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해군지원병 응모자수가 급격하게 줄어 드는 등 ‘해군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8일 “4월 1일부터 시작된 2010년 4회차 해군지원병모집 결과 천안함 사고 이전보다
지원자가 현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4회차 해군모집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6일까지 모집결과 채용계획 인원 843명에 미달
하는 775명에 그쳤다.
보통 해군모집은 모집기간 6일 동안 많게는 채용계획 인원의 2배까지 응모하는 전례에 비춰 이번 지원양상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1월 1회차 모집에서는 모집 6일째 되던 날 채용계획인원(936명)의 배가 넘는 1922명이 지원했고, 2월과
3월 모집에서도 모집 6일째에 이미 채용계획인원을 초과했다.
올해 4회차 모집과 입영시기(6월7일)가 같은 지난해 해군모집에서도 6일째에 이미 채용계획인원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나 해군 지원자 감소 현상이 계절적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이후 입영 포기 또는 연기자도 늘었다.
오는 12일 입영 예정인 2회차 해군지원병 합격자 가운데 15명이 입명을 포기했는데 이 가운데 10명이 천안함
침몰 이후 포기결정을 내렸다. 입영연기자는 4명 중 3명도 사건 이후 돌연 입영기일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 의원은 “천안함 침몰의 여파에 따라 국민이 군을 불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계속 진실을
은폐한다면 이같은 현상이 계속돼 안보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