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잤다~
피곤했는지 아주그냥 침대에 녹아들었다.
하긴 무거운 가방 메고 죙일 걸어댕겼으니.. 새벽같이 일어나서.. ㅋ
갈곳은 정하고 나가야지.. 어디보자~ 인동.. 구미에 인동...
뭐냐 여기.. 공장밖에 없나?? 지도를 보니 좌절이다... 구미하니 홍형이 떠올라 전화해본다.
"구미? 거긴 왜갔어??"
"몰라요.. 차에서 내리니까 인동이에요. 안동 갔어야 했는데.."
"거기 공단이라 뭐 없어~ "
"아아.. 넹.. "
일단 나갔다.
와우~ 내가 조아하는 순대국밥~ ㄱㄱㅆ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 주셔야지~
식당 TV에선 1박2일 제주도편이 나오고 있었다.
제주도라.. 나도 함 가볼까...
아아.. 순대국밥은 역시 맛있다. 여긴 고긴 없고 only순대 였다. 하지만 맛있었다~ 우왕굳~~
지도를 보니 구미에서 좀만 내려오면 대구였다. 대구는 계획에 없었지만 가까우니까 함 들려 보기로 한다.
최소한 공장만 있는 구미보단 나을거 아닌가...
식당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그냥 일반 시내버스 정류장이랑 별반 다를게 없이 조그맣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대구에 가는듯 했다.
확실히 하기위해 사람들한테 대구가는 버스 맞는지 몇시도착인지 물어보고 대구에 내린다는
여자분 옆에 앉아 그분이 내리길 기다렸다.
대구에 도착~
음.. 어데로 갈까나...
오호~ 반갑다 지하철~!!
강릉에서 버스에 엄청 데인후라 지하철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노선도를 훑어보며 어딜갈까 하다가 대구는 선영누나가 생각나 전활 했다.
"음.. 대구에?? 글쎄.. 뭐가 있을까..."
대구 출신인 누나도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었는지 인터넷을 검색하시며 가르쳐 준다.
대구 왔으니 일단 동성로 가보자~
후불제 교통카드가 되질 않아 동전같은 표를 끊어야 했다.
지하철 시설이나 구조는 서울과 별 차이 없었다. 허나 지하철을 타니 다른게 하나 있었다.
좁다.. 앉아 있으면 맞은편 사람하고 가까워서 자꾸만 눈이 마주친다. 민망하게시리;;
대구지하철참사가 있었던 그곳.. 중앙로역에 도착했다.
언제 그랬냐는듯 역은 깔끔했다. 하긴.. 7년이 지났는데 당연하지;; 왠지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거 같기도...
동성로는 사람들로 붐볐다.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시끌시끌 했다.
이건 뭐 명동이랑 다를게 없네..
다음 장소는 누나가 추천해준 곳중의 하나인 우방랜드~
대구 최대의 놀이공원 이라길래 함 가보았다.
지하철이 있어서 얼마나 편한지~ 환승역도 하나뿐이라 깔끔하고~ ㅎㅎ
우방랜드~
뒤에 솟아있는것이 대구타워.
근데 저건 뭐지??
우왕~
번지점프대다!! 잼있겠는데~
혼자서 놀이공원에서 기구 타기도 그렇고..
보아하니 시설도 그냥 그런거 같아 우방랜드는 그냥 밖에서 훑어 본것으로 땡~
다시 지하철로 향했다.
배도 고프고.. 대구 먹거리가 뭐가 있드라...
막창?? 혼자서 막창이라...
싸다~ 이거다!!
역시 싼값을 했다;; 맛이 그냥 그렇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대구 사투리가 재밌어 mp3로 녹음도 했다.
지하철에선 앞에 여자들이 수다떠는걸 슬그머니 녹음하곤 했다 ㅋㅋ
대구는 대도시라 서울이랑 별반 다를게 없었는데 사람들에게서 다른걸 느낄수 있었다.
...그랬능기라~ 그게 아이고~ ...했데이~
아하하.. 구수한게 묘한 중독성이 있다 ㅋㅋ
배도 채웠으니 이제 다음 목적지.. 경주로 가자~
요금을 봐도 알수 있듯이 대구서 경주까지는 금방이었다.
경주에 도착했지만 아직 해는 있었다~
터미널에서 안내지도 보며 가장 가까운곳을 찾아보니 첨성대가 있었다.
조우아~ 스타트는 첨성대로~ ㄱㄱㄱ!!
버스를 타려 했으나 기사아저씨께서 걸어가면 된다시길래 걸어갔다.
생각보다 한참을 걸었다;; 걷다보니 해가 지네?
뭐 괜찮다. 음악을 들으며 경주시내를 걷는것도 기분이 좋다.
워우워워~스윗차일드오마인~ ^0^~
ㅋㅑ~ Guns N' Roses 좋구만~
가로등도 많지 않아서 길이 어두운 편이었다.
길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사알짝 무섭기도 했지만.. 뭐 괜찮다.. 파라다이스 시뤼~ 예이예에~
하이~ 난 첨성대 가는길이야.
그래.. 첨성대는 어디냐...
오홋~
오오.. 신라인들의 혼이 느껴져~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첨성대를 직접 보다니...
수학여행의 메카 경주를 나의 모교는 가지 않았기에;;
벅찬 가슴을 추스리고..
자 이제 날도 어두워 졌으니 잘곳을 찾아볼까...
그런데 표지판들을 보니 근방에 쫌만가면 또 뭔가 볼수 있을거 같다.
어디보자.. 안압지.. 요거 가깝네~ 요기 한번 가볼까나..
근데 안압지가 모하는 데였더라;; 일단 함 가보지모~
음.. 그렇군. 연회장.. 놀고 마시던 곳이었군~
들어가 보자~
안압지를 5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이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니 연못이...
ㅋㅑ~
이건 뭐 데칼코마니도 아니구..
정말 아름답다~~
(나름 심혈을 기울여 찍은 야경 파노라마!!)
정말 뜻밖의 수확이다!!
그냥 한번 가볼까 해서 왔는데 예상밖의 절경 이었다..
추운 밤공기에 삼각대도 없이 야경을 찍는데 완죤 빡셨다;;
여기저기서 플래쉬가 팟팟~
구경하는 사람들도 연신 감탄을 하며 촬영을 하느라 바빴다.
물에 비쳐 아른거리는 연못이 마치 거울을 비춰 논 듯 하다!
안압지를 나오며 친구들에게 문자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추웠지만 구경하는 동안에는 추위도 잊을 정도로 절경이었다.
이제 잘곳을 찾아야 할때다.
표지판을 보며 경주역 방향으로 그냥 걸었다.
역근처에 가면 잘곳이 있겠지..
음악을 들으며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샌가 경주역이 나왔다.
배가고파 근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라면을 사서 모텔로 들어간다.
혼자 쓸 방인데 춈 화려하네;;
피곤했지만 너무 피곤해도 쉽사리 잠이 들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TV를 보다 스르르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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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오니 여행의 느낌이 나는듯 하다.
대도시 일수록 볼게 없는거 같어~
대구 실망이었다. 동성로는 명동이랑 다를게 없었고..
우방랜드도 그렇고.. 뭐 계획에 없었던 곳이었기도 했응께..
경주는 유적지가 많아 볼거리가 풍부해서 좋았고 그로인해 조금만 이동하면
다음 유적지랑 연결되어 심심하지 않게 이동할수 있었던거 같다.
걸어서 비록 다리는 힘들지라도 음악과 함께하는 하이킹은 정말 기분 좋은것이었다.
낯선길을 걷는다는것.. 참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