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반 3D로 관람했습니다. 영화 시작전에 3D영화라고 안경 꼭쓰리고 하는것치고는 3D임을 그렇게까지 크게 느끼진
못하겠습니다. 워낙 심하게 3d를 광고하던데 2D로 관람해도 그리 크게 차이를 느끼진 못할거 같습니다.
뭐... 영화 자체는 솔직히 좋은점수 못주겠습니다.
영상미 하나는 화끈하긴하나 중반부 오토바이씬과 마지막에 비행기 추격신 외에는 걍 적당히
떼운 흔적이 역력하고 차라리 영화의 배경답게 트론에서의 게임씬을 좀 길게 끌고갔다면 좋았을텐데
제작비가 부족해서였을까요.. 중반부의 어느정도 혁신적이다 싶은 부분을 제대로 못끌고간 느낌이 너무 역력합니다.
그리고 뭣보다... 2000년대 후반부부터 SF나 액션이나 블록버스터는 무조건 CG를 쳐바른다고 영화가
재밌지는 않다는걸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나 '다크나이트' '본 얼티메이텀'등의 작품들이 보여줬는데
(반대의 의미로써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몸소 보여줬죠^^;)
이건 뭐.... 밑도 끝도없는 등장인물과 황당한 극전개.. 아군편이라던 트론은 영화 시작에서는 적으로 나오다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갑자기 뜬금없이 '난 유저를 위해 싸운다!!' 하면서 가미가제식 자폭공격..
차라리 이 영화가 예전 영화의 리메이크며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였다면 좀더 시간을 들여서 영화의 배경이되는
'그리드'라는 디지털 세계의 세계관등을 구축하는데 열중했다면 좋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영화의 모티브는 1982년의 원작에서 따왔다지만 화려한 비주얼을 지탱하는 스토리는 왜 어설프게 '매트릭스'를 따라했다는
느낌이 드는걸까요.. 거기다가 어설픈 세계관보다 더 어설퍼서 보는내내 웃음이 나왔던 부성애..
1인2역하느냐 힘들어서 그런건지 어설픈 시나리오에는 제프 브리지스라도 장사없는건지 아무튼 그저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