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몇자 올립니다

칼푸트론 작성일 11.12.23 02: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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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마지막 편을 보았습니다.

픽션이 꾀 있어도 재밌게 보았네요.

픽션을 보면서 한글창제를 막으려고 목숨을 걸면서 신념을 택하는 것을 보니까 잘못된 신념이라는 것에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보통 서로를 비난할 때 알바라는 말을 자주하곤 하네요.

정말 알바가 아니라면 신념이 있으신 거겠죠.

하지만 신념은 뒷받침되어야할 근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정말 불꽃튀기며 싸웠어도, 토론을 하며, 논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증거를 찾으며 논하기를 수차례 했었습니다.

저도 최근에 민영병원때문에 지금은 보이지 않는 분과 함께 건전하게 토론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이러한 설득과 증거에 대한 논쟁과 바른 것이 어떤것이냐에 대한 토론보다는 어떻게 깔 것이냐, 어떻게 까는 것이 효과적이냐에에 대한 것들이 속속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 청계재단이 처음 거론될시에 댓글로 서로 주고 받은 글이 있습니다.

1" 재단으로 재산을 기부하는 것은 옳바른 기부가 되지 않을 수 있고, 특히 친인척이 관리하는 것은 더욱 그러한 요지가 있다. "

2" 재단으로 재산 기부하지, 그럼 뭘로 기부하냐. 빨갱이 같은 생각은 접어둬라. 나는 도리어 김대중 대통령의 아태재단이야 말로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

1" 당신말이 맞다. 당신말대로 아태재단이 그렇게 이상하다면 당연히 지금 만들어 지는 재단에도 의심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게 만들어진 재단을 보며 생각해보라. 나는 당신과 뜻이 같지 않은가. 그리고 김밥할머니도 재단을 설립하시지는 않았다. "

내용이 많이 줄었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싫어하는 것은 이해를 합니다.

그리고 싫어하는 것이 신념이 된 것도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그 신념을 어필하는 것이 근거 없이 비방에만 머물거나, 상대의 증거 앞에 바른 토론의 내용도 제시하지 못한다면

잘못된 신념 자체를 넘어서 자신의 신념이 추구하는 곳을 더욱 더 욕먹이는 것입니다.

 

원래 이렇게 전면에 글을 잘 올리지 않는데, 저도 답답해져서 한 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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