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18년의 어느 여름, 80세의 외형을 가진 갓난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 주위의 놀라움 속에서 자라난 벤자민 버튼은 해가 갈수록 젊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어느날, 벤자민은 어린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젊어지고 그녀는 점점 늙어가는데…
관전 포인트 1> 브래드 피트 주연의 무한대 스펙트럼, 얼굴에서 찾아보자!
이 영화의 줄거리는 거의 80대의 몸을 가지고 태어나서 점점 젋어지는 병(?)을 가진 한 남자의 일생과 그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영화에서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80대 노인의 얼굴과 관절염, 노화된 장기를 가지고 태어나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청년에서 청소년으로 변하고, 결국은 아기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주인공인 브래드 피트는 노인에서부터 청년, 청소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연령대를 연기해야했는데, 그 변신이 정말 기막힐 정도다. 바로 여기서 관전 포인트가 있다.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브래드 피트의 젊어지는 모습!
▲ 둘 다 브래드 피트
영화를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쭈글쭈글한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의 얼굴에서도 브래드 피트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노인의 얼굴에서도, 심지어 10대 정도의 아이 얼굴에서도 그의 얼굴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단지 분장의 힘인지 정말 궁금하다. 어쨌든 브래드피트도 지금 40이 넘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얼굴에서 20대 청년과 청소년의 얼굴까지 찾아볼 수 있는 그의 변신은 정말 대단하다.
관전 포인트 2> 곳곳에 숨어있는 의외의 코믹 조연!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서 다르게 돌아가는 한 사람의 일생. 이라는 거창한 줄거리를 보면 이 영화가 그저 감동만 있는 재미없는 영화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곳곳에 숨어 있는 조연들과 센스있게 던지는 대사들이 정말이지 '큰 웃음'을 준다.
숨겨진 big 재미랄까? ㅎㅎ
▲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이 브래드 피트.
그 중에 하나가 브래드 피트를 업동이로 받아 들여 키우게 되는 엄마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 약간 사이비 교도 냄새를 풍기는 목사인데, 브래드 피트가 점점 젊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휠체어에서 '일어나라!'고 말하자 기적같이 브래드 피트가 일어나게 되는 장면이다. 배꼽잡게 웃긴 장면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목사의 모습과 브래드 피트의 정확한 상태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정말 '기적'을 믿는 장면이기에 실소를 자아낸다.
▲ 브래드 피트에게 어릴 때부터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려준 요양원의 노인들
또 하나는 브래드 피트의 엄마가 운영하는 노인 요양 시설에서 같이 생활하는 노인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외모를 타고 났기에 버려진 브래드 피트를 업동이로 데리고 들어온 그 엄마에게 요양 시설의 할머니는 말한다. "내 남편하고 어쩜 이렇게 닮았지?" ㅋㅋ 사실은 굉장히 가슴 아픈 말인데, 그 상황이 너무 재밌다.
관전 포인트 3> 삶과 죽음의 오묘한 교차
살면서 '죽음'이라는 것을 한 번도 내 개인적인 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아파 죽을 병이 걸린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이 든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죽음'을 개인적인 일로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의 교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 역)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산다는 건, 치열하게 살아 볼 일이고, 죽는다는 건, 그저 받아들일 이라는 것.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브래드 피트가 어려서부터 지내는 노인 요양원에서는 평온하게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어느 날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다.
그 곳에 지내는 사람이 떠나기도 하지만, 브래드 피트도 신체 나이가 젊어지면서 집을 떠나 자신만의 삶을 찾아 떠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만났다 헤어지는 건, 어쩌면 삶과 죽음이라는 것과 그렇게 닮아 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계속해서 영화 내내 흐르게 되는 삶과 죽음의 그 오묘한 교차를 눈여겨 보면서 다시 한 번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이 영화를 헛되이 보게 하지 않는 요소가 될 것 같다.
끝으로 영화의 명대사들~!!
명대사1
"내..내가...번개를 7번 맡은....얘기했나?"
양로원에 있는 한 할아버지가 벤자민이 지나갈때마다 한마디 툭 던지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작은 폭소를 자아내게 된다.
하지만 7번째 이야기를 한 후 의미깊은 이야기를 해준다.
명대사2
"이런 세상에! 내 전남편이랑 닮았어!"
양로원에 버려진 벤자민..
그가 처음으로 양로원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소개된 후 들은 이야기...
앞으로 벤자민은 어떻게 이곳에서 적응을 하게 될지 약간은 유추가 가능한 대사이다.
명대사3
"데이시 : 내가 주름이 생겨도 사랑해 줄 수 있어?"
"벤자민 : 내가 여드름이 생겨도 사랑해 줄 수 있어?"
데이시가 현제가 너무나도 달콤하기 때문에 미래의 불확성실에 대한 걱정에 벤자민의 재치있는 대답이다.
벤자민은 데이시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미래에는 어찌될지...
명대사4
"내가 요새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자네는 점점 젊어지는 것 같아"
예인선에서 일을 하는 벤자민...
처음에 배를 탔을때는 호호 할아버지였지만 점점 젊어지는데...
명대사5
"넌 지나간 세월 앞에서 * 개마냥 미쳐버릴수도 있어..
운명을 탓하며 욕을 할 수 도 있어...
하지만 결국 끝이 다가오면 그냥 가게 나둬야해.."
캡틴 마이크의 마지막 대사...여운이 깊게 남는 말이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이쁘장한 이소녀...
데이시의 어릴적 모습인데..이름은 앨르 패닝
다코타 패닝의 동생으로 역시 피는 속일 수 없나보다...
영화를 보고와서 책을 찾아 보았다.
찾아보니 출판되어 있는 책은 총 두권...영화가 나오면서 새로 개정판이 나온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예전 책표지가 그냥 마음에 든다...
책의 내용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t. s, 엘리엇 등과 함께 1920년대를 주름잡았던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로 유명한 그가 1922년 초 대단한 열정을 쏟아부어 탈고한 뒤 "내가 쓴 가장 재미있는 단편" 이라고 자평한 이 소설은 시간이 거꾸로 가는 한 남자의 인생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벤자민 버튼은 일흔 살의 나이로 태어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점점 젊어진다는 남자다. 그는 평범하게 나이 들어가는 여인과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루고 가문의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어지만 안타깝게도 가족과 친구, 전우 등 그를 둘러싼 모든 이들과 평생의 시간이 어긋나게 된다. 말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 다니며 럭비 팀에서 활약하기도 하며, 실제나이가 일흔 살에 가까워지면서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 되어 지나온 70년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게 된다.
피츠제럴드의 단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를 그래픽노블로 재구성한 이 책은 원작에 충실한 각색, 인물의 생생한 감정 표현, 당대 모습의 뺴어난 재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일러스트들은 원작의 텍스트를 압도하지 않는 선에서 절제하며 완벽하게 글의 빈틈을 메우고 잇다. 또한 어둠과 공포, 자기만족 분노, 슬픔, 독선, 기쁨의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는 벤자민 버튼과 날이 갈수록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에게 적응하지 못하는 주변인물들의 감정 굴곡도 얼굴에 매우 잘 표현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