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더 플래쉬: DC의 시작이자 종착점?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23.06.23 15:49:58 수정일 23.06.24 15: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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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유니버스

 

그동안 쌓질러 놓은 똥의 업보가 너무 많았다.

잊을 수 없는 저스티스 리그 1편을 업보탑의 정점으로,

 

지금까지 DC 간판 달고 나온 영화중 단연 최고 작품은 

슈퍼맨의 맨 오브 스틸이라 생각되는데

이것도 DCU 중에서 그나마 탑인 것이지 절대적인 평가를 한다면 그냥 중간 미만 선 어딘가 쯤에 있는 영화일 것이다.

 

그 잘 나왔다는 아쿠아맨도 DCU에서 만든 작품 중에 잘 나온 것이지

MCU에서 토르4? 정도 느낌인 영화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그런 DCU에서

또 다른 영웅의 싱글 무비가 개봉했다.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4대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의 등장이 알려졌고

각종 평론가들은 언론 시사회 이후 “역대 최고의 슈퍼 히어로 무비가 될 것”이라 단언하였다.

 

실제 포장이 뜯어진지 벌써 며칠이 되었고

과연 그런지 한번 얘기해볼 시간이 된 것 같다.

 

 

 

 

 

 

 

 

 

 

 

 

 

 

 

 

 

 

 

 

 

 

 

 

 

 

 

 

 

 

-이후부터 스포일러 포함-

 

 

 

 

 

 

 

 

 

 

 

 

 

 

 

 

 

단언할 수 있는 점은

이번 The Flash는 역대 DC에서 나온 영화 중엔 최고의 작품이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는 이 영화에 대한 칭찬보단 DCU가 전반적으로 얼마나 망작들을 양산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에 가깝다.

 

DCU 역대급이라곤 하지만, 한편의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 평가할때 이 영화가 과연 좋은 작품일까?

 

 

 

우선 이 영화의 단점부터 보자.

 

 

 

 

 

 

 

  1. 1. 예고편 하나로 다 예측 가능한 기승전결

 

플래쉬가 자신의 모친의 죽음, 그리고 그로 인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 시간을 되돌려 과거의 사건을 바꾼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물론 당연히도 그로인한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고

꼭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 주인공은 한사발 퍼 먹어보고나서야 이게 똥임을 자각하고 다시 과거의 자신이 바꾼 미래를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다.

 

말 그대로 예고편 하나로 예상이 가능한 스토리 전개이다.

 

스토리를 예고편에서 스스로 전체 내용을 스포일러 할 만큼 연출의 자신감이 있었나? 하며 오히려 기대감을 갖게 작용할 정도의 대담함이었다.

 

뭐 결론적으론 실수라 보여지지만..

 

 

 

 

2.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개봉전 홍보부터 실패한 DC

 

아니 4대 배트맨이자 아직도 가장 훌륭한 배트맨이었다는 무려 마이클 키튼의 등장을 예고편에서 스포일러했다.

"이건 뭐 서프라이즈 수준도 아니고 영화를 실제로 보면 훨씬 더 대단한 장면이 넘처날 것이다!"

라는 자신감에서 오는 예고편이라고 다들 상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을탠데..

이게 사실 이 영화 사실상의 클라이막스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근자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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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옹의 “You wanna get nuts? Let's get nuts." 의 감동이 클라이맥스 일 줄이야…

 

 

 

 

3. 이런 근자감 예고편이 나온 이유는?

 

일단 마이클 키튼의 첫 등장 장면이 너무나도 임팩트가 없다.

 

실제로 키튼옹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면서 봐도 긴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으로 

“이거 마이클 키튼 맞아?” 라는 느낌이 날 정도로 배우를 알아보기 힘든 첫 등장씬이다.

 

만약 예고편에서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면 키튼옹의 등장은

뭐랄까..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에서 1대 2대 스파이더맨 등장씬이 불꽃놀이 같은 온도였다면

더 플래쉬의 키튼옹은 아주 성능 나쁜 인덕션 스토브의 온도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음? 저 배우 누구지?”

“어? 누구 닮았는데?”

“뭐야 설마 마이클 키튼이야?”

“헐! 마이클 키튼이네?”

 

대략 이런 느낌?

