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무작정 전국일주 (5. 부산 -> 통영)

PLACEBO 작성일 12.09.08 23: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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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울리는 중국말소리에 잠이 깼다.

중국말은 억양이 쎄서 귀에 팍팍 꽂힌다.  싸우는거 같기도 하고;;

일단 마사지샵을 나왔다.

아침이 된 서면 시내를 두리번 거리다 부산 사나이 태현이한테 전활 해본다.

"나 지금 여기 니네 동네다~"

"낙성대?"

"아니.. 부산~ ㅋㅋ"

서면이라고 하니 근처 맛있는 국밥집을 추천해준다.

태현이의 안내에 따라 먹자골목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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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국밥집 천국이다. 

지역별로 국밥집이 다 모여있다. 포항국밥, 경주국밥, 송정국밥, 밀양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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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데가 조을지 몰라 간판이 제일 복잡한 송정으로 들어가 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선견지명이 있는건지 저기가 서면에서 알아주는 돼지국밥 집이라고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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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하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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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금방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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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우어~ 아드그무 찹챱쵸~

정신없이 먹었다. 정말 맛있다!!

돼지고기라 비린내 같은건 없을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구 고기가 부드러워서 입에서 걍 녹는다.. 우왕~ 1_47.gif b

포스팅 하면서 다시 또 보니 침나온다.. 순대국밥도 맛있지만 돼지국밥도 짱이다~  서울에선 돼지국밥집을 보질 못했는데..

이 맛있는게 왜 없는거지??  서울에서 돼지국밥집 차리면 대박날거 같다.

 

어데를 가볼까나...

부산왔으니 해운대는 가바야지~

노선도를 보니 해운대 가는길에 광안리도 있다.  ㅇㅋ~ 일단 2호선을 타고 광안리와 해운대를 가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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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역 도착~

일단 여기 지하철역 사물함에 무거운 가방은 보관해 놓고 필요한 디카랑 mp3, 핸폰, 지갑을 주머니에 챙겨 넣는다. 

귀에는 mp3, 손에는 디카, 뒷주머니엔 지갑과 핸드폰... 어깨를 짖누르는 가방이 없으니 날아갈거 같다. 

역시 지하철이 조아~ 사물함도 있고 ㅋㅑ~  해운대까지 갔다가 오는길에 광안역 들려서 가방 찾으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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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을 나와 표지판을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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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건너 광안대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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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광안리 해수욕장!!

겨울바다라 그런가 사람은 별로 없었다.

잠시 해변가를 거닐어 본다.

 

  동해바다완 달리 파도가 맥아리가 없네? 남쪽이라 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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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해운대를 가보자~

역시 지하철로 이동한다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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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을 나오니 해운대 기차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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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는 뒤쪽이다.

한마디로 해운대 기차역에서 나와 앞으로 걍 쭉 가면 해운대가 나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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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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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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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도착~!!

 

광안리와는 달리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해변가도 광안리 보다 더 넓었고 갈메기도 미친듯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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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산 갈메기라 그러는지 몸소 체험할수 있었다.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갈메기와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내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평화로운 분위기..

 

바닷물위에 뭔가가 둥둥 떠 있길래 자세히 봤더니 갈메기가 아닌가..

갈메기도 오리처럼 물위에 앉을수 있다는 사실을 난 그때서야 알았다;;

 

해운대도 다 봤고... 다음은 어데로...

노선도를 훑어보니 자갈치역이 있다. 그래~ 자갈치 시장이닷!!

서면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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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지하철에서 내렸을 뿐인데.. 내리자마자 짠내가 걍~ 와우!!

이래서 자갈치 시장이 유명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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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역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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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산국제영화제 PIFF광장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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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로 거리가 조성되어 있었고 바닥에는 스타들의 손도장이 찍혀 있었다.

아리랑 거리에서는 여러가지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살짝 땡겼지만.. 카메라만 들이대고 그냥 지나쳐 갔다.

 

PIFF광장 바로 맞은편에는 자갈치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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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하나만 가볍게 건너 주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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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비린내와 짠내가 시장안을 가득 메웠다.

일본 여자 관광객들도 보인다. (사진을 보면 바로 알듯.. ㅋ)

어깨에 무언가를 지고 다니면서 파시는 분이 계시던데.. 뭔지는 모르겠다;; 간식거리인듯? 

시장을 두리번 거리다보면 횟집 아주머니들이 회에 한잔하고 가라고 꼬드기시는데.. 증말 땡기드라

들어갈까? 하다가 태현에게 전활했다.

"자갈치시장에서 회나 먹을까 하는데.."

