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워낙 현실감이 넘치는 영상으로 엄청나게 몰입하게 했던 영화였던 만큼....
이게 영화라는 점을 망각하고 매우 현실적인 의문이 드는 점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부분이 몇개 있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가뜩이나 9.11 테러 경험이 있는 뉴욕이 영화를 본 이후 여기저기서 떠도는 정보에 의하면
자유의 여신상의 몇배가 되는 괴수가 뉴욕 멘하탄 섬에 상륙하는 동안 레이더 같은 걸로 탐지가 안된다는게 정말 가능한가?
그 괴수의 정체는 둘째치고 그만한 괴수들이 접근하는 것을 알 수 없었을까?
하지만 뭐...첨부터 미리 경고를 받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장면으로 시작했으면 아무래도 영화의 극적인 면이 좀 떨어지긴하겠지만..
대충 관련 글들 보니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도 도는 마당에..충분히 의문이 들 수 있는 설정 아닌가?
고질라 같은 큰 괴수가 도시에 나타나서 휘집고 다니는데 주인공과 친구들은 의외로 너무 침착하다?
사실 제일 골때리는 점이면서 이영화에서 유일하게 몰입도가 약간 떨어지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내내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계속 들려오지만 주인공과 일행은 거의 비명다운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제일 어이없는 것은 이름은 기억 않나고...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터져죽는다고 많이들 알려진 그여자....
어께에 피부가 족히 수십센치 찢어진 상황에서 신음소리도 별로 없고 아픈 기색없이 응급처리중에 웃기까지한다..
필자는 그렇게 큰 상처가 난 적은 없지만 영화에 그여자의 상처만큼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 눈앞에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30중반에 중년 남자가 고통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도 제대로 못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물며 상처도 상처지만 알수없는 괴물로부터 공격을 당해 그런 상처를 입은 여자가 그런 여유란...;;;
그런 부분에 리얼리티가 좀 떨어진거 아닌가 싶다..
거기다 고질라가 휘*고 다니는 도시의 지하철 철로를 걷고 있는데 농담까먹기를 하질 않나..
남친이 눈앞에서 죽었는데 너무 담담하고 그 와중에 그 남자의 형제의 여친을 찾아가는데 목숨걸며 같이 동행해주는 여자..;;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뜬금 없이 러쉬아워2에 크리스 터커가 '우리 흑인들은 그런 상황 (고질라가 도시를 공격하는 상황)에 절대 패닉하지 않고 침착해 하지~' 라고 하는 대사가 생각이 나더라...
정말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그럴거라고 생각하는건가?ㅡ_ㅡ;;
실제 그런 상황이라면 서로 도망치느라 사람 밟고 지나가서 압사하는 사람이 수백명 생기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일거다;;
물론 당연히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정말 리얼하게 등장 인물들이 리얼하게 패닉해서 대사도 제대로 못치고 비명이나 지르다 괴물한테 밟혀죽거나 피난대열에 합류해서 멘하튼을 빠져나온다면 영화 재미가 덜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좀...등장인물들이 패닉하는 묘사가 부족했던거 아닌가 싶다..
뭐 이건 영화 전체의 평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부분이다..
필자는 비슷한 촬영 시점으로 촬영된 블레어위치도 매우 잼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영화 완전 개몰입하고 봤다..상당히 잼있었고 결말도 뭐...궁금증은 많이 남긴하지만 이런류 영화로서는 최고의 결말이라 생각된다..
장담하건데 이 영화가 고질라나 디워같은 시점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면
내년 명절쯤에 공중파에 그것도 낮 시간에 방영될 영화류로 남았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싶다..
아무튼 강추하는 영화...영화를 보러 갈 예정인데 딱히 정한 영화가 없다면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