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다냐;;;
시끄러운 꽹과리 소리에 모텔에서 나왔다.
어찌된 영문인지 사물놀이패가 모텔안으로 기습공격을 하고 있었다;;;
숙소가 진주성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 어제 들어가보지 못한 촉석루에 들려 보기로 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봤다.
의암 내려가는 길
밑으로 내려가 저문을 나가면 의암이 나온다. 한복을 곱게 입으신 두분이 참 아름답다.
저것이 바로 의암.
바로 저 바위 위에서 논개가 왜장과 함께 다이빙을 한것이다~
얘기로 들었을땐 굉장히 높은 낭떨어지 인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네;;
위험하니 의암으로 건너가지말라는 경고문구가 있음에도 건너가는 사람들. 역시 하지말라면 하고싶은 법이다.
다시 위로 올라간다.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곳.
오오~ 전통적 한국의 미인상이다. 초상화에도 손가락마다 가락지를 끼운 모습이 보인다.
논개의 충절을 기리며.. 촉석루를 나왔다.
사극에서나 나올법한 옷들이 걸려있다. 저걸 빌려 입고선 기념 촬영을 하는듯.
진주성을 나가 건너편 길에는 장어구이 가게가 즐비하다.
혼자서 장어구이 먹기도 그렇고.. 그냥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진주역에 가보고..
고속버스터미널에도 가본다.
보성으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그래서 기차를 타기로 결정~
4시 열차 여서 시간도 널널해 근방에 식당을 찾아본다.
오오~ 반가워라~ 이런데서 먹어줘야지~~
제길.. 잠겼네;;
그래.. 여기서 먹자~
앞에 손님들이 고기를 먹고 갔다.
지글지글 구워먹는데.. 나도 심히 땡겼지만.. 갈비탕을 시킨다...
그럭저럭 먹어줄만 했다. 뭐 그냥 흔히 먹는 갈비탕 맛이었음.
밥을 먹고도 시간은 남았고.. 역시나 피시방을 찾아 보기로 한다.
그 흔한 피씨방이 없어서 한참을 찾아 헤메다 나온곳.. 피씨방이 반가울때도 있구나~
카메라 메모리 백업을 하며 보성 녹차밭 가는코스와 날씨를 알아본다.
아하놔~ 오늘 맑음이고 내일 비냐;; 낼 녹차밭 갈거란 말이다!!
현금을 좀 뽑아야 겠는데.. 경남은행?? 그래 ATM공용일테니..
제길 수수료...
열차표를 끊고 시간이 다가오자 플렛폼으로 나가 기다린다.
정시를 조금 지나 연착된 열차가 들어왔다.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를 거쳐.. 할머니께서 그렇게 가고 싶어 하셨던 곳 조성을 지나...
보성에 도착했다.
역무원 아저씨께 녹차밭 가는길과 잘만한곳 볼만한곳 등등 친절한 설명을 듣고 역을 나왔다.
아버지 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
"여기 보성이에요~"
"보성 거기 완전 시골인데.. 거기.. 거기 아니냐.. 벌교, 조성, 예당..."
"네네 맞아요. 벌교 조성 거쳐서 왔어요."
"옛날 할머니 살던데야 거기.. 완전 시골이라 볼것두 없어~"
"녹차밭 보러 왔죠~"
"에이~ 녹차 거 뭐 볼게 있다고.."
아니다. 볼거 있을거야...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보성역 뒤편 육교를 건너면 버스 정류장이 하나 나온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대한다원으로 가면 되는데.. 이미 해는 졌으므로 율포에서 내려 잠을 자기로 한다.
율포로 향하는 버스 안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밖은 어둡고 버스안도 조명도 없이 음산하다..
손님도 없어서 그런지 서지도 않고 신나게 달린다;; 강릉버스의 안조은 추억이 되살아 난다;;;
기사님께 율포에서 내린다고 꼭 좀 말씀 부탁드린다고 당부드렸다.
다행히 율포에 내릴수 있었다.
찜질방인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24시간 하는곳이 아니었다.
해변가 에서는 어두운 곳에서 조명을 켜고 무언가를 낚는 분들이 계셨다.
올라오는건 없는데 열심히 낚고 계셨다.
율포 해수욕장~ 어두워서 보이는게 없다;;
배고프다.. 먹을데를 찾아본다.
혼자여서 안좋은게 먹을때다. 고기도 구워먹고 싶고 꽃게탕, 전골.. 먹구싶다. 하지만 1인분은 없다.
짱깨나 먹자...
주인 아저씨께선 한잔 걸치고 계셨다.
여기 짬뽕 하나 주세요~
여긴 잎술인가.. 잎새주라...
나왔다~ 유후~
여기 짬뽕은 특이하게 시금치가 들어있다. 고기도 들어가 있고~ 해물도 많고 맛있었다~
배도 채웠고 잘곳을 찾아 나섰다. 근처에 민박집들은 많은데 전화해보면 하나같이 방이 없다든가 문을 안열었다;;
뭐여.. 지금 성수기도 아닐텐데... 여기저기 전전긍긍 하다보니 어떤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와 방 찾냐고 하시네?
그렇다고 하니 따라오라며 근처 민박집으로 들어가신다.
오우~ 땡큐입니다요~
나름 깔끔하고 괜찬다. 따신물이 잘 안나와서 떨면서 씻은거 빼곤...
밖에선 애들이 MT를 왔는지 폭죽 터트리고 난리다;;
등화관제 확실히 하고.. 취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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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신후
여긴 자기집이 아니라고..
우리집에 가야한다고
보따리 싸들고 그렇게도 보내달라고 하시던 곳
벌교.. 조성...
그곳은 끝없이 펼쳐진 논밭의 연속..
뻥뚫린 하늘아래 보이는 산능성이..
이곳엘 할머니가 그렇게도 오고 싶어 하셨었구나...
비록 할머닌 돌아가셨지만..
제가 대신 왔어요 할머니~ 편한곳에서 할아버지와 잘 계시죠??
오늘따라 유독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