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늦게 잠이 든거 같았는데
눈떠보니 9시다.
PC가 있는 방이어서 가득찬 디카 메모리를 pmp에다 백업할수 있었다.
어디로 갈까...
일단 나가서 아침을 먹으며 계획을 짜보자~
푸짐하게 주나?
들어가 볼까??
음.. soso~
국이 괜찮았다. 다슬기 국이었던가..
밥이 살짝 모자라 조금만 더 줄수 없으신지 조심히 부탁드려보지만..
공기로 밖에 안판다며 칼같이 천원추가 하시는 아즘마;;
안내지도를 펼쳐보며 플래닝에 들어갔다.
가까운곳에 천마총이 있네.
천마총->포석정->불국사->석굴암
ok~ 조아~ ㄱㄱㄱ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길을건너 황남빵집을 지나 요롷게 저렇게 해서 천마총에 도착~
저 입구에 들어가서도 천마총까지 가는데 좀더 걸어야 한다.
공원같이 넓고 잘 꾸며 놓았다.
표지판을 따라..
천마총 입구에 도착~
무덤 참 크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엄청난 두께의 무덤 ㅎㄷㄷ;;
내부엔 발굴당시의 왕의 시신이 안치 되있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정작 천마도는 조명땜에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역사책에서만 봐왔던 신라금관도 보고 천마도도 보고~
비록 모조품이지만.. (진짜는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이제 다음 장소 포석정으로 가보자~
포석정 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서 걸어서 가기엔 무리였다.
버스편도 포석정은 마땅치 않아 택시를 잡아 탔다.
택시가 좋긴 좋다.. 편하고 빠르고...
기사님께선 주차장에서 나를 내려주시고 저기로 올라가면 포석정 입구란다.
올라갔다.
엉? 경주 남산;;;
아.. 이쪽이 아닌갑다... 왼쪽길로 갔다.
그롷치~ 여기네! 경주 포석정지.
임금이 신하들과 더불어 잔을 띄우며 시를 읊었던 곳.. ㅋㅑ~
나도 저기 같이 앉아서 술퍼먹고 싶구나~
택시타고 멀리 왔는데 저것말곤 볼게 없다;; 죠게 다다..
주변의 나무나 좀 찍고.. 가자~
포석정 봤으니 됬지모..
올라온길을 다시 쭉 내려가니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었다.
정류장엔 사람 한명 없고.. 길가는 사람도 없고;;
과연 여기서 버스가 서긴 하는건지.. 근처 음식점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차가 오긴 한단다.
아저씨도 잘 모르는 듯 했다;;
일단 기다려보자.. 시간은 많으니까~
친절하게 2박3일 추천코스 안내판도 있다.
버스가 와서 기사님께 물으니 중앙시장에서 불국사가는 버스 10,11 번으로 갈아타란다.
내 지정석, 기사님 옆자리에서 중앙시장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가다가 시장만 나오면 기사님께 물어본다.
경주역에서 좌회전 하니 중앙시장이다. 어젯밤 묵었던 모텔근처였다.
내려서 10, 11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안온다;; 근데 화장실이 마렵다.. 가면 버스올거 같다..
고민끝에 뒤에 있는 월성동사무소로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오는데 버스가 와있네? 다행이 가까스로 탈수 있었다.
오예~ 불국사로 ㄱㄱㄱ~
버스서 내려 오르막을 한참을 올라가니 불국사가 나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둘러 봅시다~
불국사 내부는 공사중 이었다;;
교과서의 느낌을 살려서 찰칵 찰칵~
토함산 옥로수 한잔 마셔주시고~ 올라간다.
다보탑.. 참 아름다운 탑인거 같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느낌..
어떤 아저씨께서 핸드폰을 내게 건네주시며 석가탑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어달라 하신다.
폰카라 줌도 안돼.. 광각도 아냐.. 구도잡기가 힘들었지만 나름 신경써서 무릎도 꿇어보고 해서 찍어 드렸다.
찍어드리니 굉장히 만족해 하시며 핸폰을 탁~ 접으신다. 나중에서야 생각난건데 사진 저장 버튼을 안눌렀다;;
내려오는길엔 돌들을 쌓아 소원을 빌었던 흔적이 있다.
