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법에 걸린 사랑, 어처구니없는 현대의 동화

유민수 작성일 08.01.19 15: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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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스크폰입니다.

극에서 극을 달리는 영화감상 취향때문에 이번 주에는 "마법에 걸린 사랑"을 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게된 동기는 그저 '디즈니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디즈니의 영화작법은 너무나도 익숙해진 터라(다른 말로는 주제, 소재, 내용까지 완벽하게 같은 붕어빵 류) 기본은 하리라 생각해서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뭐.....기대한 것보다 바닥을 기어버린 영화였습니다.

 

[포스터 잘 나왔습니다. 평범한게 차라리 낫더군요,]

 

이 영화는 '디즈니표'입니다. 디즈니 특유의 가족사랑과 황당무계한 긍정적 마인드로 점철된 내용이지요. 따라서 스토리를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이미 스토리를 이해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네, 지금 생각하시는 스토리가 맞습니다. ^_^)

 

다만 간단하게 다른 점을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익히 알아왔던 동화를 섞고 비틀어 전혀 다른 가공의 인물을 맺어냈다는 것이 틀립니다. 여주인공 '지젤'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공주] 등등의 디즈니 캐릭터를 혼합시켜 놓은 인물입니다. 물론 '에드워드 왕자' 역시 다를게 없지요. 어찌보면 이미 결정된 운명과 그 운명에 순응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에 반해 현실은 좀 다르죠. 나리사 여왕의 멘트를 빌려보겠습니다.

 

"영원한 행복이란 없는 곳이다"

 

흠...의외로 자체적인 철학을 가지려 노력했다는 느낌은 듭니다만, 좀 약하죠. 특히나 이 영화의 예고편이 굳이 '개그'를 지향하는데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스토리는 빈약하고 등장인물은 평면적이며 이벤트는 진부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디즈니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maxenchanted04.jpg   maxenchanted03.jpg

[현실에 던져진 동화는 무책임한 긍정적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주인공들에 의해 모든 사건이 해피엔딩을 맞기는 하지만, 억지로 우겨 밀어붙이는 이런 식의 스토리를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래 스토리란 설득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니까요. 물론 마법에 동물이 이야기하는 이런 류의 영화에 뭔 개연성이냐....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개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개연성이 없으면 재미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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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은 놔뒀다 국끓여 먹을거냐!]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대체 이 영화가 말하려는게 뭘까?'란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마법적 효과는 꽤 괜찮았습니다만 그저그런 cg에 머물렀고, 뮤지컬 영화인지 개그 드라마인지 구별가지 않는 내용은 '이런걸 굳이 영화관에 걸 필요가 있었나'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더구나 가장 한심했던 것은 엔딩입니다. 지젤의 선택에 따른 생활모습이 나옵니다만, 그 모습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게 합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굳이 그렇게 끝내야 했을까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적어도 디즈니라면 그렇게 끝내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런 결말이 일반적인 '현대의 동화적 엔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일 그렇다면, 저는 지금부터 디즈니를 보이콧 할 생각입니다.

 

적어도 월트디즈니가 꿈꿔왔던 "온 세계 어린이가 동경하는" 결과가 이 영화의 엔딩이 아니라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창립자의 꿈을 말아먹으려는 현대의 디즈니 운영진 따위는 망해버리는게 차라리 나을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별점 2개 입니다. 흥겨운 음악이 아니었다면 별점은 한개가 되었을 겝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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