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이영애 주연의 선물

주문진 작성일 08.06.22 0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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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외로이(?) 영사실에있다가 문득 노트북에있던 영화파일중에 선물을 문득발견. 보게되었습니다.

 

2001년 동대문 MMC에서 본기억이 문득나네요.

 

감독은 오기환감독님 (작업의정석, 두사람이다<공포물>)

 

배우는 이정재, 이영애, 권해효, 공형진 반가운 달인의 김병만, 이수근/공효진, 김수로,

 

김상진(신라달밤 감독-극중김수로매니저) 백재현, 이문식 지금의 탑스타 김태희가 까메오로 출연하였습니다.

 

억지로 눈물을 쥐어짤려는 영화에는 제가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않아 눈물을 흘리지않습니다.

 

허나 선물을보면서 눈물을 좀 많이 흘렸었네요.

 

간만에 보는 오늘도 눈물을 감추지못하고 흘렸네요.....

 

이영화는 박정우 시나리오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가 암투병 중이었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이정재(용기역)는 보잘것없는 5년차 꿈많은 무명개그맨입니다. 관객앞에서 개그를 하고싶은 그는

 

개그코너가앞서기 전에 바람잡이역할로 위안을 삼으며 공형진과 간간히 개그를 하고있었습니다.

 

결혼3년차 친부모님들과 사별하고 그런 아내를 받아들인 용기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시부모들한테

 

인정못받는 아동복을 운영하는 정연(이영애)......그녀는 이미 자기의 단하나밖에없는 아이까지 하늘에보냈습니다.

 

그녀는 늘 밖에서 불꺼질때까지 기다렸다 들어오는 용기를 향해 늘 잔소리를합니다. 허나 그녀는 낮에 그런 용기를

 

위해 자기몸을 버려가면서(나쁜표현아닙니다;)까지 희생합니다......

 

변변치않은 벌이에 부인에게 무시당하는 본인모습이 싫었던 용기는 주위에서 들어오는 유혹과 서러움도 이겨내며

 

지내고있었습니다. 어느날 권해효는 그런 용기를 유혹하려다 실패하고 정연을 찾아가 사기를 치려다 들켜버리고

 

도망칠려는 도중 사소한 몸싸움으로 인하여 정연이 암에 걸린 사실을 우연찮게 알게되고 이 사실을 차후 이정재한테

 

사기를 치려다 말을해줍니다.

 

"정신차리라고 자기 마누라도 간수못하는 놈이 무슨 개그를 하냐구" 사기꾼이지만 뼈깊은 한마디를 던집니다.

 

 

이정재는 그 후부터 자기의 옹졸했던 생각과 불필요한 자존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맘다짐하고 한평생

 

해준것없는 부인을 위해 자기가 해줄수있는 것을 찾던중 그녀의 앨범을 통하여 그녀의 추억과 첫사랑에 대한 언급을

 

발견. 그녀의 추억과 첫사랑을 찾아주기로 맘먹고. 권해효한테 어려운 부탁까지 하게됩니다.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주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권해효. 그녀한테 마지막으로 해줄수있는 모든걸 동원하는 용기.

 

그런용기는 코피를 쏟아가며 빠에서 손님한테 맞아가며 일하며. 몸을 사리지않고 자기와 정연을 매몰차게 대하고

 

인정안하던 자기 부모에게 찾아가 이러한 사실들을 말해줍니다.

 

 

시부모들은 정연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토록 그녀를 원했던걸 아니 당연히 해줘야 하는걸 뒤늦게 나마 이루게해줍니다.

 

아버지역 맡으신 분의 배우 김성겸님의 애수에 찬 눈과 그 따듯한 손길장면에 제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거같네요.

 

 

이뒤부턴 이영화를 못보신 분들을 위하여 접어두도록하겠습니다.

 

"아내는 거짓말쟁이 입니다." "당신은 세상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영화 표어처럼 정연의 용기에게있어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이정재의 연기는 극의 흐름에 큰방해는 끼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강렬하게 나가줘야 하는부분에 많이약했습니다.

 

이영애의 연기는 말안해도 보신분들은 다 공감하리라 봅니다. 오기환감독님이 장면장면 그리고 음악까지 세밀히

 

신경썻다고 봅니다. 애잔한 효과를 잘 나타냈으니까요...

