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혹평 한번 쓰겠습니다 (스포주의)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11.12.28 02: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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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매우 감명 깊게 봤고, 무엇보다 이번 영화가 실화 바탕이라는 점에 아주 많은 기대와 흥미를 갖고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의 '실화'바탕이라고 하는 근거 내용도 모르고 영화를 봤지만 이건 분명 대다수의 소설, 즉 픽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은 근대사를 대충만 알고 있어도 가능한 추측이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왠지 느낌이 말도 안되는 조그만한 단서를 가지고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해 실화 바탕이라고 한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은 인터넷 검색 몇번에 바로 사실로 확인되는 추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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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단이 된 사진이 왼쪽의 사진입니다..

조선 출신의 동양인 독일 병사...

저는 감독이 병사와의 인터뷰 혹은 그 자식들과의 인터뷰 그 것도 아니라면 최소 군 병과 자료를 토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100% 확인 된 것은 위 사진의 동양인이 조선인일 가능성이 '높다' 정도 입니다.

한간에 떠도는 소문으론 '저 병사의 이름이 양경종이란 인물이고 그의 병과 행적 만큼은 사실이다..영국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다 석방되고 미국에 건너가서 살다가 노인이 되서 죽었다..'인데..이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속칭 '카더라' 식 소문입니다.

 

조선에서 일제에 강제 징병되서 소련군 포로에서 독일분 포로 거기서 다시 연합군포로로 잡힌 내용은 일단 저 인물의 주장이고 증거는 없습니다.

현재 저 인물의 실명 조차 모르며 생사여부 조차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오다기리 조가 연기한 일본 장교는 허구의 인물이고 마라톤 관련 스토리 역시 허구 입니다.

 

왜 이점을 먼저 얘기하고 넘어가냐면 분명 이 영화 처음 시작할때의 코멘트에서도 그렇고 홍보에서도

'두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말하는 부분은 명백히 사기에 가까운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영화에서도 아주 자그만한 사실에 영감을 얻어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럴때는 'inspired by a true story' 라고 합니다

'based on a true story' 즉, 실화를 바탕으로..와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는 천지 차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큐영화를 볼려고 간 것은 아닙니다..얄팍한 홍보수단이었지만 영화가 재미있었다면 용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과연 영화는 재미 있었을까요?

 

다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절대 장동건역의 김준식이 아니라 오다기리 조 역의 타츠오 입니다.

즉, 절대적인 일본인 시각에서 해석되는 2차 세계대전이고 일본제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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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 초반의 분위위..

일제 강점기 부터 시작을 하는데...영화에서 묘사되는 일제 강점기는 '다소의 억압은 있지만 살만한 시절'로 묘사가 됩니다.

그 단적인 장면이 바로 일본군의 대좌급 장교의 손자인 타츠오와 그 장교의 하인 일가인 김준식 가족이 꽤나 평화롭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로 나옵니다. 이 두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서로 경쟁하는 사이로 나오는 것 자체가 역사적 넌센스이죠..

 

초반부에서 가장 역겹고..대체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이 한반도 근대사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은 갖추고 영화를 만들었나 의심이 되는 부분이 바로 김준식과 그의 친구들이 강제 징집되는 과정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뒤로 하고 한마디로 폭동에 대한 징벌 성격의 강제 징집으로 나오는데 진짜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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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군과의 전투에서의 시점은 일단 조선인 강제징집된 군인들의 시점에서 많이 다룬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큰 그림으로 보면 역시 토쏠리는 장면의 밑거름일 뿐이죠...그건 글 후반부에 더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김준식에게 관객들은 더 이상 감정 이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이해안되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하죠..

뭐...여기까진 현실성없는 고리타분한 정의로운 케릭터라고 넘어가 줍시다..(자세한 스토리는 언급 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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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의 가장 어이없는 행동들은 소련군 포로수용소에서 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조선인 강제징집군인중 한명인 김인권역의 안똔은 소련군 포로수용소의 포로 대장급 계급이 되는데 여기서부터 좀 속시원한?! 보복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인물도 자신의 권한 밖으로 까지 사고를 치는 자신의 친구를 도와주지 못하는 씬이 나오죠..그는 사실 이 친구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실패하게 되는 씬 입니다. 김준식은 이때부터 이 안똔과 거의 웬수 사이가 됩니다. 심지어 안똔이 일본인 포로를 폭행하다 사고로 일본인 포로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분노한 타츠오가 안똔에게 덤비는데 김준식은 여기서 안똔을 도와주는 대신 타츠오를 도와주는 아주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_-;

즉.. 영화에서 김준식은 정체성이 없습니다. 이런 전쟁통속에서 더이상 손에 피를 묻히기 싫은 인류애로 무장한 정의의전사도 아닙니다. 그냥, 정체성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한국인들의 중도 회색분자가 무조건 진리인양 믿고 있는 어리석음을 비판하려고 김준식 케릭터를 이런식으로 묘사 한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치 않습니다. (그런 고단수의 영화일 턱도 없습니다 아주 아주 만약에라도 감독이 그럴 의도가 있었다면 이런 부분이 어필이 안되도 너무 안된 것이죠)

하지만 타츠오와 김준식은 수용소에서 서로 죽이려고 칼한자루 들고 목숨을 건 싸운까지 하는 말그대로 웬수 사이입니다.

