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이 대유행 선언토록 공포심 조장"
(서울=연합뉴스)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제약회사들이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도록
세계보건기구(WHO)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신종플루 공포를 확산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회의 의원총회(PACE)의 볼프강 보다르크 보건분과위원장은 신종플루 대유행은 신종플루 백신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제약회사들이 주도한 '허위 대유행'이며 금세기 최대 의학 비리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선지가 11일 보도했다.
WHO는 신종플루가 확산하자 지난해 6월 인플루엔자 경보의 최고 단계인 대유행을 선언했었다.
보다르크 위원장은 신종플루는 "일반적인 종류의 독감일 뿐"이라면서 사망률이 계절성 독감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심 조장은 대유행이 선언되면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는 걸 알고 있던 제약회사 대표들에
게 다시없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근거로 누가 (대유행) 결정을 내렸으며, 제약업계가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력을 미쳤는지 알길
원한다"면서 "WHO 내 일군의 사람들이 제약업계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47개 유럽국가 정부 간 협력기구인 유럽회의는 이달 말 긴급회의를 열고 제약회사들이 신종플루 대유행 선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WHO는 최근 신종플루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신종플루 사망자 수는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적다.
보다르크 위원장은 또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앞서 프랑스 일간 뤼마니테 일요판과 인터뷰에서 "백신이 너무 급하게 개발됐으며 일부 성분은 충분한
시험을 거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