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패러독스

gubo77 작성일 16.03.22 20: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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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패러독스

 

0. 저녁먹기 전에는 당에 남을것처럼 기사가 나오더니 밥먹고 오니 아직 결정 된것이 아니라한다.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김종인이 처해있는 패러독스를 내 마음대로 상상해 보도록 하겠다.

 

 

1. 김종인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전력을 가지고 말이 많기도 하지만, 이는 전혀 의미없는 구설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김종인에게 이념, 신념, 가치 이런건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이념이나 신념이라는건 정치인에게 의미있는 덕목이지만 김종인은 정치인이 아니다. 김종인은 '관료' 혹은 '행정가'다. 그에게 중요한건 오직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킬 수 있는 '실행력'일 뿐이다.

 

"생아자부모 지아자포숙야"

 

이게 김종인의 전부다. 그 자신은 권력을 쟁취할 의지도 능력도 없지만, 자신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줄 권력은 절실하다.

 

자신을 알아봐주는 독재자가 김종인과 궁합이 잘 맞을 뿐이지, 김종인 자신이 반민주적 인사라거나 이렇게 보기는 힘들어보인다.

 

내 상상에 의하면 민주주의니 독재니 이런거 전혀 관심도 상관도 없는 사람이다.

 

 

2. 전두환때 국보위나 노태우 때 경제자문, 박근혜 대선캠프....그리고 문재인.

 

박근혜는 지아자를 안해줬으니 남은건 문재인 뿐인데, 김종인 이 할배가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당에 들어온거 같다.

 

김종인이 공천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무지막지한 칼질은 누가 보더라도 당사자들에게 가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거기에 수긍했던 이유는 김종인이 자신들과 이해관계를 함께하지 않는 '외부인', 혹은 공천을 전문적으로 의뢰받은 외부 '컨설팅'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종인이 비례 2번으로 셀프공천을 한 순간 이건 철저하게 '내부인'에 의한 권력 투쟁이 되어버렸다.

 

김종인의 무소불위 칼질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의사선생님이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정작 김종인 자신은 '최고 권력자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뒷배 든든한 대행자' 였던 것이다.

 

그래, 김종인에게 문재인은 '민주당의 무소불위 최고 권력자' 였던 것이다.

 

 

3. 문재인과 이면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의 비례2번 셀프 공천에 즉각적인 비난이 터져 나오자 당황했을 것이다.

 

'뭐야. 씨바. 내가 니네 대빵 문재인하고 얘기 다 끝내 놨는데 니들 쫄따구들이 나한테 뭐래는거야?' 라는 심정은 아니었을까?

 

근데 정말로 문재인이 민주당의 무소불위 권력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거지?

 

문재인 빽믿고 잔뜩 까불었는데 그가 빽이 아니라면 민주당에 아무런 지분도 없는 자신이 민주당 전체를 상대로 싸움을 건거다.

 

스스로 비례2번에서 양보할 생각이 없다 했으니 민주당에 들어가게 된다면 민주당 전체를 상대로, 자신이 모욕을 준 다수를 상대로 싸움을 해야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는 스스로 권력투쟁을 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던지고 나오자니, 명분이 없다. 문성근, 조국, 표창원.....전부 자기들이 잘못했으니 돌아와 주시라고 머리 조아리고 있는데 더이상 모욕죄를 운운해봐야 자신만 쪼잔한 늙은이가 되버리고 만다. 거기다 책임감도 없는.

 

근데 또 들어가면 문성근, 조국, 표창원....기타 등등한테 총선 끝나고 맞아 죽을거 같고.

 

믿었던 문재인은 자기가 생각했던 그런 권력자도 아니고....

 

 

4. 김종인의 진퇴양난. 자충. 패러독스. 당장 ㅄ이 될것인가. 나중에 ㅄ이 될것인가.

 

비례 14번 제안은 민주당이 그에게 제시한 합리적인 탈출전략이었음에도 그는 그것을 걷어찾다.

 

이 할배. '지아자포숙야'로 먹고살았던 사람치고는 의외로 눈치가 상당히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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