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원스'Once'의 존 카니 감독의 신작입니다.
20만 달러도 안되는 예산에 전적으로 예전 같이 밴드활동을 하던 글렌 한사드의 역량에 의존해야 했던 원스와는 달리
25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제작한 상업음악영화입니다. 마크 러팔로에 키이라 나이틀리, 게다가 무려
마룬5의 애덤 르바인이 출연합니다.
2.
전작 원스가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배경으로 한 한편의 시였다면 이번 비긴 어게인은 한마디로
뉴욕에게 바치는 음악적 헌사라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영화 전체가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있으며
거대한 메트로폴리탄으로써 뉴욕이 아닌, 음악이 있고 사람이 사는 친근한 동네같은 느낌으로 스케치하듯이
뉴욕을 그려냅니다. 저같이 원스를 보고 무작정 더블린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본 사람이면 이번에도 많이들 고민되겠네요.
3.
마룬5의 애덤 르바인이야 뭐 당연히 기대대로의 음악을 들려주지만 (그의 연기도 생각보다는 꽤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랐던건 키이라 나이틀리였습니다. 이 배우가 어떻게 이런 멋진 음색을 숨기고 있었는지
한마디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주제곡인 'Lost Stars'는 애덤 르바인의 버전과
어쿠스틱 느낌이 물씬 나는 키이라 나이틀리 버젼이 둘다 들어가있는데 개인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삽입곡들은 어쿠스틱했던 원스보다는 굉장히 팝적인 느낌이 강해졌는데
아무래도 원스때 보다는 스케일이 커졌으며 넉넉한(?) 제작비로 인해 노래에 신경을 쓴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수록곡들의 퀄리티는 아주 만족스럽고, 존 카니 감독의 역량을 느낄 수 있을정도로
영화내에서 아주 매끄럽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4.
영화는 그레타 (키이라 나이틀리)의 홀로서기정도 쯤 되려나요. 마크 러팔로는 튀지는 않지만
부담없는 연기를 보여줬고 두시간내내 잔잔하며 크게 위기도 없지만 지루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아주 편한 마음으로 멋진 음악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레타와 댄(마크 러팔로)의 미묘한 존경과 호감 사이의 감정선들을 같이 읽을 수 있다면
영화가 더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스를 보고 괜찮았다 하면 아주 강력히 추천할만 하고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보고 후회는 없을만한 작품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yT-oGDnMqE
<Lost Stars - Adam Levine>
https://www.youtube.com/watch?v=GyiQtznyCGU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 Keira Knight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