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들 재밌네요

copool 작성일 12.09.02 15: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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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나다니는 곳이 코엑스 메가박스다 보니 대충 소재는 알고 영화관를 찾았습니다.


"장기밀매"가 소재다 보니 영화 자체가 어둠고 잔인한 장면이 많습니다.

액션장면과 몇몇 칼이 나오는 장면은 더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약간 뒷자리에서 봤는데 관객분들 움찔 거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함께 영화보시는 사람이 있거나 이런 취향 못보시는 분들은 고려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 빼곤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사실 이런 잔인한 장면도 하나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개인적으론 개의치 않았습니다.

감독이 알리려고 했던 장기밀매에 대한 부분을 잘 살렸다고 봅니다.


소재가 어두워서 현재 흥행을 달리고 있는 "도둑들"보단 성공을 못할진 몰라도

몰입감면에서는 더 나은 영화 입니다. 

스릴러나 범죄물 좋아하시면 꽤나 수작이 나왔다고 추천할 영화 입니다.




-----------------------요기서 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보신분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

배우 임창정

사실 배우 임창정 하면 제가 기억하는 모습은 코믹한 연기입니다.

첫 장면부터 피를 떡칠한 사람이 등장해서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와중에 임창정씨의 얼굴이 화면에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어설픈 코믹요소가 나올 영화는 아니다란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불안하게 임창정씨를 봤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임창정씨의 날카로운 사투리와 잔인한 액션연기와 함께 날라 갔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코믹적인 요소는 없습니다. 임창정씨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구요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중 하나가 몰입감 입니다.

감독과 배우 모두가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공모자들 = 모두 나쁜놈

사실 캐릭터 별로 이런저런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나쁜놈들임엔 분명합니다. 감독이 이끌어간 방향도 이쪽부분이 강합니다.

임창정씨를 주측으로 납치까지 했지만 인정에 끌려 도망을 도와줬던 여자,

이식수술을 위해 중국으로 발걸음을 돌렸던 여자주인공의 아버지,

처음등장해서 수술대를 도망쳐 나온 청년,

죽는 과정도 목적도 인과관계도 다릅니다.

공모자들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비참하게 죽습니다. 타겟이든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든 말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에 방해가 되었던 최다니엘

'부인을 잃은 남편 역할로 끝이 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반전이 나오자 마자 했습니다.

도대체 이런 캐릭터를 넣어서 무슨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장면, "자네 이름이 뭔가?" 하면서 끝나는 장면에서 모든게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름따위 뭐가 중요하겠어?, 내가 하는 일은 계속 될꺼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모자들의 모든 설계를 맡은 최다니엘,

밑에 찌끄러기들은 죽고 구속되지만, 그는 다릅니다.

쌓아놓은 돈으로 총알받이를 구축하고, 사회에 가장 더러운 곳에서 살아 남습니다.

그는 살아 있습니다. 누군가의 결혼 상대로, 혹은 누군가의 친구로, 보험설계사로 말입니다.


"자네 이름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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