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응원 문화에 부담감 실토
[OSEN=도쿄, 황민국 기자]
"작년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때는 기권도 생각했어요".
'피겨퀸' 김연아(19, 고려대)가 337 박수로 대표되는 조직적인 응원 문화에 난색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6일 저녁 일본 도쿄 요요기 제 1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갈라쇼가 끝난 뒤 한국 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숨겨놨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연아는 최근 고양에서 세계선수권을 치른 장미란이 관중의 응원에 어려움을 겪은 뒤 "한국에서 다시는 대회를 치
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는 일화에 "차마 그 말은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작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을 떠올린 김연아는 "작년 한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솔직히 당
황했다. 국내 대회를 많이 치러보지 못했기에 그럴 수도 있는데 이런 문화는 상상하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6분 몸을 푸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기권도 생각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연아가 조직적인 응원 문화에 난색을 드러낸 까닭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피겨와는 어울리지 않는 응원 방식이기
때문이다. 피겨가 관중과 호흡하는 스포츠라기보다는 관람에 가까운 스포츠라는 생각이다.
김연아는 "한국에서는 피겨를 관람할 기회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아이스쇼와 대회는 다른데 응원이 경기
에 방해가 될 때가 있다. 내가 점프를 하기 직전에도 소리가 난다. 피겨는 응원보다는 관람을 하는 스포츠다"고 설명
했다.
이어 김연아는 "가끔 피겨를 자주 보지 못했던 분들이 337박수 등을 하실 때 당황스럽다.
솔직히 많이 신경쓰인다"면서 "혹시 내년 밴쿠버 올림픽에 응원을 오신다면 337 박수보다는 내 연기에 더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너무 응원이 심하다 생각했었는데 역시.. 2002년 월드컵 응원에 너무 길들여져서~ 요즘 보면 무슨 운동이든 월드컵 응원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