 

 

이건 아주 사사로운 스토리 전개를 위해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카드 한장을 날려버리는 셈인데

감독의 고집의 결과물이라는데 500원을 걸어본다.

 

 

브루스 웨인이 고담시티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되었다는

그의 판타지에 가까운 해피 앤딩으로 배트맨 생활을 은퇴했다는 설정인 마당에

그렇게 자기 저택에서 노숙자처럼 생활하고 있을 개연성 조차도 없는데

정말 이해가 안되는 그의 등장씬이다.

 

 

 

 

4.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거 아니냐?

 

과거 실제 그 배역의 배우들이 멀티버스라는 개념으로 재등장에서 같이 힘을 합친다고?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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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 3스파의 대성공으로 자극을 받아 만든 더 플래시 캐스팅을 연출을 이런식으로 한다고?

거기에 배트맨을?

 

 

이건 제작진의 엄청난 실수가 있는데..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은 무려 1989년에 개봉했다.

 

1대 스파이더맨이라는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1편은 2002년에 개봉했다.

나름 슈퍼히어로 관심이 많은 본 리뷰어도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은 개봉 당시는 커녕 한참 뒤인 2010년대 들어와서 찾아봤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마이클 키튼 배트맨의 의미와 

클래식한 배트모빌과 그의 명 대사들을 기억하는 사람이려면 4050대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즉,

지금 슈퍼히어로 장르의 팬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이다.

 

개인적으로 마이클 키튼을 정말 좋아하는 팬이지만,

제작진은 팬층 연령대를 생각했다면

마이클 키튼이 아니라 7대였던 크리스찬 베일을 출연시켰어야 했었다.

(둘다였다면 최고였을 것이고..)

 

MCU 성공 사례를 좀 따라해보려다가

처참하게 가랑이가 찢어진 결과물이다.

 

 

 

4. 정말 너무나 허접한 CGI

 

이건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인거 같긴한데,

플래시의 스피드씬이나

조드 장군 부대와 전투씬 같은 장면들의 CGI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저스티스 리그에서 조롱 받았던 플래쉬의 달리는 씬은 정말 많은 개선이 되서 속도감 같은게 잘 표현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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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빅뱅이론에서 “코메디"로 연출했던 플래쉬 연출이 더 나았단 소리는 이제 안들어도 될거 같다.

 

문제는 사람 얼굴을 CGI로 묘사할 때 정말 어마어마한 퀄리티 붕괴를 보여주는데

가칭 플래쉬의 “타임 버블” 속에서 주위 사람 얼굴 묘사는 정말 그냥 3D게임 화면 수준이다.

 

 

사람 얼굴 묘사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가?

예를들자면

카메오로 등장한 니콜라스 케이지 슈퍼맨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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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연출이 되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저 장면을 위해 실제 스튜디오를 방문해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대체 무슨 이유에서 그랬는지 의문이 드는 결과물이다.

 

 

 

 

 

 

 

 

 

뭐 그렇다고 장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다.

 

 

 

  1. 1. 어마어마한 매력의 캐릭터 발굴

 

솔직히 엄청 냉소적이었다.

슈퍼맨이 슈퍼걸로 나온다고?

또 성별을 바꾸고 이번엔 금발 미녀가 아닌 라틴계??

 

더군다나 이미 슈퍼맨 은퇴 확정된 전직 핸리 카빌은 거의 슈퍼맨 그 자체였는데

이걸 걍 또 PC 같은걸 끼얹어서 회피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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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토니스타크에 로다주가 있었다면
DCU 슈퍼맨엔 핸리 카빌이 있었음

 

 

 

그러나 슈퍼걸 수트를 입은 배우 샤샤 칼레는 이런 냉소적인 입장을 단번에 바꾸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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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처럼 강철같은 힘과 능력을 가졌지만 내면으로 오랜 가혹행위로 인해 연약한 상태인 캐릭터 연기를 너무나도 훌륭하게 했고

액션씬들의 연출은 맨 오브 스틸의 연출력 그대로를 다시 뽐내면 정말 몰입되고 납득되는 슈퍼맨식 액션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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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밝은 아이같은 느낌의 샤샤는 영화에선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현지에서도 더 플래쉬에 대한 혹평 속에서도

이 캐릭터 만큼은 칭찬 일색이고 어떻게 해서든 다시 등장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200% 공감하는 바이다.

