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 전 대통령 출판기념회 직후 ‘체포영장 발부’ 확인

양정철 대변인 “오늘 대책회의 거쳐 입장 밝힐 것”

16일 저녁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고집 <진보의 미래> 출판기념회 직후 한명숙 전 총리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친노 진영은 발칵 뒤집혔다. 기념회 뒤 송년모임으로 향하던 이들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이명박정권·검찰·수구언론의 정치공작 분쇄 및 정치검찰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로부터 총동원령을 받고 서울

합정동 노무현재단 사무실로 속속 모여들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즉각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 전 총리는 행사 뒤 이동하던 차량에서 영장 발부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대위는 특히 한 전 총리가 출판기념회에서 공개적으로 결백함을 밝혔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자 더욱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저에 대한 걱정이 많을 줄 아는데 안심하시라”며 “거짓이 아무리 간교하

고 강해 보여도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이 우리 편인데 무엇이 두렵냐”고 금품 수수 의혹을 일축했다. 한 전 총리

는 17일에도 사회 원로들과 만나 결백함을 거듭 설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발부에 앞서 이날 오후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한

전 총리를 두고 “(한 전 총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믿음을 표시했다. 권씨는 이날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해 경

남 봉하마을에서 상경하면서 이씨에게 전화로 안부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 전 총리가 잘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

가 한 총리를 다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노무현재단 쪽이 전했다. 이씨도 “한 총리는 가족 같은 사람”이라며 “그런 일

이 없다고 하는데, (검찰의 수사를 받아) 너무 안타깝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그동안 공대위는 검찰의 불법적인 수사 행태를 비판하며 한 전 총리가 검찰 소환에 불응한다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막상 법원의 영장이 발부되자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정철 공대위 대변인

은 “17일 오전 대책회의를 통해 책임 있는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