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만 할 수는 없는 박정희 각하.

광란댄서 작성일 08.09.08 19:10:51
댓글 4조회 1,190추천 1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박정희.

 

박정희 생가를 가보면, 그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각인 되어 있더군요.

 

저 또한 그의 결과적 표면적 성과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만을 보고 '내 인생 가장 존경하는 영웅'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분은

 

조금은 더 생각을 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본받아야 할' 또는 '배워야할' 인물로는 충분히 자격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과 과연 위인 급의 인물일지?

 

 

 

가끔 엔조이제팬도 가보고, 한때 노점사이트에서 일본논객들과 논쟁을 벌여오면서 느낀 바가 있는데

 

일제 시대의 보상에 대해서 논쟁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일본인 온라인논객들은 '우리는 과거에 이미 보상을 마쳤다'라는 소리를 많이 합니다.

 

그럼 한국인들은 뒤집어지죠. "보상을 받은 적이 없는데?"

 

 

저도 당시엔 몰랐습니다. 그 이후에 알았죠. 한국이 보상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박정희 정권때 한일 비밀회담을 통해 보상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당시 쿠데타로 박정희는 정당성을 얻기 위해 대외적으로 많은 활동과 정책을 폈습니다.

 

그중 단연코 가장 큰 문제는 일본과의 비밀회담이었다고 봅니다.

 

한민당의 앞잡이 이승만 조차도 일본에게 일제당시 착취에 대한 보상으로 20억 달러를 요구했었습니다.

 

장면도 12억 5천 달러를 요구했구요.

 

하지만 박정희는 일본에게 총 6억달러를 받아냅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라고 하신다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6억 달러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보죠.

 

6억중 3억이 '무상원조'로 들어왔습니다. 나머지는? 국가/민간 차관 2억, 1억 달러입니다.

 

차관이죠.

 

일제시대의 억압과 핍박에 대한 보상을 '대출'로 받은겁니다.

 

실제 보상은 20억도 아닌, 12억 5천달러도 아닌 3억 달러였던 겁니다.

 

 

그 무상원조란 명목으로 들어온 3억 달러.

 

이게 웃긴게 3억 달러의 일부가 자금이 아닌 '일본시장내의 잉여상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죠.

 

실제로 재봉틀이 무상원조에 포함되어 들어왔었고,

 

재봉틀을 사용하는 가정/공장에서는 부품은 물론이고, 실과 바늘도 생산할수 없어 한동안 일본으로부터 수입했어야 했습니다.

 

또한 차관은 물론이고 자금원조의 이용시에는, 일본정부와 협의하에 사용하기로 협정을 맺게 되죠.

 

이건 곧,

 

일본 정부가 원하는 방식의 산업발전이 이루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밖에도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해결책들의 부작용도 꽤나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과의 비밀회담후 협의된 일제보상이 저렇게 졸속으로 이뤄졌다는게 제일 분노스럽습니다.

 

 

"그래도 박정희가 아니였다면...", "그나마 박정희니까 우리가 이렇게..."란 소리는 넣어둡시다-_-

 

칭찬할 건 칭찬하고, 비판할건 비판하는게 옳은 것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이승만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정권은 절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광란댄서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