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국회 법사위 예결심사소위의 27일 감사원 예산 심사가 민주당 의원들이 없는 사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법사위 예산소위(위원장 주성영)는 이날 오전 9시25분께 감사원 예산 심의 건을 상정, 5분만인 9시30분께 내년도 예산 906억
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당시 회의장에는 전체 소위 위원 7명 중 한나라당 3명, 친박연대 1명 등 4명이 있었고 민주당 소속 박영선, 박지원 의원은 당
회의 참석 관계로 도착하기 전이었다.
곧이어 회의장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예산 관련 문제제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졸속 처리"라며 강하게 반발했
으나 이미 의사봉이 두드려진 뒤였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예산소위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삭감을 관철한데 이어 이날도 예산심사를 통해 감사원 특수활동비를 대
대적으로 깎겠다며 별러 왔다.
박영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의 참석 때문에 30분 정도 늦는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 한나라당이 사
전에 처리했다"며 "복잡한 감사원 예산을 5분만에 통과시킨 것은 국회의 기본 기능을 방기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특수활동비 이외에 업무추진비와 특정업무활동비 등에도 문제가 적지 않아 지적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심의권 자
체가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예산소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기다릴 만큼 기다리다 심의를 시작한 것"이라며 "여러 기관의 예산 심
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무작정 회의를 지연할 수 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법사위는 당초 이날 예산소위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었 으나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단독처리'에 반
발, 전체회의가 무산됐다.
법사위는 오는 30일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나 민주당의 문제제기 등으로 예산안 의결에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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