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알바생 한 명 잘못 고용했다가 큰일날 뻔한 형님의 이야기

촉한 작성일 14.09.08 09: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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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긴 글이 되겠네요 ^^;;

 

예전 직장동료였던 현재는 피방을 운영중인 형님이 있습니다.

 

어제 근처에 오셔서 연락 주시길래 식사를 한 끼 같이 했네요

(고기 한 점 얻어먹었습니다^^)

 

알고 보니 법원 민사쪽에 소장 접수하려고 오셨다고 합니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가 법원 검찰청이거든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하고 여쭤보니 최근 빡치는 일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위에서도 작성했듯이 이 형님이 피방을 운영이신데 일 잘해주던 알바가 8월달에 급히 친구들과 해운대 놀러간다고 해서 그만두게 되어 알바를 새로 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학시즌이기도 하고 알바사이트 여러곳에 글을 올려도 연락이 없던 중에 겨우 한 명에게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그 외엔 연락 오는 경우도 없어서 고용했는데 고용한 알바생이 영 맘에 들진 않았다고 합니다.

 

나이는 27이라고 했는데 보통 피방 알바생치곤 약간 나이가 있는 편이라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 친구가 면접 볼 때 세수나 제대로 하고 왔나 싶은 얼굴에 인상이 뭔가 우중충한게 맘에 들진 않았다고 합니다.

 

근데 왜 뽑았냐면 그만큼 지원해온 알바생이 없었기 때문에 -_-;;

 

그 알바생을 성만 따서 최군이라고 칭하겠습니다.

 

형님이 후회는 만년 지각생이라는 걸 깨닫는 건 그리 얼마 지나지도 않았습니다.

 

형님 스타일이 기본적인 센스만 갖췄다면야 알바생이 자기 할 거 다하고 틈틈히 겜 하는 건 터치 안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군은 터치를 안 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했다 싶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청소는 커녕 손님이 일어난 자리 정리 한 번 할 줄 모르고 마대걸레질? 그거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수준

 

전 그 겜안해서 모르겠지만 롤이던가요? 리그 오브 레전드? 시간만 나면 자리에 앉아 겜하기 바빴고 손님이 오면 귀찮다는 티 팍팍 내면서 일어나고 손님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다시 겜에 집중하는

 

이건 뭐 알바생인지 피방 사장인지 모를 태도였다고 합니다.

 

형님이 업무교대하기 전 일부러 잘 보이는 구석을 약간 지저분하게 만들어놓고 퇴근했는데

 

다시 업무교대후 그 자리를 보니 당연히 그대로

 

최군은요?

 

뭐하긴요 사장이 와서 보던지 말던지 겜 하느라 바쁘셨다고(...)

 

딱 일주일만에 얜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고 2주차까지 전혀 나아지지 않으면 그만두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일주일 살짝 넘긴 시점에서 최군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고 합니다.

 

최군이 손님이랑 싸우는 사건이 발생한 거였죠

 

형님이 당시 자리에 있었던 단골손님에게 들은 정황은 이랬습니다.

 

손님이 계산을 하려고 일어서서 카운터에 왔는데 최군이야 역시나 손님이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오던지 말던지 카운터 바로 옆자리에서 겜 중이였다고 하네요

 

손님이 알바생을 보고 짜증이 좀 났는지 "좀 계산 좀 해줄래요?" 약간 짜증난 듯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 때 최군의 명언(?)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다 들릴 수준으로 아 ㅆㅂ ㅈㄴ 귀찮게 하네...

 

그 말에 화가 난 손님이 야 너 지금 뭐랬냐? 라고 시작해서 멱살잡고 쌈질이 난 거였죠

 

단골손님 덕분에 일이 그렇게 커지진 않았고 다행히 연락받은 형님이 얼른 뛰어가서 손님에게 사과하고 겜비 안 받는 순에서 일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일이야 마무리됐지만 최군의 태도는 더욱 가관이였습니다.

