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레인의 사과와 우리사회의 단면

파니한량 작성일 13.08.02 02: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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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로이킴의 노래 봄봄봄과 어쿠스틱레인의 love is canon 간의 표절 논란이 있었습니다. 

여론은 뜨거웠지만 당사자였던 어쿠스틱레인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죠 

로이킴은 표절이 아니다 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어제 어쿠스틱레인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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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에 관한 진위 여부는 글의 내용에 없습니다. 

단지 강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약자로써 사과드린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이 표절 사건에 대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이 사과문을 보고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의 강자와 약자 , 갑과 을 , 근로자와 고용자의 관계의 단면이 아닐까요?

사회적 힘의 편중이 심해져 이제 강자의 불합리한 요구를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최저시급, 야간수당, 추가근로수당, 유급휴일 이런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얼마나 될까요?

어떤 분들은 "배가 불러서 저런 소리 한다." "다 힘든데 줄거 다주면 다 망한다" 하지만 정말 줄거 다 주면 망하는 걸까요?

얼마전 cj에서  아르바이트 직원 1만 오천명이 시간제 정규직으로 전환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각종 혜택 역시 받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른 비용은 200억이 넘게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비용 때문에 cj가 망하게 될까요?

아닙니다. 한 기사에서는 이런 멘트가 있더군요. "총수를 구제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총수를 위해서라면 그 비용이 아깝지 않다. 그럼 그동안은 왜 이런 조치가 되지 않았을까요? "알바생들의 기본적인 권리 보장과 사회정의를 위해 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깝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요?

제대로 기본권 보장이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일하는 우리의 희생은 같이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강자를 더 강하게 부자를 더 배부르게 만들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대한민국은 좋은 위치에서 좋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야 살기 좋은 나라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사회는 좋은 위치에 서지 않으면 착취 당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경쟁적으로 한정된 좋은 위치, 좋은 자리를 위해 꿈을 키워야 하는 학생때부터 성적으로 등급을 가르는 경쟁을 시작해 삶의 여유를 가질 수도 없이 달리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하는 일에 충실하면 먹고 살만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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