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KNIGHT RISES : 위대한 서사의 결말

마키아벨리 작성일 12.07.19 18: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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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맥스로 관람했습니다. 다크나이트때도 영화 하나때문에 상당히 많은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는데


(다크나이트도 위대한 영화라는 지금의 평가와는 다르게 초반에는 평가가 극과 극이였죠)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아마 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뷰를 하려면 한 두번정도는 더 관람해야겠고


간략히 느낀점만 구술하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따로 적어놓았으니 패스하시면 됩니다.




1. 

다크나이트의 속편이지만, 오히러 전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와 더 연관이 많이되어 있습니다.

라이즈의 메인 악당인 베인은 비긴즈의 라스 알 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영화의 스토리텔링 또한

비긴즈부터 시작한 '두려움을 뛰어넘어 불멸이 되는 자에 대한 서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니까요.

비긴즈를 보지않은분이나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한 분은 꼭 비긴즈를 복습하고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비긴즈를 보지 않고 본다면 아무래도 영화의 중간 개연성이 좀 헐거워 보일수가 있습니다.


2.

'거짓된 정의의 진실보다 평화가 더 중요한가'가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전작에서 죽은 하비덴트의 죄를 배트맨이 다 뒤집어 써준덕에 도시는 평화로워지는데

진실을 알고있는 고든의 번민과 이렇게 떳떳하지 못한 진실을 감추고 세워진 평화가 

베인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지는걸 보여줍니다.

다크나이트의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가 카오스인 조커에게 도시의 가장 정의로운 존재인 하비덴트가

어떻게 타락해 가는지였다면 라이즈에서는 거짓된 정의위에 세워진 평화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 입니다.


3.

많은 사람들이 조커와 이번 라이즈의 베인을 비교할게 뻔한데요, 솔직히 다크나이트의 소름끼치는 조커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실망할 여지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천재적이고 혼돈 그 자체인 조커와

철저히 계산적이며 차갑고 카리스마적인 베인은 애초에 영역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해 둬야 할겁니다.

히스레저의 말도 안되는 카오스 그 자체로 표현할 수 있는 조커는 의심할 여지없이 역대 최고의 악역이지만

이번에 베인역을 맡는 톰하디도 다른 영역에서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종잡을 수 없고 두려움 그 자체였던 조커와는 달리 톰하디의 베인은 치밀하고 강철같으며 한없이 차가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4.

라이즈의 서사적인 부분은 거의 완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몇가지 트집을 잡을만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중간부분에서 브루스 웨인이 갇히게 되는 곳의 상징적 의미나

그곳에서 배트맨이 얻게되는 가치, 그외의 모든 시퀀스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연결되어있고

영화 초반을 제외하면 전개 또한 굉장히 스피디 합니다.

그리고 배트맨 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들이 하나도 소흘하게 나오는법 없이

거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간에 앤 해셔웨이가 비중이 거의없어지는건 매우 아쉬었지만요 ㅎㅎ)

특히 생각보다 형사 블레이크 역으로 나오는 조셉 고든 레빗의 역할이 커서 놀랐습니다.

특히 블레이크는 배트맨의 고담시를 위한 희생이 어떤식으로 승계되는지 엔딩에서 보여주게 되는 역할이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인 다크 나이트가 너무나도 뛰어난 명작이였기 때문에 라이즈가 그 전작을

넘어서지는 못한다는건 공감합니다. 다크 나이트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였지만

라이즈는 그정도로 관객 머리위로 놀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라이즈가 전작보다 하나 나은점이 있다면

후반부 25분정도의 마지막 시퀀스입니다. 놀란 감독은 액션에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을만큼

완벽한 후반부 액션씬입니다. 어벤져스처럼 엄청난 물량으로 펑펑 때려대는건 아니지만

후반 베인일당과 경찰들이 충돌하는 지점부터는 마치 프랑스 대혁명을 연상시킬정도의 압도적인 장면이

한스짐머의 음악과 함께 펼쳐집니다.


6.

결론을 말하자면 다크 나이트를 보고 나왔을때만큼 심장이 두군거리지는 않았지만

다크 나이트보다 더 서사적인 영화이며 이정도면 놀란감독의 위대한 트릴로지에 걸맞는 엔딩이라고 생각됩니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를 본 사람중에 '조커 어디갔어?'라는 수준의 질문만 안나오는 사람이라면

아마 대부분은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예상해봅니다.






----------------- 이부분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될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놓고 적은부분은 없지만..







7.

하지만 영화를 다 나와서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건 한가지죠. '세상에, 놀란양반. 로빈이라니!!!!!!!!!!!!!!!!!!!!!!!!!!!!!!!!!'


8.

엔딩 시퀀스쯤에서 불안해집니다. 혹시 인셉션의 재림이 아닌지.(팽이 기억나죠?)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완벽하게 결말을 지어줍니다. 

다크 나이트의 엔딩은 정말 참을 수 없는 먹먹함을 안겨준다면 라이즈는 좀 다릅니다.


9.

다크 나이트 라이즈뿐만이 아니라 3부작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씬은 이번 라이즈에서 감옥 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긴즈에서부터 시작된 '두려움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것'에 대한 해답을 그곳에서 찾게되니까요.

특히 감옥에서 탈출할때 의사의 말이야 말로 이 트릴로지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가 아닐까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자신을 지켜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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