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만난 제주도 할망의 사랑은 너무 아름다운 황금빛이다.제주도 유채꽃, 바다, 사람들 모두가 반짝반짝 빛난다.그 가운데 어둠에서 오랫동안 지내온 소녀 혜지는 그 빛이 부담스럽고,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힘들다.오랜만에 간 고등학교 수업은 낯설다. 거기에 독특한 미술선생님이 자꾸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 수업보다는 그림이 좋다. 수업 째려고 그림을 그린다. 생선을 손으로 발라 입에 넣어주고, 손녀 걱정에 변소 문을 활짝 열고 화장실 가고 싶을 때는 자신을 부르라는 할머니. 누가 흉을 보더라도 세상에 절대 변하지 않는 내편이 돼주겠다고 하는 할머니.결국 혜지는 마음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