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은 2.2입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봤다.
건축학개론이 은근히 남자들을 위한 감성멜로 영화였다면, 은위는 완전히 여자들을 위한 순정액션 영화다. 정말 여친 손에 이끌려 극장에서 꼼짝도 못하고 본 남성들은 위대하다.왜냐면, 남성들에게는 보는 내내 머랄까... 가슴이 조여오는 차마 참지못할 간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원작이 좀 순정만화스럽긴 하지만...)
이유는... 아저씨 액션 팀이 맡았다고 해서리... 아저씨 액션을 기대하고 간 극장 화면에서, 나오라는 액션은 안나오고 마치 본 시리즈의 멧 데이먼이 하는 꽃보다 남자의 김현중 액션 연길 보는 느낌이랄까...
일단 액션 영상이 아저씨라기보다 강동원의 초능력자의 영상(화면 배색이랄까 전체적 느낌이)같다. 액션은 기대에 못 미치게 어정쩡하고 중간 중간 나오는 점프 와이어 액션은 아... 소리가 나온다. (점프나 착지 후 와이어가 보이는 느낌) 개인적으로 아저씨 액션을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불필요한 것은 다 보여주지 않고 (리얼리티적 문제가 있는 전당포에서 거인을 쓰러트리는 원빈 장면을 단순히 외각에서 창흔들리는 소리를 보여주고 끝낸다던지, 경찰서 탈출 장면을 그냥 CCTV로 때워 오히려 효과를 더 낸다던지...) 보여주는 부분은 냉정하게 찍은 느낌(과장과 리얼리티 어느 쪽도 아니고 그냥 덤덤한 영상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나, 은위는 머랄까 차라리 만화적 혹은 SF적 액션도 아니고, 그렇다고 리얼리티라고 하기도 머하고 대충 버무린 순정만화 느낌이었다. (마치 주먹을 치는 쪽으로 뺨이 돌아가는...) 어쩌면 한국 영화 액션의 질이 높아져서 그럴 수도, 아저씨 액션 기대치 때문일수도 있으나... 보는 내내 '끌까?' 싶은 간지러운 영화였다. (케이블에서 돈 내고 보는 거라 억지로 끝까지...)
스토리쪽으로 넘어가보면 굳이 원작에서도 문제가 된 떨어지는 리얼리티를 그대로 가져다 써야 했을까? 조금만 손보면 괜찮은 느낌은 냈을텐데... 동네마다 바보 한 명씩은 있다란 좀 5공 이전의 과거 컨셉이나 잘 살리면 괜찮았을 것같고 (그 바보들이 간첩?), 그 스토리에 큰 줄기를 살리고 가지들은 자르고 리얼리티 좀 바르고 액션을 더 연습시키고 했으면... 좀 만화스러우나 액션도 볼만하고 남북관계에서 '철저히 무력으로만 길러낸 젊은 간첩들'의 심리적 문제로 북측에서 소스흘리고 남북으로 정리하는 북한판 '실미도?'처럼 얼버무렸음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건 또 그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좀 변화시키고...) 아뭏든 다시 한번 극장에서 본 남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명장면은 남성들에겐 그나마 멋있었던 손현주씨의 마지막 옥상 격투씬에서 '동작이 큰 공격은 하지 말라 그랬지' 대사후 손현주씨가 어정쩡한 동작이 큰 공격들로 김수현을... (보면서 살짝 웃겼다...)
그렇지만, 웹툰 자체는 충분히 잘 살렸다고 본다. 웹툰의 영화화에서 원작의 느낌을 충분히 잘 살린 작품이다. (그게 불만이지만...) 그런 시각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기대가 없었거나, 여자들이 보기엔 충분히 괜찮은 액션 영화다. 스토리야 머... 드라마가 말이 되어서 보는가? 사투리, 리얼리티, 연계성등의 문제점을 운운하나 여성적 감성으로 김수현외 2명을 보면 충분히 봐줄만 한 것 같다... (어머니도 재밌게 보신듯하다.) 그러나, 아저씨적 액션을 기대하면서 플레이 버튼을 누른 남성이라면 아마 보기 좀 거북스러울 것이다. (만약 재밌게 다 봤다면... 조심스럽게 자신의 정체성을...)
암튼 난 다 봤다. 난 은밀(차마 친구에게 혼자서 TV로 봤다하기 머하기에 은밀)하고 위대(돈 아까와 결국 끝까지 다 봤기에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