 

자기 잘못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말할 것도 수준

 

그냥 간단히 요약하자면 지가 손님이면 손님이지 왜 남 귀찮게 하냐 식이였다고 합니다.

 

그 싸가지 없는 말투에 면상 후려치고 싶은 걸 겨우겨우 참고 통보했다고 하네요

 

들어가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급여는 말일 얼마 안남았으니 그 때 정산해서 통장에 넣어주겠다고

 

최군은 짜증난다는 듯 한숨 푹 쉬다고 네 알았어요 하고 바로 뒤돌아서서 피방을 뒤로 했다고 합니다.

 

형님이 피방에서 뒷정리하면서 최군이 앉아서 겜하던 자리를 보니까 인터넷창을 10개도 넘게 띄어놨더라고 하네요

 

근데 그 모든 인터넷 창이 싹 다 '일간 베스트' 줄여서 '일베' 였다고 합니다.

(혐짤일까봐 이미지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몇 몇 글과 댓글을 작성하려고 했다가 멈춘 듯한 글이 몇 몇 있는데 글 내용이야 둘째치고 그냥 전형적인 일베 중독의 일베충이라는 건 확실히 알았다고 했네요 부모 드립에 욕설하며...

 

형님은 내가 고용할 사람이 없어 베충이를 고용했구나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고 하네요

이놈들이 해악을 끼친다고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당해보니 참...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일베충을 상대로 여기서 마무리 된다면 이야기가 잘 끝났을 것을

 

근데 최군이 다음날 찾아왔다고 하네요 이유는 일한 급여 달라는 거였죠

어제 분명 말일날 정산해서 주겠다고 이야기를 다 끝냈는데

 

하지만 형님은 최군이랑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줄 거 다 주고 털끝만치만한 인연이라도 빨리 끊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였다네요

 

마침 다른 일 관련으로 찾아둔 돈이 조금 있었던지라 알바 시간 칼같이 정산해서 급여 정산 후 5만원권 6매에 만원권 8매 기타 금액해서 38만 5천원정도그 많이 쓰는 봉투에 넣어서 설명 철저히 다 하고 급여를 건내줬다고 하네요 

 

다행히 해운대에 놀러간 기존 알바생이 복귀했고 갑자기 빠져서 죄송하다고 군대 가기 한 달 전까지 하겠다고 약속을 해줬다고 합니다.

 

형님 입장에서는 알바생 새로 구할 수고도 덜고 어깨가 가벼워지는 순간이였죠

 

그런데 원래 급여를 주기로 약속했던 말일

 

그 최군의 번호로 핸드폰이 울렸다고 하네요

 

줄 거 다 줬는데 무슨 일이지? 하고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형 : 어 그래 최군 무슨 일이야?

 

최군 : ......저 돈 주셔야죠

 

형 : ?? 너 그 다음날 와서 받아갔잖아?

 

최군 : 언제요?

 

형 : 너 그만둔 다음날 돈 달라고 와서 계산해서 줬는데 무슨 문제있어?

 

최군 : 문제가 있죠...! 언제 주셨는데요? 전 받은 게 없는데

 

형 : 야 최군아!!

 

최군 : 저 그 날 돈 안주셔서 집까지 걸어갔거든요?? 와!! 어처구니 없게 하네?

 

형 : 뭔가 네 기억이 잘못된 모양인데 잘 생각해봐라 몇 달 전 일도 아니고

 

최군 : (말 끊으며)아 ㅅㅍ!! 언제 줬냐고 시XXXXXX놈아!!

 

형 : (너무 어이가 없음)

 

그 뒤로 최군의 저게 사람 입으로 담을 말인가 싶은 욕설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자기의 인터넷 출신지(?)답게 일이 아주 걸었다고 하는군요

 

다행이라 할 수 있는건 그 통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되고 있었다는 것

 

더 이상 통화를 할 가치조차 못 느낀 형은10원짜리 하나까지 정산해서 분명히 다 줬으니 딴 데가서 알아보라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핸드폰이 터지도록 카톡을 보내왔다고 하네요 물론 당연히(?) 욕설카톡

 

캡쳐를 하고 차단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조용하다 했더니 9월 2일 피방에 지 애비를 끌고 왔다 하더군요 돈 안내놓으면 컴퓨터 들고 가겠다고 컴퓨터 본체 거칠게 잡아뜯고 애비라는 인간은 형 멱살 잡으려 하고 욕질에...

