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역시나.. 비가 내린다;;
이럴땐 일기예보가 참 잘 맞아~ ㄴㅁ..
비따위가 나의 길을 막을순 없다. 녹차밭으로 향한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길에는 차한대 지나다니지 않는다.
근처 가게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버스가 오긴온단다.
주위는 온통 논밭이다. 멀리서 버스가 온다. 기사님께 대한다원에서 내려달라고 부탁드린다.
대한다원 앞 정류장이다.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간다.
대한다원 간판이 보인다~
여긴가 부다. 들어가자~!!
어라? 근데 좀 어째... 이게 녹차밭 맞는거임?? 다 땄나??
푸르디 푸른 녹차밭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겨울이라 그른건가.. 쬐께 황량한데??
여기가 아닌가;; 녹차밭 공사중인건가... 물어보고 싶어도 길에 사람하나 없다;;;
안개에 가려진 건너편에 녹차밭이 보이는거 같다. 보이는 저곳이 녹차밭인거 같은데.. 길이 없다;;;
건너편으로 가려면 계곡같은델 건너가야 할거 같다.
길이 없다고 내가 못갈쏘냐~ 내가 가는곳이 길이다~!!
젠장... 길이 아닌덴 가는게 아니다..
늪에 빠져 뒤질뻔 했네;; 갑자기 양발이 푸욱~ 들어가는데 깊지 않은곳이라 다행이지.. 정말 식겁했다;;
그나마 보이는 녹차밭쪽으로 있는길이다. 안개가 자욱한 산길...
영화 미스트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이길은 아닌거 같다;;; 혼자서 삽질만 하다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간다.
내려오는길에 사람을 만났다. 녹차밭은 이쪽이 아니란다. 애초에 길을 잘못 들어서서 옆산으로 올라온것이다;;;
그럼 대문에 보성녹차대축제는 뭐냐!!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 갔다. 화장실에서 신발도 빨고;; 휴지 한통을 다써서 신발을 닦았다;;; 바지도 씻고...
알고보니 녹차밭가는길은 왼쪽편에 따로 있었다. ㄴㅣㄱㅣㅁㅣ..
대한다원으로 가는 길.. 이런 키큰 나무들이 반겨줘야 제대로 녹차밭 가는거임다~
그래그래 바로 이그림이지!!
ㅋㅑ~ 좋다~
이런.. 표를 사야 되네;; 개인이 하는 차밭이라고 돈을 내야 된다나...
어떤 할아버진 왜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냐며 입구에서 말싸움을 하고 계셨다.
까이꺼 내주지모~ 본격적인 녹차밭구경 시작이다.
올라가는길엔 대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대나무들 봤으니 죽녹원은 패스해도 되겠군~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으나 나는 돌아서 갔다.
어디서 찍던 그림이 나온다. ㅋㅑ~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이느낌~
아래에서 녹차밭 위를 올려다 본다. 꼭대기는 안개에 가려 흐릿하다. 근데 중간에 무덤은 뭐여;;
녹차밭은 생각보다 높았다;; 저길 올라가 말어.. 가방도 메고 있는데;;
그래도 그냥 갈순 없지.. 올라간다!! 이럴줄 알았으면 입구에서 가방좀 맡기고 올걸;;;
차밭전망대 도착~
줌인을 한 저곳에서 아까 위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여기까지 올라온것임.
(녹차밭 파노라마!!)
더 올라가면 바다전망대가 나온단다. 바다가 보인다네? 올라가 보자구~
하악하악~ 미륵산 정상탈환한게 엊그제 같은데.. 죽갔군...
드뎌 바다전망대 도착~!!
바다안개, 눈, 비로 바다가 잘 보이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걸 올라오니까 알려주냐...
바다는 개뿔... 안개땜에 보이는게 없다;; 제길 괜히 올라왔어...
반대편으로 내려간다.
다리가 풀려서 내려가는것도 만만치 않다;;
내가 저길 올라 갔단 말인가...
다시 나간다.
녹차 가게 앞
개조심 물어요..
작식~ 터프하게 생겼는데~ 물론 줌으로 땡겨 찍었다.
녹차밭 구경도 끝났고.. 이젠 해남으로 간다. 땅끝 함 찍어주셔야지~
해남은 기차가 없다. 보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터미널은 옛 정취가 뭍어나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터미널에서 산 치토스를 먹으며 해남으로 간다. 근데 이거 처음보는 치토스라 샀는데.. 롯데네? 원래 오리온 아니었나??
해남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
그래~ 가는거야~ 땅끝으로~
일단 땅끝도 식후경이다.
무난한 비빔밥을 시켰다.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 땅끝으로 가보자~
땅끝으로 향하는 버스~
땅끝 가는길엔 어르신들이 많이 타고 내리셨다.
기사 아저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조금이라도 집에 가까운곳으로 내려주고자
정류장이 아니더라도 더가서 내려 주시곤 했다.
한반도 최남단 땅끝 도착!! 화살표를 따라간다.
땅끝에서 보길도로 향하는 배가 정박해 있었다.
땅끝 시간표를 보고 버스 시간에 맞춰서 계획을 짠다.
땅끝 전망대로 향하는 모노레일이 있었으나 또 올라가봤자 흐린날씨 때문에 전망은 개뿔 안보일거 같아 패스한다.
땅끝탑으로 목표지를 정한다.
또 오른다..
다행히도 땅끝탑은 멀지 않았다.
요기가 바로 땅끝탑~ 국토순례시발지!!
남쪽을 향해 끝없이 펼쳐진 바다. 저기로 계속가면 제주도가 나오는건가...
앗싸~ 나 한반도 최남단 땅끝 밟았다!!
땅끝탑에서 나와 다시 되돌아 온다.
완도로 향하는 이유는 제주도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였다. 완도에서 제주도가는 배편이 가장 가깝단다.
이번엔 꼭 배 타고 말리라~
허름한 완도공용정류장에 도착~ 날은 어두워져 있었다.
일단 여객선 터미널의 위치를 지도상으로 확인하고 근처 꽃가게에 들어가서 아주머니께 물어봤다.
다행히 가까운거리에 여객선 터미널의 위치를 확인할수 있었다.
"내일 제주도가는 배 뜰까요?"
"아마도 배 있을거에요. 저희가 꽃을 배로 제주도에서 받아오는데 내일 온다고 했어요"
유후~ 이번엔 희망적이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 배탈 준비를 해야겠다.
그래 내일 제주도도 가는데 오늘밤은 치킨이나 한잔 해야징~ 교촌 한마리 사주시고..
보성에서부터 봐왔던.. 잎술 주세요!
근처 모텔로 들어간다.
음.. 시설이 좀 열악하긴 했지만.. 뭐 어떠리~
나에겐 버드와이저와 치킨이 있단 말이다.
통영에서 먹은 화이트의 맛이 넘 강렬했던 것일까.. 잎새주역시 화이트의 1위 자리를 빼앗진 못했다.
치킨과 함께 행복한 완도에서의 밤이 지나간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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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하게 치킨을 뜯었던 탓일까..
새벽에 화장실을 몇번을 들락거렸는지 모른다;;
배탈 준비한다고 일찍 잤는데 배탈이 날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