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신의 가치관과 정치적 신념에 따라... 저 영상을 받아들이는게 다 다르실거라 봅니다.
근데 정상적이고 올바른 사고관을 가지고 있다면
'늙은이가 노망났네'
'젊은놈이 쓰레기네'
라고만 말하면서,
'역시 수꼴들은 때와 장소를 못가리는구나'
'역시 노빠놈들은 기본적인 예의도 없구나'
라고 한쪽으로만 말하는 건 너무 아둔하지 않나요?
이건 저 영상속의 두 사람의 언쟁을 또 그대로 인터넷으로 옮겨온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먼저 그런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어떤 말로 주위 사람들을 자극했는지 알아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가장 욕처먹어야 할 사람은 저 영상을 편집한 기자구요.
거꾸로,
장례행렬 한 가운데서 '못난 XXX, 대통령이 자살이나 하고. 박정희 각하 발끝에라도 미쳐봐라 이 놈아'란 식으로 말한
것만 영상이 공개 되었다면?
지금 저 영상속에서 두 사람의 언쟁을 볼때 저정도 내용이 할아버지 말씀에 포함되었을 건 확실시 되는데,
저거보다 더 과격한 표현을 했거나, 제대로 비꼬는 말로 대중을 자극했다면?
예의도 예의 나름이지요.
왜 저 시퍼렇게 젊은 아저씨가 한국인 누구도 용납못할 저런 무례한 짓을 하게 되었는지
1차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그 누구에게 기울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예의란게 어찌보면 연로하신 분들, 즉 약자들에 대한 배려인데
일부 어르신들은 그걸 너무 당연히 생각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존중이 있어야,
궁극적으로 '예의'란게 겉치레 뿐이 아닌 마음속에 자리 잡지 않겠습니까.
할아버지는 고인과 유족들, 노제 참가한 대중들에 대한 예의가 없었고
젊은이는 또 그런 할아버지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예의가 없었지요.
'어른답게 굴어야 어른 대우를 해준다'
초면에 반말로 이 새끼 저 새끼 하면서 욕하고 발광하는 어른들에게 실제로 제가 자주 해주는 말입니다.
할말이 없다 싶으면 '연배'로 밀어붙이며 막말하는 어른들에게만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저 젊은이의 행동이 올바르다는 것 또한 아니구요.
말투는... 할아버지께서 먼저 부적절하게 자극을 시도했다면, 그런 말투는 개의치 않고 싶지만
할아버지께 손찌검까지 한건 분명 잘못된 거죠.
결국엔 두 분이 서로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된건데,
누구 한편만 편들어서 또 어느 한편을 싸잡아 비난하는 '머리통=액세서리'식의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네요.
둘다 잘한건 없고, 잘못만 있습니다.
이게 양비론인가요? 아니라고 봐요. 잘잘못을 매긴다면, 원인제공한 할아버님께 더 매기고 싶지만
젊은이의 지나친 행동으로 '둘다 똑같이 잘못'이라고 봅니다.
애초에 멍청하게 엉뚱한 곳에서 헛소리를 하지 말아야 했고,
거기에 흥분해서 개망나니 처럼 쓰레기 같은 행동도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둘 다 자제력과 깊은 생각 없이 나온 행동이네요.
때문에,
여기서 더더욱 저런 '의도적으로 편집'된 영상 자체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왜 '젊은이의 행동'만 보여주고,
왜 '쓰레기가 널린 땅바닥'만 보여줬을까요?
왜 '할아버지의 말씀'은 편집해버리고,
왜 '스스로 자기 쓰레기 챙겨가는 사람들'은 찾지 않(못)았을까요?
다들 쉽게 휘둘리는 것 같아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