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증오하면서 닮아가는 법입니다

sksmstk 작성일 08.12.07 12: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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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일본을 싫어합니다.

뉴라이트나 '일본 애니와 만화가 좋아서 위인들을 욕하고 한국을 욕했다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논리적이든 비 논리적이든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을 그다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정치가들은 그것을 한국의 정치가들이 교묘하게 이용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모두가 알듯이 일본 정치가들이나 군인들의 입방정에서 비롯된 것들이 또한 대부분입니다.

 

이런데 우습게도 한국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나라는 개인적으로는 미국과 더불어 일본(+독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광복 이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이 나라에 영향을 많이 준 것이 사실이며, 일본은 바로 이웃한 국가이며, 세계적인 경제강국이며, 또한 문화강국이고 우리나라를 지배했었던 과거가(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떨쳐내지 못했죠. 배경이 1920년에서 1930년대인 일본만화 용龍을 보면 처음 주인공은 무술전문학교에 다니는데 이것을 보면 흔히 말하는 쌍팔년도 대한민국 군대가 이러지 않았을까...문득 생각이 듭니다.(독일을 넣은 것은 독일의 법전이나 정신이 일본으로 흐르고 그 일본을 통해 다시 한국으로 왔기 때문입니다.)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말에 '싸우면서 닮아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한국과 일본간에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일본을 닮아갑니다.

 

정치이든 경제이든.

좋은 측면이든 나쁜 측면이든...

 

제가 중학교 시절부터 좋아하던 일본 작가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는 '다나카 요시키'입니다. 일본관료나 사회에 엄청난 '독설'로 유명하죠.

그런데 읽다보면 그 '독설'이 한국에도 유효합니다. 완전히 100%...

 

제가 전역한 달에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 사건부' 최신판 6권이 나왔습니다.

6월...이명박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촛불시위가 가장 심했을 때죠. 전 30날 전역해서 몰랐지만...

 

우연이겠지만, 2008년 6월 15일에 초판 발행이 된 이 소설의 일부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오늘 밤은 맛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잔뜩 준비해놓았습니다. 물론 100퍼센트 안전합니다. 미국인은 이 소고기를 매일 먹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계를 이끌어가고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중략)

"드세요, 간사장님."

"아, 저, 으음, 실은 다이어트 중이라 고기를 자제하고 있다네."

"걱정 마세요. 이건 간사장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국산 소고기이니까요."

"뭐? 그런가?"

"보기에는 미국산 소고기와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실은 최고급 마츠사카 소고기랍니다. 자, 어서 드세요."

(중략)

"정말 마츠사카 소고기입니까."

"그럴 리라. 아마 텍사스산이겠지. 이제 와서 뭘 먹든 저 영감의 뇌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을 거야."

(이하 생략...)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2008년 12월이 되어서 저 소설을 다시 읽으니깐 약간 소름이 돋네요.

일본인 소설 작가가 자국의 정치인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쓴 소설인지, 아니면 한국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쓴 소설인지...

미국산 소고기가 한우보다도 맛있다면서 맛있게 먹은 모 당 국회의원들이 당연히 떠 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그런데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

똑같은 소설 1권에도 한국의 사회와 똑같은 부분이 나옵니다.

 

이것도 제가 예전에 읽고서 개인 블로그에 올려 놓았었는데...

아마 총선 당시였을 겁니다.(2004년 당시) 노무현 탄핵과 맞물려서 모 당은 이길 가능성이 없었는데 솔직히 박근혜 덕분에 이겼죠. 그때 총선에서 당선이 된 모 당 국회의원의 말이 전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여기서 모 국회의원이라 한 것은 그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말은 기억나지만) 그 국희의원이 이런 말을 했죠.

 

[박근혜 님 덕분에 당선이 되었다.]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 사건부 1권에도 저 국회의원의 발언과 똑같은 발언을 하는 인간이 나오죠. 작가가 화자의 입을 빌어서 [이런 때는 나를 지지해주고 선택해 준 국민들 덕분에 당선이 되었다라고 말해야하는 것 아닙니까?.....라는 말 조차 나오지 않았다]

 

예. 전 모 당만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야당인 모 당 역시 이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탄핵 덕분에 국회의원이 되었을 것이라고(사실이지만)...

문제는 이런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으니,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사람을 위해 의정활동을 할 것이지, 국민들이나, 유권자들을 위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문제겠지요.

 

앞서 말했던 저런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해라...차라리 개꼬리 3년 묵혀서 황모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또 있군요. 똑같은 소설 5권을 보면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도쿄도 지사는 무책임한 정치 선동가에 불과한데 어째서 도쿄도민들과 매스컴이 열광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예.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죠. 전 순간 이명박이 떠 올랐(...이하 자숙)

 

정치만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경제도 쫓아가고 있군요.

 

미스터 엔이라고 불렸던 사카키바라(맞나요?)가 자신들이 실시했던 경제부양정책 중 정말로 먹히지 않았던 것이 '감세정책'이라고 회고록에 작성을 했다고 하죠. 이론적으로는 먹히지만, 실제로 해보니 단 하나도 효과가 없었다고...

 

현재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이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죠. 말은 아주 멋있게 하고 있죠.

부자가 돈을 써야 경기가 회복인된다 뭐다....중얼중얼중얼...

한계소비니, 부자보다는 빈자가 돈을 써야 경제가 회복이 된다...이런 말은 이미 많은 분들이 했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 않겠지만, 이명박 정부가 미스터 엔의 회고록을 보지 않았는지.보았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우리는 부자를 위한 정책을 사용한다. 떫냐?라고 멋있게(?) 말을 해 주었으면 차라리 좋겠네요.

