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세계 최초로 오늘(9일) 개봉한 스타트랙 : 인투 다크니스를 방금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이맥스 3D로 감상했구요, 간단하게 생각나는대로 소감글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였는데 아직 맨 오브 스틸이 개봉하지는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올해 최고의 블록버스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1.
한마디로 전작인 스타트랙 : 비기닝보다 스케일은 한 두배쯤 커졌으며 재미도 그만큼은 더 있던
'흠잡을래야 흠잡을만한 구석이 별로없는' 최고의 블록버스터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전작을 워낙 재미있게 봤는터라 아주 기대를 많이하고 극장을 찾았는데 거의 모든면에서 제 기대감을 상회하더군요.
후반부 시퀀스에서 약간 아쉬운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걸 상회할 정도로 초반부터 후반까지
정말 제대로 빵빵 터트려 주는 만족스러운 경험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J.J 에이브람스는 현재 활동하는 헐리우드 감독중에서 가장 액션의 속도감을 잘 살리면서도
이야기도 놓치지않고 잘 꾸며나가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감독이 정말 작정하고 액션씬에 물량을 쏟아부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J.J답게 영화 시작하자마자 빵빵 터트리면서도
주인공인 제임스 커크(크리스 파인)가 전작에서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모르는 강아지마냥 설처되는 철부지에서
어떻게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호의 선장이며 '책임감'이라는걸 두 어깨에 짊어지게 되는지 정말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사실 좀 진부한 감이 없지않은 플롯이지만 J.J의 특유의 속도감에 화려한 액션이 메인인데
이정도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것만 해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되네요.
2.
한국에서도 '셜록'으로 요즘 완전 뜨는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칸' 역활로 악역을 연기했는데요,
생각보다는 적은 출연불량인데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적지는 못하겠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조직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육체적, 지능적으로 끝판왕급의 독고다이급 캐릭터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특히 놀란건 이 배우가 액션형 육체파 배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액션씬에서 가장 카리스마가 후덜덜합니다.
3.
한국판 포스터엔 '무너진 미래, 구원은 없는가'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걸로 보이는데 이런건 왜 넣은건지 모르겠을 정도로
주제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영화의 주요 스토리라인은 제임스 커크가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호의 선장으로
거듭나는 내용과 칸의 개인적인 복수를 담고 있지 뭔가 악당이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지구를 공격하고
그에 맞서는 엔터프라이즈 호의 무용담을 담고 있는게 아니거든요.
관객에 따라서는 그런 거대한 스케일을 더 선호할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딱 담백하고 담아낼 내용만 들어가 있어서
좋았던것 같습니다.
4.
작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로 단연코 꼭 아이맥스로 봐야할 영화입니다.
J.J도 아이맥스로 찍은 분량이 상당히 많다고 했는데요 액션의 질이나 스케일에서는 모든면에서 전작을
크게 상회하는 작품이니만큼 꼭 왠만하면 아이맥스에서 감상하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편에는 거대한 엔터프라이즈의 모습을 풀클로즈업으로 잡아주는 장면이 아주 많은데
아이맥스에서 감상하니 순간순간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3D는, 꼭 3d로 봐야한다 라고 할정도로 효과가 뛰어난 편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요근래 나온 3d 블록버스터중에서는 나름 만족스러운 편이였습니다.
특히 근래 나온 '지아이조'같은 영화는 3D작업을 발로했는지 잔상이 미친듯이 남아서 액션에 3D가 방해가되었는데
그런걸 감안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5.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인투 다크니스를 끝으로 J.J는 더이상 스타트랙을 맡지 않게 됐는데요 (제작자로만 참여)
J.J는 스타트랙보다 더 큰 프로젝트인 스타워즈를 그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만들지 기대해야겠고
다음 작은 누가 맡을지 벌써부터 우려가 되네요. SF에서 느림의 상징이였던 스타트랙 프랜차이즈를
이렇게나 속도감 있는 블록버스터로 재탄생시킨 감독이 떠난만큼 다음 감독이 잘 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다음부터는 혹여나 스포가 될수있으니 (그렇다고 해도 아주아주 조금이지만) 원치않으시면 패스.
6.
스타트랙의 '그분'이 비기닝에 이어서 인투 다크니스에도 출연하십니다.
비기닝처럼 큰 비중은 아니고 잠깐 나오는 편이긴 한데 그씬이 특히 인상깊은게
오리지널 팬들을 열광시킴과 동시에 시리즈를 리부트한 당위성까지 같이 잡아버리는 재주에 탄성을 금치 못했습니다.
최대한 스포가 안되길 바라며 이정도만 적었는데 영화를 직접 보면 무슨소린지 이해하실듯.
7.
후반부에 잠깐 'J.J가 스타트랙 팬들에게 평생 살해위협이라도 받고싶은겐가?'라는 생각이..
물론 마지막에 가서 '그럼 그렇지'라고 바뀌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