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LA 도심에 탱탱볼 같은 그녀들이 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스러운 트랜스젠더 ‘신디’는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녀의 남자친구 ‘체스터’가 진짜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디와 그녀의 절친 ‘알렉산드라’는 이 추문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LA 거리를 휘젓고 다닌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된 골 때리는 그녀들의 바람둥이 소탕 작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라라랜드의 도시 헐리우드를 상징하는 도시 LA는 화려한 곳이기도 합니다만
<탠저린>만 보아도 LA라는 공간은 사회악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공간입니다.
<탠저린>의 주체 '트랜스젠더'들에게는 더욱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와 유사하게 핸드헬드 기법 (그야말로 카메라를 들도 자유분방하게[때론 흔들리며] 걸어다니며 촬영한) 방식으로
포착한 LA의 그림자는 매춘, 비속어로 가득합니다.
<라라랜드>에서 1인 극의 꿈을 품었던 미아 (엠마 스톤)은 행운스럽게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매니저를 만나지만
<탠저린>에서는 '꿈의 공연'을 하기 위해 알렉산드라 (마이아 테일러)는 손님이 적은 식당의 주인에게 돈을 지불해야했습니다
영화가 포착하는 사랑의 형태의 대부분도 '매춘'이 가득합니다. 이민 택시 운전자의 성매매, 그리고 성매매를 업으로 삼는
영화의 두 주인공 트랜스젠더까지
이러한 굴곡진 삶을 조명하는 <탠저린>은 공교롭게도 '미국의 꿈의 도시, 그리고 미국을 상징하는 영화 문화의 도시'
헐리우드의 주요 도시 LA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꿈의 도시 소수자들의 '사랑'의 방식은 매우 아픕니다
공교롭게도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날 크리스마스의 전날 크리스마스 이브를 조명하고 있는 영화이니
<탠저린>은 얼마나 아픈 영화인가요?
어쩌면 사회가 소수자라고 명명하는 자들에게는 신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탠저린>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영화인 점은 경쾌하면서도 아픈 영화인 점은 역설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헐리우드의 빛과 그림자를 상징하는 LA의 공간
'사랑과 고통'의 날것을 다큐멘터리처럼 포착한 생생한 에너지도 인상적이지만
고통스럽고 아픈 시공간, 소재, 이야기에 덧칠한 감성이 어느 영화보다도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