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미스트..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인간이란...(스포일러)

치노짱 작성일 08.01.21 03: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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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스포일러성 글은 없어도...대사등을 좀 인용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기억하는 한도내에서;;)

감안 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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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를 보면서 2개 씬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군요..우선 사람들이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자 새로부임 해온 여자교사와 주인공의 대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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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신은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없군요..사람은 본성적으로 선해요..그리고 우리는 문명인이잖아요

 

주인공:문명인? 그건 기계가 작동을 하고 전화로 119를 부를 수 있을때 얘기야..지금 우린 원시인이나 다를 게 없다고..

 

 

이 영화에서의 상황을 딱 이 두줄의 대사로 정리가 되는거 같더군요..공감도 가고;인간은 문명과 이성이라는 위태로운 가면을 하나 쓰고 있었을 뿐..그 가면이 벋겨지면 자신들이 야만적이라고 손가락질 해오던 이들과 다를게 없어지는거죠

 

인류가 1,2차 세계대전 또는 그보다 더 훨씬 오래전 보다 나아진건 인간의 인간성이 자체가 나아진 것이 아니라 과학과 법률등이 발전한 것이지 인간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이죠...

 

이 극단적인 상화의 실체가 눈으로 확인 되기 전까진 인간의 다양성?!등이 존중받습니다..마트를 요새화?! 하는 작업에 동참하는 사람..방관하는 사람, 계속 헛소리 지껄이고 있는 사람, 나가서 구조대를 찾겠다는 사람 등등..자신의 인생 자신의 자유 의지로 행동하는데 아무도 강제적으로 그걸 막으려고 하지 않습니다..말그대로 문명인 다운 면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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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설마'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여기 게시판 제목들 대충 보니 이 영화를 보고 기독교 개독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인간들이 있나보더군요;; 뭐 어쩔수 없는건가요?;;국어나 문학시간에 그렇게 어렵지 않은 문학 작품 읽고도  '대체 이거 뭔소리여..' 하는 학생들 어디가나 있는건;;

 

 

감독이나 원작자나 딱히 '기독교'라는 종교를 비판하려고 하는게 아닙니다..혹시라도 그런 오해를 살까봐..였는지 여기저기 '그게 아니라..'라는 사인을 심어놨지만 전혀 캣치 못하는거군요;

 

그..새로 부임해온 여자 교사가 그 사이비 교주가 되는 미치광이 여자 뺨을 때리면서

'순간 화내서 미안한데..당신 너무 구약성경 마인드로 얘기하잖아'라던가

 

그 깡다구 좋은 아저씨가 차에 산탄총을 가지러 가면서

'아줌씨 나도 신을 믿는데 내가 아는 신은 당신이 말하는 신 처럼 피에 목말라 있는 똘아이가 아니라고~'

 

이런 대사들로 미리 그런 오해들로부터 피해가려고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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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나눠갖겠다는 사람들 보고 '식량 훔처간다'고 하면서 뻔뻔히 우유 처 마시는 이런 장면으로 관객들은 심기가 불편해지죠  ㅋㅋ)

 

 

 

 

'왜 벌레가 그 미치광이만 않죽인건가?'

 

당연한거죠..실제로도 몸에 벌레가 붙었을때 미/친듯이 때어내려고 하면 오히려 물립니다.

가만히 있었으니 벌레가 딴데로 간거죠...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을 그런 극한 상황에 가면 모든 일을 '초자연적 힘'에 의한 축복이라 생각하고 마는 인간의 무지함을 꼬집는 장면이였습니다;

 

'밤에 악마들이 다시 올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진짜로 밤에 공격을 해오고 제물? 이랍시고 사람 한명이 희생되니 정말 그날 밤은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마치 그 사이비 교주가 자신의 말이 진실인 것 처럼 믿게 되는 조건들이 되죠..그저 마침 그 안개속의 생물들은 야행성이고 당연히 배가 부르면 더 사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데 말이죠..

 

거기다 그렇게 마녀사냥 식으로 사람을 죽였으면서 그 신자? 중의 한명은 주인고 일행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칩니다..;

 

 

이후에 더 극단의 상황으로 전계되면서 그 미치광이 아줌씨의 행동은 중세시대 당시에 마녀사냥과 매우 흡사한 행동을 하죠..그냥 맘에 않들면 '저것이 부정을 타게했어 죽여 제물로 받쳐!' 식의 마녀사냥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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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이 알수 없는 생명체들은 그냥..단지 좀 덩치가 큰 곤충 일 뿐입니다 일상에서 모기가 사람 피 몇방울 빨아가는 것이나 사람 상반신 크기의 모기가 나타나서 몸 안에 피를 다 빨아 가는 것이나 그 행위 자체에 악의와 증오가 있는 것이 아니죠;

 

단지 먹이 사슬 피라미드에서 인간의 입지를 위협 시킬 만한 새로운 무엇이 나타났을 뿐 것이지만 사람들은 악마 지옥의 사자 등의 망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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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뮤탈?)

 

 

 

영화 제목의 미스트(안개)가 상징하는 것은 '괴물,괴생명체'이런 것이 아니라 공포에 질린 인간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인간성에 대한 상징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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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암흑시대라 불리울 정도로 서양문명이 한쪽으로 미처돌아가던 시절의 행동을 극단의 상황 앞에서 불과 2~3일 만에 똑같이 번복하게 되는 영화의 대사 처럼 '문명인'이라면 생각도 못할 일 말이죠..

 

 

 

 

결국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탄식하며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알게 될 때 안개는 서서히 사라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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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헐리웃 영화들의 경향인지 모르겠지만..단순 무식 터트리고 죽이고 찌르고 쑤시고 식 얼리웃 sf보단 '나는 전설이다' '미스트' 처럼 그런 와중에 뭔가 생각하게 하는 sf가 대세인가 봅니다..

 

간만에 참 재미있게 영화 본듯 합니다..

 

 

 

 

 

 

 

 

 

 

 

 

 

 

 

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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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희생자인..'놈' 어메리칸 파이 시리즈에 나오는 '셔미네이터'군이더군요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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