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사람들이 미친 듯이 돌진해, 장난감이 쌓여있는 가게를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만드는 모습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주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찾아올 친척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가족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조금의 기대와 걱정 하지만 대부분의 짜증을 가슴에 품고 만찬을 즐기려 했지만, 큰 절망을 맛본 소년은 어둠의 크리스마스를 소환하고 마는데...
애니 ‘크리스마스 악몽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을 통해서는 ‘샌디 칼날손’을, 그리고 ‘세인트 Sint, Saint, 2010’를 통해서는 ‘신터클라스’를 알게 되었는데, 영화에서의 크람푸스는 긴 뿔을 자랑하는 악마의 형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심하게 뒤틀린 인간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익히 알고 있는 뚱뚱한 체형의 산타가 어둠의 포스에 잠식된 느낌이었는데요. 그것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모든 물건들이 생명을 얻어 괴물이 되어 살육파티를 즐기기에 바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작품의 결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개인의 우주’로 만들어진, 수없이 많은 ‘평행우주’를 보여주는 듯 했는데요. ‘영원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말하고자한 마침표가 아닐까 합니다. 할머니 역시 어린 시절에 맛본 절망으로 ‘크람푸스’를 소환했던 과거가 있었지만, 결국 손자 대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고 말았기 때문인데요.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원제목인 Krampus를 검색하니, 독일어 사전에서 ‘악마의 모습을 한 산타클로스의 하인(나쁜 아이를 벌줌)’이라는 풀이가 나왔습니다. ‘샌디 칼날손’이야 발음을 잘못 들어 만들어진 이름이었지만, 영화의 괴물은 ‘신터클라스’와 함께 크리스마스신화 속에 등장하는 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영화.
꽤 괜찮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