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한국이 베트남에 잘못한거 많구나

광란댄서 작성일 08.09.12 05: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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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여기저기서 아주 많이 봐오던 글이네요.

그 글 자체의 사실 여부보다는 좀 다른 다른쪽으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월남파병 당시 한국군(타국 파견군대 포함)이 잔인한 행위를 했다는 건 어느 정도 부정 못하는 사실입니다.

뭐, 전쟁 자체가 바로 비인륜적이고, 비인간적 비도덕적이긴 합니다만 한국군만 그런게 아니었다는 것, 기후와 지형 등 전장상황 자체가 너무나 열악했다는 것 등의 이유로 우리 스스로의 잘못을 덮으려는 건 분명히 잘못이겠지요.

그 모든게 이제와서 고칠수 없는 지나가버린, 지울 수 없는 잘못들이죠.
직접적 관련이 없는 저도 일부 군인들이 무고한 베트남 사람들에게 저지른 행위가 부끄럽게 여겨집니다만,

 

피콜로가 어디선가 보고 퍼온 내용의 진위여부에 매우 의심이 가고, 때문에 실제보다 훨씬 많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개인적으로... 아마 왜인들의 '혐한 홍보'글들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원문글 中)

-1 주민들(대부분이 여성과 노인, 어린이들)을 한데 끌어모은 뒤 다시 몇개의 그룹으로 나눈 다음 기관총을 난사해 몰살시킨다.

-2 주민들을 한집에 몰아넣고 총을 난사한 뒤 집과 함께 죽은 자와 산 자를 통째로 불태운다.

-3 아이들의 머리를 깨뜨리거나 목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거나 사지를 절단해 불에 던져넣는다.

-4 여성들을 돌아가며 강간한 뒤 살해하고, 임산부의 배를 태아가 빠져나올 대까지 군화발로 짓밟는다.

-5 주민들을 마을의 땅굴로 몰아넣고 독가스를 분사해 질식사시킨다.

-6 한국군의 대량학살이 자행된 곳에는 아이들의 입에 캔디나 케이크가 물려 있었다. 노인들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마을사람들을 안심시키면서 한곳으로 모으는 한 수단이었던 듯하다.

 

 

솔직히 1~4번까지의 내용은 확실한 근거자료는 없지만, 과거 여러 전쟁들의 참상을 상기해볼때, 끔찍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입니다. 하지만 역시 확실한 근거자료가 없다는게 문제죠. 

 

그리고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5번 사례입니다.

군사지식이 별로 없는 분들도(제가 그렇습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시길.

 

독가스.

독가스라 함은 화학무기입니다.

화학무기를 사용하려면 방독면 등의 최소한의 방호장비는 가지고 저 글에서 주장한 '제노사이드'를 해야하겠죠?

학살을 하는데 학살 당하는 자와 행하는 자가 모두 죽는건 말이 안되니.

 

그러나,

당시 한국군은 기본 전투장비도 타 참전국에 비해 열악한 상태였습니다.

방독면이라니요. 독가스 장비라니요.

개 날조된 쓰레기 거짓말입니다.

 

화학무기로는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외에는 들어본 바가 없네요.

베트남전 초 당시 한국군이 사용했던 개인화기가 M1이었는데, 방독면이라니. 개가 독가스 마시는 소리네요.

말이 안됩니다.

또한 한국군이 화학전을 했다는 사례는 적어도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또 한가지, 캔디나 케이크

6번째 사례에서, 담배 정도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그러나, '캔디와 케이크'라니요.

개가 독가스 마시고도 멀쩡히 한숨 자고 일어나서 캔디 쪽 빨아먹는 소리 아닌가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안드나요?

그래, 캔디도 그렇다 치고 넘어가 봅시다.

 

...케이크?

최근에 전투식량 봉지 뜯어본분 있으면 다들 저처럼 황당해할 듯.

사탕은 커녕(별사탕은 제외-_-), 소보로빵 구경도 힘든 밀림속 전장에서 '케이크'라니.

이 말은,

인근에 주둔한 미군부대에서 로버트 사령관(또는 한국군 사령관?)이 안타깝게도 전장에서 생일을 맞아 본국에서 날라온 케이크를 촛불만 끄고 한국군 화학전 특수담당부대에게 케이크를 넘겨주었고, 그 특수부대원들은 양민학살 작전시 독가스를 뿌리기전 베트남 어린이들에겐 소지한 케이크를 줘 안심시킨 후 전원 독가스로 죽여버렸다.....라는 거죠? 거참.

3류 소설보다도 못하네요.

 

 

 

자,

그럼 왜 이런 말도 안되는 뻘글, 4류 소설들이 돌아다닐까.

 

 

 

 

바로, 일본인들의 날조입니다.

 

일본인들하고 놀다(?)보면, 근거와 논리를 항상 요구하는 그들도 논점일탈을 참 많이합니다.

실제로 저도 일본인과 일제 사과에 대한 주제로 논쟁할때, 그들에게서 '너희 한국도 베트남전 이후 베트남에 사과한적이 없지 않은가?'란 회피성 대답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러면서 '자료'라고 하면서 어디선가 신문기사나 기고문 따위를 가지고 와 들이밀죠.

대부분 저런 내용입니다.

자기들의 잘못을 남의 잘못으로 덮으려는 피장파장의 오류를 '논리'를 말하는 입에서 범하고 있는거죠.

때문에 유독 '한국군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내용이 상상외로 인터넷에서 범람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 따지고 보면, 베트남전은 지형조건 때문에 미연합군측의 전투수행에 어려움이 있어서

고엽제를 사용하고, 양민을 학살하는 등 미연합군 전체에 좀 말하기 껄끄러운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베트남전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고 나서, 1990년대 후반 한국의 '한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때

베트남전에 대한 사과를 직접 했었습니다.
물론,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겐 위로가 거의 되진 않았겠지만...
이 사실은 가끔 왜인들과 말싸움 할때 써먹으면 좋더군요.

 

 

여튼, 일부 한국군이 반인륜적 행위를 베트남전에서 저질렀다는 것도 어느 정도 밝혀진 사실입니다.

우리가 이런 과장된 사실로 별 같잖은 혐한글을 뿌려대는 왜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그러한 부끄러운 사실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사과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라고 책임 자체를 회피하는건

우리도 저런 비열한 왜인들과 똑같아 지는거 아닐런지.

 

 

 

 

 

[피콜로 //

보아하니 중고등학생이군요.  이런 무거운 주제에 'ㅋㅋㅋ' 같은 표현을 하다니... 뭐 겨우 그 정도 수준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나이가 어린 만큼 생각도 많이 짧네요.  시간이 지나고 나이 좀 앵간히 쳐먹으면 나아질라나요..? 수정할 생각은 없는지? 나 말고 너 스스로를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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