 

반면 타츠오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동사 고문의 위험함을 무릎쓰고도 일본 장교로서의 정신을 잃지 않고 그의 부하들 역시 그를 상관으로 모시는 군인 정신을 잃지 않습니다. 반면 조선인 포로들은 친구들 사이마져 와해되는 어처구니 없을을 보여주죠. (그 핵심적인 역활을 무늬만 주인공인 김준식이 앞장서고요)

 

그리고 소련 수용소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소련군은 일본군 포로를 교환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일왕이 이 것을 거절하는 장면이 나오고 타츠오는 이 것을 끝까지 믿지 않고 일왕을 찬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타츠오를 포함한 일본군 역시 순진한 희생양이었음을 내포하는 장면인 것이죠. 그 수많은 만행을 저지른 일본군인들 마저 그저..희생자..이다..뭐 이런 개같은 일본 극우 세력들 논리를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다고 강제규 감독이 친일파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 이유는 더 세밀하게 글 마지막 결론에서 더 얘기하겠지만..단순히 생각이 짧은 사람이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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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련군은 다시 독일군과 전쟁을 하게 되고 여기에 소련 진형 포로수용소에 있던 포로들이 총알 받이로 나서게 됩니다.

역사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 이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를 인간 이하로 취급한 것으로는 일본군과 소련군이 가장 으뜸!?이었다고 하죠? 그래도 아군인 총알받이 포로군 뒤 통수에 총구를 들이대고 진군 시키다 퇴각하는 포로군을 사살하는 소련군을 보면서 타츠오는 사진의 과거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점차 그 것이 옳지 않음을 깨달아 갑니다. 역시나 설득력이 있고 주인공의 변하는 모습이라고 보기 합당하죠.

반면 김준식은 정말, 아무런 감정적 이유나 상황적 이유도 없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타츠오를 구해주는 영웅심?!을 다시 발휘합니다.

 

이 둘은 이 전투에서 살아남고 갑자기 급 절친모드로 들어갑니다. 소련군 진형에서 독일군과 전투에서 뭔가 자신의 잘못됨을 깨닫고 타츠오가 김준식에게 먼저 다가간 것도 아니고 김준식이 일방적으로 다가가는 구도라서 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죠 ㅋ

 

그리고 이 둘은 우여곡절 끝에 독일군 소속이 됩니다.

여기서 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나오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알려진 사실로 근거로 하자면 전쟁 포로를 다룸에 있어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과 소련군은 정말 악마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악날했습니다. 일본군은 포로들에게 쌀 한톨 먹여주지 않고 일하다 아사 시키는 것이 전문이었고 소련군은 극한의 추위에서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한 것으로 유명했죠. 이해 비해 연합군과 독일군, 특히 독일군은 그들의 비인륜적인 행위에 '비교적' 포로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양반이었습니다. 이는 아군 병사가 적군에게 포로가 되었을때 최소한 이정도의 포로 대우는 받길 원했기 때문이라는 당연한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합니다만..

영화 후반부의 독일군 진영의 포로군은 너무나도 잘 대접 받는 장면으로 묘사 됩니다. 정규 독일군과 다름없는 제복과 심지어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가 활동까지..이 것은 비단 이 둘이 나치군의 동맹군이었던 일본군 출신이라서가 아니라는 것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분명 나치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국가나 그들과 전쟁을 한 국가 입장에선 정말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 아닐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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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씬 이후의 내용은 감독 나름 국경과 적군 아군을 떠난 휴머니즘으로 그리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와 닫지 않는 부분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타츠오는 분명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거듭나는 말그대로 주인공 스토리 라인을 탄 주인공이고 김준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줏대 없는 찌질한 비중이 큰 조연이라는 느낌입니다.

 

결론은 픽션? 실화바탕? 다 좋다 이겁니다.

구지 픽션99%로 가려고 했다면 왜 이 영화를 보는 주된 시점이 일본인 일본군 입장을 대변하는 시점일까요?

 

제가 느낀 이 영화의 진정한 소위 요즘 말하는 '꼼수'는 강감독은 여기서 뭔가 칠일적인 메세지를 담은 영화를 만들었다기 보단 '일본에도 팔릴 영화'를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는 겁니다.

하지만 장담컨데,

일본에서도 안팔릴 영화입니다.

계속해서 우경화 극우화되는 일본에서 이런 영화가 흥행할리 만무하죠..

 

 

다만

내용은 이런 설득력없는 병맛 흐름이지만

영화 연출력이라든지 전투씬은 전쟁 영화로는 아시아 탑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정말 실감나는 전투씬이었고 우리나라 전쟁영화의 고질병인 '우루루 쾅쾅' 요란만 하고 전투씬 내용을 잘 못따라가는 산만함은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시아 전쟁 영화중 수준급이지..

노르망디 상륙작전씬 하나만 봐도 벌써 나온지 10년이 넘은 라이언일병 구하기 보다 약간 못한 수준입니다. 아주 좋게봐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총점으로

영상 10점 만점에 7.5점

스토리 10점 만점에 1.5점

 

정도 되는 영화였습니다. 표가 아깝다거나 시간이 아까울 정도는 개인적으로 아니었습니다. 간혹 7광구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건 좀 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소재와 좋은 기술력가지고 삽질한 또 하나의 영화 탄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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