 

2027년쯤 슈퍼걸 솔로 무비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샤샤 칼레가 아닌 다른 배우를 기용한다면 DCU 새로운 총괄감독인 제임스 건의 선택에 많은 의문이 품어질거 같다.

 

 

 

 

 

 

2. 제법 힘 줄 때는 힘주는 방법을 아는 무게감 있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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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의 이 장면은 영화에선 훨씬 멋있다.

 

미군과 조드 장군의 전쟁터의 연출은 훌륭하고 이 영화에서 “의도한” 클라이막스일 것이다.

위에서 언급햇듯이 슈퍼걸의 액션씬은 매우 휼륭하고 두명의 플래쉬의 액션씬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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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이유에선지 같은 영화에서 조차

밴 애플릭의 배트맨은 역시나 보는 내내

 

“어? 저거 플래쉬가 오면 한번에 끝날 일을 도심 추격전으로 민폐짓을 하고 앉아있네?” 라는 느낌인데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의 연출력은 정말 한명의 슈퍼 히어로다운 느낌이었다.

심지어 플래쉬를 구해주는 장면도 나오는데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

 

이쯤되면 밴 애플릭의 배트맨의 연출에 더더욱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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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이 든든한 아재의 포스를

 

사실상 1대1 전투에서 절대 이길수 없는 크립토니안과 싸울때도 

마치 타노스와 싸우는 아이언맨 같은 느낌을 잘 살려 보는 사람들 관약근에 힘이 잔뜩 들어가게 하면서

잠깐이지만 “이걸 배트맨이 이긴다고??!” 하는 페이크까지 쓰는 정말 영리한 연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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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ve already saved me once. 이 대사는 참 여러가지로 감동적이었다.

 

 

 

 

 

4. 주,조연의 열연

 

온갖 구설수와 범죄 연류 혹은 확정된 범죄까지

거기에 평소 하고다니는 꼬라지까지 비호감인 이 배우를 좋게 봐줄 “팬”은 실제로 얼마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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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얘가 플래쉬라고?

 

하지만 부정할 수 없이 그의 더 플래쉬에서의 연기력은 대단했다.

그냥 정신없는 수다쟁이로만 나왔던 저스티스 리그와는 다르게

친구 한명 없고 소심한 “찐따스러움”부터 부모님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방어적이고 겁부터 먹고 보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캐릭터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어머니 역과의 감정 연기도 호소력 매우 강했고 실제 에즈라 밀러라는 배우의 비호감을 잠시나마 잊어줄 정도의 설득력이 있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샤샤 칼레 역시 정말 부담감이 컸을 전대 슈퍼맨에 억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연기하여 관객을 납득 시킨 것은 그녀의 연기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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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잘 빗어 정돈된 슈퍼맨의 머리와 대조되는 흐트러진 머리가 매력 포인트였다 생각한다.

 

 

 

거기에 마이클 키튼옹의 배트맨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기존의 후임 배트맨들을 씹어먹는 “찐” 배트맨의 재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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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타율 높은 개그씬

 

DCU에선 워낙 개그캐인 플래쉬 정체성 덕분에 영화 전반적으로 개그 타율이 좋은편이다.

나름 월드 와이드 흥행을 “노린” 작품이라

미국식 말장난 개그 위주보단 좀 더 직접적인 개그 코드가 많은 편이라

한국에서도 개그성 만큼은 타율이 좋았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적으로 흥행은 참담한 수준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MCU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마당에 DCU라도 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고

이 정도로 흥행이 부진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기존 DCU에서 쌓은 똥의 업보에 최근 샤잠 시리즈까지 그 업보에 추가 되었고

주연의 엽기 행각등은 아무래도 넘기 힘든 산이었는가 싶다.

특히나 국내에선 DCU에 냉소했고 거기에 인지도도 없는 플래쉬라서 더욱 저조한거 같다.

 

그래도 기존에 똥작들에 비해 나름 건질 것이 많은 DC영화였고

이게 그들의 정점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5/10점

 

재미있는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는 수준이나,

팬들의 만족 시키기엔 다소 부족했던,

마니아에 가까운 팬들에겐 꽤 큰 선물이었을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주연이 사생활에서 똥을 끼얹은 불운한 작품.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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