나도 돌을 쌓았다. 험난한 세상 쉽게 사는법좀 알려주삼~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는곳엔 어김없이 기념품 파는곳이 있었다.
볼매 다보탑을 레이저로 각인한 3D 모형 기념품이 자길 데려가라고 내 눈앞에서 자꾸 알짱거리는게 아닌가..
조금이라도 흠집없고 색이 이쁘게 나오는걸 고르느라 수십분을 고심했던거 같다.
결국은 다보탑과 아버지 드릴 극락전 복돼지 핸폰고리를 샀다. 금이다 금 도금...
불국사를 나와 내려오니 석굴암행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다행이 막차가 남아 있었다~
석굴암 가는길은 꼬불꼬불하니 산을 한참 올라간다.
도착이 5시인데 5시 40분이 석굴암에서 출발하는 버스 막차란다;;
대략 30분정도에 모든 구경을 끝내고 정류장에 와야 하는것이다.
막차 놓치면 꼬불꼬불한 어두운 산길을 하염없이 걸어 내려와야 한다;;
후딱 훑어보고 와야겠군~
도착~ 뭅뭅~!!
올라가니 거대한 종이 보이고..
안으로 들어가니 매표소다. 입장료 대인 4처넌.. ok~
지갑을 열었는데 뜨허;; 2처넌 밖에 없네...
카드 되죠??
안됩니다~
...
ㅆ.. 시간도 얼마 없는데;; 주위엔 은행이고 뭐고 암것도 없다. 당근 ATM 도 없다;;; 그냥 산속이다...
옆에 기념품 가게가 있네.. 그래~ 카드깡이다!!
대충 암꺼나 싼거하나 사고 결제는 만원으로해서 잔돈 받아가는거지.. ㅋㅑ~
대충 하나 집어들고 카드를 내밀며
이거 계산을 만원으로 해주시고...
여긴 사찰이라 카드 자체가 안되요~
;;;;;
우짜지;;;;;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코앞에서 석굴암도 못보고 그냥 가기엔 넘흐 아깝다...
그래.. 그냥 갈순 없지... 그래.. 그거밖엔...... 앵벌이다... 앵벌이.....
기념품 가게 앞에서 난... 난생 처음 앵벌이를 하기 시작했다;;;
기념품을 둘러보는 어떤 아주머니에게..
저.. 저기요.. 제가요... 지금 이처넌이 모자라서......
(날 흘깃 쳐다 보더니..)
딸애를 부르며.. 얘야 가자~
아악~ 무시 당했어.. 완죤.. 이 찌질인 뭥미?? 그런 표정이었어~ 나 그런사람 아니라구...
하지만 난 굴하지 않았다!!
막차시간이 다가옴을 느끼자 더욱더 분발해서 뻐꾸기를 날리기 시작했다.
가방에 있던 30여분을 고심하면서 골랐던 3D 입체 각인 다보탑을 꺼내어..
이거 이거 4처넌 짜린데 단돈 2처넌만 주세요~!! 저 여기까지 왔는데 현금이 없어서 그러니까 좀 도와 주십쇼~
그냥 갈순 없자나요~ 옆에 있던 젊은 여성분이 내가 불쌍했는지.. 그게 뭔데요?? 관심을 보이는것이 아닌가~!!
아~ 이거슨 레이저 각인을 한 다보탑 입니다. 3D에요 3D!! 이거 돌려보면 막 색깔도 변하고요~ 예뻐요예뻐~
이거 제가 손해보고 파는거에요..
얼만데요?? 이처넌만 주세요~!! 캄사합니다!!
잽싸게 매표소로 달려가 입장권을 사고 들어갔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얼른 그자리를 뜨고 싶었다;;;
한참을 안으로 들어간다. 산속이라 눈도 녹지 않고 공기가 차갑다. 빠른걸음으로 이동한다.
오오.. 다왔다~
저 안에 거대한 돌부처가 있는데 촬영 금지라 찍을수가 없었다.
부처님을 뵙기위해 엄청난 쪽팔림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좀 잘 부탁 드려요~ ^---------^
여러 나라 언어로 기도가 적혀있는 기와장들이 보인다.
돈받고 써주는 듯...
막차시간이 급해서 얼른 내려갔다.
떠나기전 한컷 찍어 주시고~
석굴암을 나와 부랴부랴 정류장에 오니 출발 3분전이었다. 휴~
고지대라 망원경이 설치되 있다.
