf와 미스테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배경음악과 오프닝.

환한 햇살아래 멋지게 나타난 프롯(케빈 스페이시). 초광속으로 이동해서 k-pax에서 지구로 여행왔다.

경찰관에게 정신이상자로 취급(?)되어 정신병원으로 이송된다. 하지만 항우울제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빛의 감도능력이 자외선에도 미치는 등 특이한 정신이상자로 판명되어 마크(제프 브리지스)에게 인도된다.

같은 병동의 사람들은 프롯에게 관심을 보이며 프롯을 따르게된다.

과일을 정말 좋아하는 프롯. 바나나를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우걱우걱 씹어 먹는다.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는다. 문득 드는 생각, '농약이 잔뜩 뿌려져 있지 않을까..'.

프롯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k-pax. 마크는 프롯의 말이 거짓임을 증명하기 위해 천체학자들과 프롯의 만남을 주선하지만 천체학자들도 프롯의 천체학적 지식에 놀랄 정도이다. 프롯이 손으로 그린 그림과 거의 일치하는 실제 k-pax의 궤도.

프롯의 숙제를 부여받은 정신이상자는 '파랑새'를 발견하게 된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프롯의 말에 점점 신빙성을 부여한다.

프롯의 말에 의하면 k-pax에는 개인만 존재할 뿐 가정, 사회라는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마크는 프롯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프롯에게 보여주기 위해 집에 초대한다. 정작 마크는 가종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듯하다.

프롯은 7월 26일에 다시 k-pax로 돌아간다고 한다. 마크는 그 전에 일을 해결하기 위해 최면요법을 사용한다. 최면에 걸린 상태에서도 프롯은 자신이 k-pax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구에서 만난 친구가 있고 친구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단서를 남긴다.

마크는 미국 전지역을 조사하면서 프롯의 기억의 장소를 찾아낸다. 프롯의 친구는 로버트. 로버트는 아내와 딸이 강도에게 강 간과 살해를 당하자 강도를 죽였다. 그리고 로버트는 강에 투신하여 자살을 했다고 한다.

프롯은 처음 나타난 것처럼 환한 빛과 함께 사라진다.

프롯이 정말 사라진 것일까?

프롯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프롯은 가버렸고 로버트가 남았다. 프롯이 k-pax에서 생활한다고 할 때는 지구에 있는 인물은 로버트이고, 프롯이 k-pax에서 지구로 왔을 때는 로버트가 프롯인 것이다. 이게 정말 사실일까? 아니면 단지 다중 인격체인 정신이상자가 일정기간 로버트, 프롯으로 행동한 것일까?

마크는 프롯을 계기로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 오랜 기간동안 연락조차 하지 않던 아들에게 먼저 다가가 가족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