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

맥시멈카페인 작성일 18.10.28 21: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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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의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았습니다.

 

진짜 인간이란 무엇으로 정의하는 것이며 인간과 만들어진 인간, 레플리칸트를 구분하는 차이는 무엇인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미래영화이자 만들어진 인간인 레플리칸트의 이야기 입니다.

 

이 세계에서 레플리칸트는 인간들에게 스킨잡(겉껍데기)이라 멸시당하며 대부분 힘겹게 사는 존재들입니다.

 

'케이'라 불리는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 역시 순종적으로 개량한 9세대 레플리칸트이며, 그는 이전 세대 레플리칸트를 제거하는 블레이드 러너 입니다.

 

생태계는 완전히 망가져서 살아있는 나무, 꽃 하나 없는 황량한 사막이고 이들은 대부분 '진짜'를 본 적이 없습니다.

 

케이역시 그런 편이었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일을 하다가 어떠한 단서를 발견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전작을 보고난 후 보길 추천 드립니다만,, 저는 전작을 보지 않고 바로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것들은 위키를 대부분 참고 하였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케이 자신이 정말로 태어난 존재인건가, 만들어진 존재가 아닌 것인가- 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모습이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인간과 레플리칸트의 차이는 무엇인가. 를 생각하게 해 주더군요.

 

 

영화가 진행되면서 보여지는 레플리칸트와 인간의 '계급' 차이도 뭐라 단정하기엔 애매모호 했습니다.

 

비록 케이는 영화내에서 계속 멸시를 당하지만 그건 동족을 처리하는 블레이드 러너라서 일 뿐이지, 단순히 레플리칸트라서 멸시를 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월레스 사의 '러브'만 봐도 인간과 레플리칸트의 계급차이는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구요.

 

 

제가 봤을 때 인간과 레플리칸트의 모습을 굳이 말하자면 인간과 기계의 상하관계가 아닌 사람간의 인종차별 같았습니다.

 

인간들은 레플리칸트를 어느정도 '인간'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완전한 인간이라고 믿고싶지 않는게 아닐까요.

 

덕분에 멸시당하는 케이 역시 직장상사 말마따나 영혼 없이 잘 살아왔음에도 태어난 인간이길 바라는 것이고요.

 

애초에 인간과 레플리칸트의 차이를 정하는 것이 '영혼', '기억'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라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막상 진짜 인간에게 당신에겐 영혼이 있는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억이 진짜 기억이 맞다고 확실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인가 -

 

하고 물어도 대부분은 허허 웃으며 '모르겠다' 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기억 속 케이가 고아원에서 말 모양 목각 인형을 숨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목각 인형을 뺏으려는 아이들은 모두 빡빡머리이지만 본인인 케이는 머리카락이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엄청 친절한 영화도 아니고 킬링타임용으로 볼 수 있는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호흡이 느리고 길었구요.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영화 였습니다.

 

생산된 레플리칸트여도 감정은 매우 다양하고 깊었으며 심지어 비정한 모습 같은게 정말 존재를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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