 

 

못보신분들은 지금이라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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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청혼을 하였습니다.

그녀가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찾아가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왜 갑자기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참 오랫동안 만나왔고, 서로 사랑했지만, 그녀가 왜 그런 태도로 돌변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연

그를 매우 사랑합니다. 그는 나의 첫사랑이자 나의 마지막 사랑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제가 이렇게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던 참 고마운 친구이긴 하지만 이제는 그 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가까이에 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가 어제 청혼을 하더군요. 그래서 거절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알았어요` 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제 욕심을 채우고자 그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조금 있으면 하늘 나라고 가야하니까요.

 

 

-용기

저의 꿈은 개그맨입니다.

하지만, 쉽게 되지 않더라구요. 몇 년 동안 이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기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도 심합니다. 그만 정신 차리고 직장 생활이나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녀가 저의 뚜렷하지 않은 미래 때문에 청혼을 거절한 걸까요?

 

-정연

그는 항상 말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개그맨이 되겠다고.

사람들에게 언제나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구요. 슬픔은 주기가 싫대요.

그런 그가 너무 좋습니다. 아직 3류 개그맨이지만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그의 곁에 있고 싶지만 그에게 슬픔을 주기가 싫습니다.

 

 

-용기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청혼했습니다.

그녀는 거절했습니다. 그녀가 너무너무 미웠습니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울어 본 적은 태어나서 한 번도 없었는데... 그녀를 정말 사랑했나 봅니다.

 

-정연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그를 쳐다 볼 수 없었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그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내 사랑은... 내 삶은...

다음 생에서는 눈물이 나는 사랑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용기

그녀를 위해서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면 그녀가 저와 결혼해 주지 않을까요?

 

-정연

그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 그를 위해서 이 한 몸 바쳐 세계 최고의 개그맨이 될 수 있는 큰 선물이 되겠습니다.

 

 

-용기

너무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이 여자랑 살고 싶습니다. 결혼이 이렇게 기쁨을 주는지 왜 여태 몰랐을까요?

 

-정연

너무 행복합니다.

그의 곁에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그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용기

개그맨 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개그맨이란 직업이 정말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걸 요즈음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평생 웃음만을 주겠다고 했는데

슬픔만을 안겨 주니 말이죠. 오늘도 집에 들어가기가 미안해지네요.

 

-정연

그가 요즈음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용기를 잃어버릴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하는 잔소리에 더 용기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제가 죽고 나면 잔소리를 해 줄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더 소리치고 때리고 못살게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

 

 

-용기

그녀가 더욱 수척해 보입니다.

괜히 미안해서 더 소리를 질러 봅니다. 나 그냥 다 때려 치우고 직장 생활이나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러지를 못합니다. 그녀에게 한 말이 기억이 나는군요. 사람들에게 웃음만을 주고 싶다고.

 

-정연

몸이 자꾸 아파 옵니다.

그래서 소리 지르는 나에게 더 매몰차게 그를 대해 버립니다.

죽을 때가 된 것 같아요. 그에게 정말 큰 선물을 주고 떠나야 하는데...

 

 

-용기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PD님도 평소와는 다르게 다정하게 대해 주시고.

이제는 개그맨이란 꿈을 다시 펼칠 수 있어 기쁩니다. 

그런데, 그녀가 병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어떡해야 하지요? 눈물이 흐르네요. 그냥 같이 죽자고 그럴까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오늘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약이나 잔뜩 사가지고 들어가야 겠어요.

제가 그녀의 병을 알고 있다는 걸 들키면 안되는데. 그냥 누가 선물로 주더라고 거짓말을 해야 겠어요.

제가 개그맨이라 둘러대는 건 잘하거든요. 눈물이 자꾸 흐르네요. 저번에 눈물을 다 흘린 줄 알았는데.

 

-정연

요즘 그를 보면 기쁩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를 볼 때면 정말 죽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그의 눈물을 보았어요...

 

 

-용기

그녀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했어요.

사랑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일거예요.

 

-정연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인 것 같아요.

이상하게도 제가 어른이 되어서도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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