 

아니 그 와중에 멀쩡한 모니터는 왜 뜯어내서 던져서 박살을 내놓는지...(...)

 

부자가 쌍으로 노니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엔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다네요

 

보다못한 경찰들이 좀 진정하시라고 자제시키는데도 불구하고 최군과 그 애비가 쌍으로 형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악덕사장이네 저런 새끼는 콩밥 좀 먹여야 되네 기타등등 여기서 쓰긴 뭐할 정도의 욕질을 해댔다고 합니다.

 

이젠 그냥 비웃음만 나왔다고 합니다.

 

근데 최군이 간과를 한 게 이미 형님은 관리사무소 측에 의뢰를 해서 cctv를 다 조회를 해본 상황이였습니다.

 

이 형의 피방건물 상가가 예전에 갤노트2가 나와서 인기몰이를 할 시절에 중고딩놈들 몇몇이 새벽에 핸드폰가게에 몰래 침입해서 노트2 아이폰 기타 등등 털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CCTV가 1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녀석들 교복이랑 얼굴이 생생히 찍혔다고 (...)

 

이야기 듣기론 네이버 뉴스에도 짤막하게 떴다고 하는군요

 

여담일지 오히려 그 중고딩들의 부모가 찾아와서 사죄는 커녕 문단속 제대로 안한 니네가 잘못 아님? 드립 쳤다는 건 그냥 소소한 개그?(...)

 

이번에 형도 CCTV의 덕을 제대로 보았다고 합니다.

 

급여 준 바로 그 날에 이 친구가 계단으로 내려가서 계단 바로 밑에서 봉투에서 돈을 꺼내 세고 있는게 CCTV에 잡혔고 형이 말한 증언대로 신사임당 여섯매 세종대왕 8매 세고 실실 쪼개면서 뒷주머니에 넣고 사라지는  영상을 핸드폰에 아주 잘 보관하고 있었거든요

 

얼굴 표정이 이야 영상 아주 제대로 잘 나왔다 싶을 만큼 잘 찍혀있었다고 -_-;;

 

경찰관들 있는 앞에서 그거 보여주니 한창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경찰서에서까지 날뛰던 부자의 표정이 참으로 그거야말로 찍어서 어디 영상으로 올리고 싶을 정도로 볼만했다고 하는군요

 

그 이후로 고소 절차에 대해 알아보고 소장 내려 온 참이 어제였던거죠

 

그 후로 그 집에서 계속 연락이 오고 있지만 모조리 무시중이라고 합니다.

 

문자 메시지로는 잘못했네 큰 죄를 졌네 보상 다 해줄테니 합의 좀 잘 좀 부탁한다는 내용으로 오고 있더군요

 

형은 남의 영업하는데 와서 방해는 물론 기물파손까지 했으니 보상은 당연히 받는 거고 저런 놈은 설사 징역형까진 안갈 가능성 높아도 쓴 맛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으니 합의 가능성은 한 없이 0%에 수렴하더군요

 

형이 최근에 책을 한 권 사서 읽는데 그 제목이 지금 찾아보니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더군요

(짱공유에도 그 글이 있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형이 한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그 책에서 한한 이야기가 단순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란 걸 제대로 느꼈다."

 

실제 광화문 일베 시위를 보며 뭔가 오싹해진 이 기분은 무엇일지 일베충들이 이미 사회를 오염시키는 것 같아 걱정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넷우익으로 대표되는 주둥이종자(...)들과 대한민국의 일베충들 둘은 굳이 가까히 두고 비교할 것도 없을 정도로 공통점은 확실하더군요

 

똑같이 나라를 좀먹는다는 공통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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