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에 안맞게 결혼해서 아기까지 낳아 알콩달콩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내랑 둘이서 살때까진 괜찮았습니다.
근데 아기가 생기고 아기가 커가면서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늘어나니 와..
이사를 앞두고 있는 요즘은 전세보증금부터 매물 알아보기까지..
여러번 꼬이기도 많이 꼬였고 진짜 힘들게 맘에 드는 매물 하나 구해서 이사를 앞두고있는데..
이사를 앞두고 있는 와중에도 걱정되는게 많아서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사람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이상하게 잠만 계속 오더라구요.
잠을 자서 현실도피를 하고 싶은건가?
제가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는데 스트레스를 왠만하면 안받는 스타일입니다
힘들면 안하면 된다는 주의라서요.
근데 요즘엔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피하면 가족들이 힘들어지니)가 쌓이니 진짜 심적으로 힘드네요.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 듣는데 그 노래가 이렇게 절절한 노래였구나 하는걸 가슴 깊이 느낍니다.
맘 터놓고 힘들다고 얘기할 곳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고.. 가족들한테는 당당한 모습 보여줘야되고..
진짜 요즘은 너무 힘드네요.
혼자 살면 뭐 상황꼬이면 나 혼자 고생하면 되는거고 뭐 반지하 들어가서 라면만 먹으면서 24시간 일하면 뭔들 못이겨낼까 싶은 마음인데..
가족이 있으니 상황 꼬이는거 자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그런 일이 생길까봐 두렵고 힘들고.. 막막하고 그럽니다.
한번쯤은 거쳐가는 과도기인걸까요 인생선배님들?
진짜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 존경스럽니다.
저는 아직 갈길이 먼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