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전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친구 한 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사귀어 지금까지 늘 함께 했고 많은 추억을 쌓은 소중한 친구인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더군요…
아직 실감이 가지 않아서 감정이 올라오진 않지만…
멍 하고… 숨이 잘 안 쉬어지네요.
하… 진짜 실감이 안 가네요…
유쾌하고 재밌고 늘 개그 센스를 자랑하며 또 그에 자부심을 가지며 으스대던 친구였고
혼자 사는 주제에 큰 2층 집에 살면서 친구를 초대해 손수 만든 요리를 대접하던 게 작년인데…
대체
어떤 절망이
어떤 슬픔이
어떤 좌절이
어떤 고통이
어떤 허무가 그 친구에게 닥쳤기에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남겨진 자로서 슬픔과 원망이 먼저 드네요…
우리를 의지할 수 없었는지…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씨2발
…자살하지 맙시다…
나이가 많아서 이룬 게 없으면 어떻고
빚이 있으면 어떻고 병이 있으면 어떻고
돈이 없으면 어떻고 가족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개똥 밭을 뒹굴어도 이승이 낫다고
살아 만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지는 게 세상이고
하찮은 낙이라도 즐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 말은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친구의 부고를 알린 그 친구가 넌 내게 소중한 친구니까
힘들면 혼자 앓지 말고 꼭 말 하라며 통화를 끝냈거든요…
하아… 이로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친구가 하나 더 늘었네요…
이 이상은 안 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