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이전과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부인 리설주를 공개하고 공식적인 행사에 대동하고 다닌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생활이 공개된 것은 거의 없었다. 사회주의 국가 최고지도자들이 퍼스트레이디를 공개하지 않는 게 관례처럼 되어 있지만 북한은 더욱 철저했다. 아마도 복잡한 여성편력으로 인해 공개하는 것 자체를 꺼렸을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이 갑자기 리설주를 등장시켜 퍼스트레이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김정은은 어린 나이에 최고 권좌에 올라 북한주민들로부터 우려스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니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가지고 있는 가장임을 부각시켜 주민들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주겠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대외적으로 김정은의 개방성을 과시함으로써 이미지 개선의 효과를 얻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김정은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그의 생모가 아버지로부터 철저히 숨겨져 왔다는 점에서 불만이 컸고, 해외 유학을 통해 외국의 지도자들이 대부분의 행사에 부인을 동반하고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김정은이 언제까지 리설주를 동반하고 ‘퍼스트레이디 마케팅’을 펼지는 모를 일이다. 젊은 혈기에 다른 여자를 탐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만 자칫 리설주로 인해 주민들의 원망과 불만이 더 커진다면 언제든지 내쳐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