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TRPG, TTRPG
즉 테이블 위에 앉아서 보드게임 형식으로 이뤄지는 RPG게임을 즐겨본 없다.
다만, 하는 방식과 그에 동반된 재미는 RPG게임 마니아로서 익히 알고 있었서 TRPG이건 그냥 RPG이건 영화화 된 작품을 볼때는 딱히 구분이 없었던게 사실이다.
극장에서 화려한 화면과 래드제플린의 Good times bad times와 함께 나오던 꽤 강렬했던 예고편은
어딘가 모르게 시간내서 극장을 가려는 것을 주저하게 했었고 결국 극장에서 보지 못한 작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 해당 장르에서 워낙 개똥망작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오는 일종의 선입견 때문이었던거 같다.
어제 이 작품이 넷플릭스에 올라온 것을 보고 영화를 볼 계획이 없엇던 심야 시간에 주저없이 플레이버튼을 눌렀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RPG 게임 원작을 이렇게 영화판으로 그대로 끌고 들어올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된 연출
말 그대로 Role-playing-game 이기에 각 캐릭터의 특징들을 잘 보여주는 것 만해도 반은 성공한 이 단순한 문법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영화 감독과 작가들이 말아 처드셔왔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듬..
특히
영화에서 드루이드 캐릭터를 이렇게 화끈하게 잘 표현한 영화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드루이드 캐릭터를 잘 표현했고
미쉘 로드리게스의 바바리안은 현존 헐리웃 여배우 중 미쉘보다 더 싱크로율 좋은 배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 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이었다.
로멘틱 코미디의 남주로만 기억하던 휴 그런트의 능글 맞은 빌런 연기도 휼륭하다.
시각적인 면을 언급하자면
판타지 영화의 대부인 반지의 제왕도
물론 “설정상” 중간계에 내려온 마법사들은 자신의 힘의 극히 일부만 쓸수있게 된 상태라는 설정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원작의 설정이고 실제 스크린에 나온 반지의 제왕의 마법사들이라는 존재는
대 마법사라는 흰색의 법사들이 나와서 지팡이만 들고 나와서 물리전을 치루는 무늬만 법사이고
일명 마법학교 학생들이라고 나와서는 마법이라곤 전기만 찌지직 쏴대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다들 알다시피 세계관 최강의 마법사 빌런은 주인공과 전기 발전량?에 밀려 사망하신다.
많은 이들이 역대 MCU 전투씬 중 최고의 마법 전투씬이라 일컷는 인피니티워의 타노스 vs 닥터 이상해씨 씬은
분명 엄청 잘 만든 명장면이지만 고작 1분 남짓의 짧은 전투 컷이다.
소위 이런 마법 전투씬을 제대로 보여준 메이저급 영화는 사실상 보기 힘들었던 상황에서
D&D 만큼은 아주 시원 시원하고 스팰 하나 하나 특색이 있는 진짜 마법사스러운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더 플래쉬의 제작비의 거의 절반으로 더 플래쉬와는 비교도 안되는 훌륭한 CGI로 이런 마법 전투씬의 눈요기까지 보장한다.
개그 타율도 매우 좋고
쓸데없이 관객 가르치려 하는 메세지도 없고
적절한 풍자도 포함하고 있고
진부하지 않게 흘러가는 정석의 스토리 텔링까지
딱히 오락 영화로서 단점을 찾기 힘든 정도의 영화.
탑건2 이후로 가장 만족하면서 본 오락영화
평점 8/10
예고편에서 나왔던 레드 제플린 곡이 언제 나오나 기대하며 보다가 끝내 안 나온 배신감에 -0.5점
하지만 앤딩 크레딧 곡이 너무 좋아 다시 +0.5
감독과 제작진이 상당한 TRPG 팬이라고 알려져있던데
확실히 이런 장르는 덕후이 만들었을때 명작이 나온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킨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