버스비가 천오백원인데 주머니를 탈탈 털으니 천사백원이 있었다. 완죤 그지다;;
재빨리 동전들을 우르르 집어넣었다. 백원따위 눈치 못채신거 같다.
불국사 까지만 가는 버스다. 불국사엔 다행히 농협 ATM 이 있었다. 반갑다~ ATM!!
현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에.. 항시 지갑안엔 최소 3만원은 유지했다.
계획했던 석굴암까지의 일정을 완료하였으니.. 다시 경주고속터미널로 향했다.
다음 목표지는 부산이닷~!!
표를 끊고 시간이 남아 벤치에 앉아있었다.
어머니에게서 걸려온 전화..
아들~ 잘 지내고 있어??
그럼요~ 이제 부산으로 넘어갑니다~
피곤해도 잼있네요~ ^0^
그래.. 힘들다구 금방 올줄 알았드니... 구경 마니 하구와~
어두운 고속버스 안에서 김밥을 먹으며 부산을 향해 가고 있다.
부산 고속터미널 인듯한데.. 여긴 어디쯤인가...
일단 나가고 보자~
동부시외버스라.. 그래서 여기가 부산 어디냐구;;
노포역?? 오호라~ 지하철 이로군아~
반갑다 지하철~
역무원들 일하는곳으로 들어가 부산 관광안내지도 하나 달라 하니 여긴 없다며 꼴랑 부산여행노선도 하나 준다;;
뭐.. 그래~ 어짜피 지하철로 움직일건데.. 노선도면 됬지모~
일단 밤이니 잘곳이... 서면?? 그래~ 들어본곳이네. 대구는 동성로 부산은 서면 아닌가.. ㄱㄱㄱ~
서면을 한바퀴 둘러본다.
부산왔으니 부산오뎅도 먹어보고..
안그래도 챙겨온 속옷이 모자랐는데 길거리에서 예쁜 빤쑤를 팔길래 내가 조아하는 빨간색으로다 하나 사주셨다~ ㅋ
서면 역시 그냥 번화가 였다.
유흥업소들이 번쩍거리고.. 서로 물좋다며 끌어댕기는 삐끼들 떼어내느라 고생 하고...
그러다가 중국전통마사지샵을 발견~!!
상하이 갔을때 받았던 시원~한 중국마사지가 떠올랐다.
안그래도 여행의 피로가 쌓여 몸이 천근만근 이었기에 땡기지 아니할수 없었다.
길가던 어느분께 지역번호를 알아내고 건너편 간판에 보이는 번호로 전화문의를 한다.
잠자리 제공은 가능하나 12시 이후에 와야 가능하다는것.
발마사지 만으론 안되고 전신마사지는 해야 방에서 자게 해준단다.
아직 12시까진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피씨방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한다.
피씨방엘 가도 할게 읍다;;
걍 대충 인터넷 좀 하다가 12시가 되었길래 마사지샵으로 향했다.
1층에선 발마사지를 받는 손님들이 있었다.
전신 + 발 마사지를 선택하고 계산을 하니 중국인 한분이 오셔서 지하로 안내해 주신다.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방을 안내받아 잠시 기다리니 마사지사분이 들어온다.
와우~ 역시 시원하다~ 아주그냥 스르르 몸이 녹아 내린다.
졸리신지 하품을 하시면서 마사지해주신다. 하긴 자정이 넘은 시간이니..
중국가서 마사지 받아봤다고 하니 어디서 받았냐고 물어본다.
상하이라고 하니 쓩허이~ 하며 본토 발음을 들려주신다. ㅋ
마사지가 끝나자 그대로 주무시라며 소등을 하고 나가신다.
그대로 침대에 스며들었다.
그렇게 부산에서의 밤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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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킹과 더불어 잊지못할 경험중의 하나로 남을 앵벌이..
그순간만은 쪽팔리지만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되는거 아니겠는가~
순탄한 여행보다는 힘들고 당혹스러워도 그거시 다 경험, 추억이 되는거이니..
그만큼 여행담에 안주거리도 늘어나는 것이고~
여행.. 이 좋은것을 뒤늦게 알았다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알고도 쉽사리 행할수 없는 현실이 더 가슴아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