 

세금을 내리면 소비가 늘어난다? 그것도 경제 상황 나름이겠죠. 은행에 진 빚이 숨가쁘게 오르는 현실에서 누가 소비를 할까요?

빚을 갚고 저축을 늘리겠죠. 더불어 은행들도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고 혈안이라 국민들에게 받은 돈을 풀지 않을테고...

 

뭐...어디 이것만 있겠습니까?

일본이 버블붕괴를 맞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한국이 현재 맞고 있는 경제위기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이명박 정권의 시도조차 일본과 똑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일본의 버블이 붕괴되면서 여라가지로 해결책을 내 놓았는데 엄청난 정부재정(G)을 융단폭격을 했더군요.

'1992~1995 일본의 경기부양책 37조엔과 합치면 무려 98조엔의 경기부양책이 실패로 돌안 간 것입니다. 이로서 일본의 재정적자는 GDP의 140%로 까지 치솟게 되고 일본의 국채는 한때 짐바브웨 국채보다도 더 낮은 등급을 받게 되는 수모를 겪습니다.'

...고딩 시절에...정말 경제에 하나도 모르던 시절에 '이대로 가면 일본 망한다.'류의 책을 접했었습니다. 기억을 되살리자면, 일본의 재정적자가 눈처럼 늘어나고 말 것이다...라는 것이 기억이 나는군요(그 책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

그런데 한국이 이대로 따라가고 있죠. 내년 상반기에 가용할 수 있는 재정지출의 60~70%를 쏟아붓고 4대강 연결하고 대운하를 짓고...

 

예. 정말이지 한국과 일본은 일란성 쌍둥이...아니 이건 완전히 샴 쌍둥이 같습니다.

다나카 요시키로 인해 처음 접하게 된 단어인 '건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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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가면 전사 아쿠메츠'의 일부 입니다. 저 추악한 노인네가 바로 건설족이죠.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한때 저 건설족들이 엄청났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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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건설하면, 도로가 지나가는 지역의 국회의원은 앞으로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으니 좋고, 건설업체는 돈을 벌어서 좋고, 그 땅을 가진 사람들은 비싸게 팔 수 있으니 좋고...결국 이래서 일본은 은행은 파산 직전인 건설사에게 계속적으로 운전자금을 대 주고, 건설사는 이 돈의 일부를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으로 헌금하고 은행은 이로서 건설사가 망하게 될 경우 부실채권을 양산하지 않을 수 있으며 정치인은 관료와 결탁, 거액의 은행 부실 채권을 눈감아 준 것입니다.....

 

미야자와 대장상이 금융부실에 메스를 가하려 하자, 대장상 관료들이 격렬히 반대하여 결국 그는 재정적자 확대와 경기부양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굵은 글 부분은 SDE님의 글 일부 발췌)

 

그런데 일본만 그런가 하면 우리도 아주 판박이죠.

경기가 좋지 않으니 이를 대운하로 땜방질 하려는 정권.

 

이 대운하가 어떤 경제적인 순 효과가 있다면 별 말 하지 않하겠습니다.

아니, 어디서 보니 건설업종이 고용유발효과나 그런 것이 다른 산업보다도 월등히 높기 때문에 건설업을 까는 것은 좀 그렇다고까지 했죠.(하지만, 그 자료를 학교 교수에게 보여주니 어이없어 하더군요. 한국은행자료였는데 한국은행에는 그 자료가 그대로 올라와 있는데 뭔 계산을 하냐고...이 이야기는 그냥 넘기고...)

 

하지만, 고용유발효과가 높다고 해도.

감세와 함께 막대한 재정지출을 하려면 결국에는 채권 발행이 우선인고 채권을 발행을 한다면 그것은 차후 10년 이상의 미래에 세금으로 남게 되는 것이죠.(그리고보니 리카도의 등가정리 의해 새고전학파는 국채가 발행되면 미래의 조세증가를 예상하고 저축이 늘어나 결국에는 소비감소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을 했죠)

그런데 대운하가 과연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순역할을 할까요? 전 참으로 이 것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도나 도로보다도 운하가 더 물류운송 속도가 느리다고 하질 않나...

운하 찬성하는 학자들도 이익이 서로 다르지 않나...

독일은 현재 운하때문에 계속 되는 적자로 골치를 썩도 있다고 하지 않나...

 

예전에 제가 글로 쓴 적이 있지만, 이건 '미래의 가치를 미리 썼음에도 불구하고 남는 것은 결국 똥'인 셈이죠.

잠깐의 경기회복과 건설업종을 위한 행위...

일본에 건설족이 있었다면 한국에는 대통령이 건설족인 겁니다. 네.

 

다시 말하자면 일본도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세금을 내리고 재정지출을 늘리고 건설업에 투자했지만' 남는 것은 없었다는 거죠. SDE님의 글을 보니 '돌아이' 고이즈미가 대장성을 해제했기 때문에 불황에서 벗어날 기초를 마련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황을 제공했던 근본원인을 찾고 그것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 당장 급하다고 땜빵질을 하거나 정략적인 짓을 해서는 안되다는 것을 이웃 일본은 우리나라에 귀중한 교훈을 준 셈이죠.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그랬던가요? 역사에서 배우는 자는 현자요, 직접 익히고 배우는 자는 둔자라고...

 

일본의 잘못된 정책에서, 즉 역사에서 배우지 않고 일본과 똑같은 전철을 밟아가는 지금 정부는 현자인지 우둔한 자인지...

휴...그런 거면 외교나 잘 하던가...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하는 곳이 유럽인데 지금 북한과 상황이 악화되면서 투자를 하려고 했던 유럽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거나 오히려 빠져 나가고 있다고 하죠.

 

일본 따라가려면 좀 좋은 거나 따라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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