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불교계 “청와대예배 않겠다 약속 어겨” 반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측근인 김진홍 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계는 “개인적 신앙은 존중하지만 청와대에서 또 예배를 본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불교방송은 “지난 8일 김진홍 목사가 청와대로 가서 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직접 집전했다.
대통령과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16일 김 목사 집전 하에 청와대에서 예배를 봐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불교계에서 반발이 일자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목사를 불러 예배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 범불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승원 스님은 30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종교 사회에서 개인적 신
앙은 대통령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청와대로 직접 목사를 불러 예배를 본 것은 모든 종교를 아울러야 할 최고 통수권자로서 부
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사무처장 혜일 스님은 “이 대통령은 지난해 문제가 되자 앞으로 청와대에서 예배를 보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법적으로 청와대 예배의 잘못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다시는 한쪽 가슴에 못박는 일
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청와대 예배 같은 종교편향 행위가 재발하는지 예의주시하겠다”며 “이런 일이
지속되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대통령이 휴일에 개인적 신앙생활을 한 것으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도재기기자 jae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