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참 말한마디로 천냥 빛을 갚는다고 하는데...
저번주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7개월정도 지나다가 만나게 됐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궁금하기도 했었고 어쩌다보니 연락하게 되서 연락한지 일주일만에 만나게 됐죠
사실 전 다시 만날 마음의 준비도 안됐었고 다음에 봤으면 싶었는데
연락을 하다보니 제 생각이 하루종일 나더랍니다
그래서 본인은 지금 당장 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새벽2시에 카페에서 만났죠..
굉장히 어색하더라구요...어떻제 지냈는지 근황은 어떤지 얘기했죠..
사실 전 3월에 헤어지고 6개월동안 공무원준비를 했습니다..현재 1차 필기는 합격상태구요
그 친구는 나름 바쁘게 지냈다고 하더라구요..제 생각이 많이 나서 그래야만 했다면서
그러다 걸어다니며 지난 얘기도 하고 했는데..말하기를..
처음에 만날때는 6-7개월만 만나다 헤어질만한 사람을 왜 2년넘게 만났는지 모르겠다며..
알고보니 그게 사랑이더라...이러더라구요...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헤어진 마당에 그러려니 했죠...그러더니 저보고 남들은 공부하다 힘들면
담배를 핀다는데 너도 폈느냐 하고 묻길래..난 술담배 안하고 등산하고 자전거타고 운동으로 풀었다 라고 했습니다..
(우선 여기는 넘어 가시구요 ㅡㅡ;;)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같이 다녀온 여행지 얘기를 하다가
갔다온적이 있다고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누구랑 갔었는지 묻는다..그러면 자기는 엑스랑 갔다왔다고 말한다라고 하더군요
기분이 또 이상하더라구요...헤어지긴 했어도 전 어디가서 그 친구 얘기 안하거든요..예의라고 생각해서
직장이 같았기 때문에 둘이 만났던것도 많이들 알구요..
그러다 어느날 컴퓨터 정리를 하다가 옛사진을 지웠다 하길래 사진 얘기를 하다가 제가
그래 뭐 각자 마음에 들던 여행지 사진들이 있지 않겠느냐 했더니...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답니다...
이때부터 전 얘가 왜 만나자고 한건지 싶더라구요..그래서 그냥 걷다가 돌아서 택시타고 집 앞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때마침 제가 지갑을 잃어버려서 5만원권 밖에 없던 터라 먼저 집에 들어가라 난 편의점가서 돈 좀 바꿔야겠다 했더니
뜬금없이 또 담배사러 가느냐 하고 묻더라구요 ㅡㅡ 얘가 왜 이러나 싶었어요
그리고는 한다는 얘기가 저보고 그래도 비싸지 않은 지갑 잃어버려서 다행이겠네?? 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욕할뻔 했습니다 ㅡㅡ
그러다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편지를 한장 주더라구요 만나기 전에 써놨답니다
읽어보니 뭐 행복했고 못잊을거다 잘되길 빌며 잘지내라는 식으로 써놨길래...그냥 좀 벙쪘씁니다
뭐 저도 만나는 도중에 잘못한게 있고 부족한게 있었으니까 잘지내고 미안했다 라는 식의
마지막 인사나 하려고 만났다가 왠 봉변인가 싶네요....
진짜 나쁜 기억 다 잊고 좋은 추억만 간직하려다 2년을 들어내고 싶을 정도로 지워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