"야~ 거기 싼것도 없어! 거서 묵지말고 통영가서 무라~"

오호라~ 일단 참았다..

 

실외의 예전 재래식 시장 그대로의 모습도 볼수 있었고

노량진 수산시장과 같이 실내에 자리잡은 눈에 익은 모습도 볼수 있었다.

 

이제 태현이 강추했던 그곳 통영으로 출발한다.

평소에 그렇게 좋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을 늘어 놓더만..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해주마~ ㅋㅑㅋ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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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빵과 우유를 사서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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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을 거쳐 통영에 도착~

터미널 내 대합실에선 김연아 출전 쇼트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모여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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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들과 동참하며 우리의 국민 여동생 김연아를 응원했다.

역시 우리의 연아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놀라운 점수를 따낸 아사다를 더 놀라운 점수로 재껴버리고 쇼트 프로그램 1위를 차지!!

프리스케이팅이 남았지만 연아를 믿기에 기분좋게 대합실을 나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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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 관광안내소는 이미 불꺼진지 오래..

일단 터미널 옆에 크게 나와있는 관광안내도를 카메라로 찍어 액정으로 확대해가며 봐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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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걸 촬영하는 나를 보고 어떤 아저씨께서(통영 주민이신듯) 내게 다가와 말을 거신다.

"관광 왔습니까?"

'택시 아저씬가..?' 일단 경계를 하며 그렇다고 하니

지도를 보시며 현재위치와 관광명소등을 친절히 설명해 주시는게 아닌가..

직접 터미널 안으로 안내를 하시며 통영에서 출발하는 차편 시간표도 안내해 주시고 터미널내 아는 직원분께

지도도 하나 달라고 요청도 해주시고.. 예기치 않았던 친절에

'아니.. 이 아저씨가 첨보는 나에게 왜 이렇게 친절을 베푸시는거지?' 했으나.. 다른건 없었다.

그냥 그분은 친절한 분이셨던 거다.

자신이 사랑하는 고장 통영에 관광을 왔다니 반가운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친절이었다.

의심부터 하고 본 내가 쑥스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태현이의 말대로 일단 중앙시장(통영의 중심가) 쪽으로 가야할텐데..

늦어서 버스도 없는거 같고.. 택시비도 얼마 안나올거라 하지만 일단 걸었다.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일단 걷고 본다. 버스도 없고 지하철도 없는데 일단 걷고 보는거다~ ㅋㅋ 

mp3p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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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이마트가 나오고..

계속 걷다보니 길은 점점 한산해져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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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샌가 포커스도 맞지 않는 어둠이 내앞에 펼쳐져 있는게 아닌가;;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건물도 없고.. 그러다보니 가로등도 없나보다.. 그런데 길은 있다??

귀신이라도 갑툭튀 한다면 정말 깜놀할 상황이었다. 

그래 난 남자니까!! 

계속 걸었다.. 나있는 길이니 어디론가 향하겠지~

조용히 듣던 음악을 조금씩 흥얼거리며.. 언제라도 0.1초만에 원투카운터를 날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자 어느 동네 뒷동산 같은 곳이 나온다.

음... 뒷동산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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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보이는게 있어야지;;

(자세히 보면 왼쪽 상단이 하늘이란걸 알수있다. 아래는 나무.. 나무들 사이에 길이 있다;)

남자인 나도 ㅎㄷㄷ한데 여자는 정말 이런덴 위험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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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넘어가니 불빛과 건물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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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 중간엔 가로수와 쉴수 있는 공터가 있었다. 

동네 양아치 같은애덜이 몇명 모여있길래 걍 조용히 지나쳐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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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을 건너오니 유흥가가 나왔다.

그래~ 잘됐다. 오늘밤은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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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보이는 맨투맨.. 저기가 전망도 조을거 같고 시설도 괜찮아 보인다.

주변 편의점에서 맥주와 마른안주를 챙겨서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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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며 썼던 모텔중 가장 조은듯하다. 하지만 역시나 비싸다는거.. ㅋ

컴에는 pmp와 카메라 연결해서 사진들 백업하고..

mp3, 핸드폰, 카메라 줄줄이 어댑터 연결해서 충전해주시고..

맥주와 함께 무릎팍도사 조혜련편을 보며 여행 5일째의 밤은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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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녹는 서면 먹자골목내 송정 돼지국밥

해운대 부산 갈매기의 미친존재감

역에서부터 느껴지는 스멜~ 자갈치시장

그 외 구경할데는 충분히 더 많았지만 대도시 부산보다는 얼른 통영엘 가고 싶었다.

볼거리와 먹거리.. 기대되는 통영~

굴국밥, 소매물도는 꼭 체험해 보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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