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순결한 가족의 의미

솔빛향기 작성일 09.05.31 15: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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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
감독 : Stephen daldry
주연 : Jamie bell, Gary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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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은 탄광마을에 한 소년이 있다.  빌리 엘리어트.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형 그리고, 정신이 희미해지는 할머니와 함께 가족을 이루는 이 소년은 탄광노동조합의 파업과 더불어 점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다. 춤을 좋아하던 빌리는 권투를 배우던 도장에서 우연히 발레 강습을 하는 것을 보고는 발레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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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 대신 발레라니.... 내 아들이 이러고 있다면 지금의 나라도 그냥은 못 넘어가지.>

 

빌리의 재능을 눈치 챈 그의 강사인 윌킨슨은 빌리의 발레교육에 더욱 열을 올리고, 80년대의 사람들이 그렇듯 발레를 하는 남자(발레리노)에 대한 격렬한 반감을 드러내는 아버지 재키 엘리어트는 빌리의 발레 수업을 중지시킨다. 빌리의 멈출 수 없는 열정으로 '로얄 발레 학교'의 입학 오디션을 준비하지만, 노조의 파업투쟁은 강경하게 흘러가서, 주모자급인 형 토니는 경찰에게 잡혀가면서 오디션은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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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노동자의 파업을 주도하는 형 토니. 파업철회자를 배신자취급하고, 과격하게 보여도 실은 '부기'를 좋아한다구. ㅋㅋ>

 

그리고, 그 해 크리스마스 어머니의 유품인 피아노를 쪼개 장작을 지필 정도로 빌리의 가족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게 된다. 그 날 결코 감출 수 없는 춤에 대한 열정을 본 아버지는 빌리의 재능을 살려주기로 마음먹지만, 비용의 문제로 결국 큰 아들과 함께 강경한 파업노선을 철회하며, 노조원 전체를 적으로 돌리면서 까지 회사와 타협하게 된다. 과연 빌리는 오디션을 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결국 어떻게 자라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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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날고 있는 새가 된 것 같아요."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이 소년. 빌리를 보면서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도 아직 열정의 불씨가 있는걸 알았다니까?>

 

이 영화는 편견과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 일수도 혹은 꿈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가족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누군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고 했던가요? 춤에 대한 끝없는 열망을 가진 이 빌리라는 소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모든 장애물은 역설적으로 가족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발레리노에 대한 편견과 경제적인 어려움. 현실적으로 절대 극복하기 어려운 이 두가지의 장애는 때로는 빌리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냄비에 끓어올라 넘치는 물처럼 빌리의 열정을 보게된 아버지 재키는 아들의 꿈을 위해, 사회적 편견을 딛고, 정치적인 노선을 비틀고, 급기야 죽은 아내를 팔면서까지 빌리를 후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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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의 재능을 발견한 윌킨슨 부인. 그녀가 없었다면, 빌리도 없었을거야.>

 

물론 영국 특유의 정서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의 대부분은 가슴에서 먼저 느끼게 됩니다.


무뚝뚝해보이지만 자상한 아버지, 늘상 동생을 괴롭히지만 아끼는 형, 무슨 일이던지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할머니는 지구 반대편 작은 탄광촌에 파란 눈의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의 동질감을 보여줍니다. 계란세례와 격렬한 큰아들의 반대에 결국 울음을 터뜨리던 재키의 등은 영낙없는 우리네 아버지의 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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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끝났지만, 빌리는 아니야. " 가족을 위해 가슴으로 말하는 저 장면에서는 저절로 눈물이 흐르더라고 ㅠㅠ>

 

명장면으로 손꼽을 수 있는 대부분의 장면은 역시 빌리에 관한 것입니다. 발레에 대한 즐거움에 팔짝팔짝 뛰던 빌리, 반대에 부딪혀 좌절한 나머지 광적으로 춤을 추던 빌리, 그런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던 빌리, 오디션의 면접에서 춤을 출때의 기분을 담담히 말하던 빌리, 절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인 엔딩을 장식하는 빌리.

 

하지만, 이 모든 빌리들은 모두 그를 둘러싼 가족의 토양안에서 자라난 것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5월의 마지막 날 우리 주위의 토양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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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컷에서 빌리를 보는 가족의 표정을 봐바. 절대 잊을 수 없을걸? 그리고, 네 뒤에도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걸 잊지말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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