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멜로치고는 조금 엉성하지만 깔끔한 전개이다.
액션 영화인 '아저씨'에서
초반 전당포에서 원빈이 덩치를 쓰러트리는 장면
( 철창이 흔들리는 모습으로 대치 )
초반 원빈의 경찰서 탈출 장면
( CCTV 로 대치 )
하는 장면들은 참 깔끔했다.
멜로 영화인 '건축학개론'에서도
한국적 멜로 영화 답습 같은
구구절절한 설명이나 감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설명등을
굳이 표현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방식이 좋았다.
결말 부분도 개인적으론 만족스럽다.
반면에 좀 아쉬운 것은
편향적인 역 설정이다.
과연 여성들이 한가인 역에 몰입할 요소가 있을까 ?
남성들 조차 조금은 갸우뚱해지는 역 설정에 ?
영화 건축학개론은 사실 남성을 위한 멜로 영화이다.
멜로 요소도, 코믹 요소도 여성을 위한 배려는 적다.
아마도 영화관에서 커플이 봤다면 여성들은
과거 수지역 초반 대학 생활에 조금...
이혼한 한가인의 술주정에 조금...
삼자대면 와인바에서 결혼을 밝히는 고준희에게 조금...
고준희 웨딩 드레스 샷에서 조금...
정도에만 살짝 공감할 정도로...
한가인역 설정에 현실적, 여성적인 몰입 요소가 없다.
( 그것은 남성적 판타지일뿐... 넘 극단적인가 ? 암튼... )
( 사실 수지나 고준희역 설정도 총각 남성적 판타지 같음... )
하지만 아마도 커플 남성이라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뭔가 먹먹한 느낌을 느끼겠지만...
그걸 애인 앞에서 표현하긴 그랬을 듯한 감상이었을 것이다...
왜냐면 수지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첫사랑에 수지를 매칭하기에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 남성적 단순함 ? )
아마도 그 이유는...
여성의 감성은 현재에 있고...
남성의 감성은 과거에 있기 때문이랄까...
추억을 결론내어 또 하나의 추억을 갖고 싶은 여성과
추억을 가슴에 담고 현실적 삶으로 돌아 가는 남성...
으로 결론내었지만...
그 역시도 어떻게 보면...
뭐... 암튼...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수지의 표정샷...
저기서 설마 "XXXX?" 란 대사가 나올지는 몰랐다.
하지만...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 봐도...
수지 같은 여대생은 없었던... 나의 추억이 슬프다...
그리고, 96학번들이 저렇게 순수했었나 하는 의구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