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무작정 전국일주 (9. 진주 -> 보성)

PLACEBO 작성일 12.09.13 00: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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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뭐다냐;;;

시끄러운 꽹과리 소리에 모텔에서 나왔다.

어찌된 영문인지 사물놀이패가 모텔안으로 기습공격을 하고 있었다;;;

숙소가 진주성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 어제 들어가보지 못한 촉석루에 들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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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들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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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마루에 천장은 화려한 무늬로 가득했고 밖을 내다보면 남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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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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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으로 내려가 저문을 나가면 의암이 나온다.  한복을 곱게 입으신 두분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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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바로 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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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 바위 위에서 논개가 왜장과 함께 다이빙을 한것이다~

얘기로 들었을땐 굉장히 높은 낭떨어지 인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네;;

 

  위험하니 의암으로 건너가지말라는 경고문구가 있음에도 건너가는 사람들.  역시 하지말라면 하고싶은 법이다.

다시 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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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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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전통적 한국의 미인상이다. 초상화에도 손가락마다 가락지를 끼운 모습이 보인다.

논개의 충절을 기리며.. 촉석루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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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서나 나올법한 옷들이 걸려있다.  저걸 빌려 입고선 기념 촬영을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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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을 나가 건너편 길에는 장어구이 가게가 즐비하다. 

혼자서 장어구이 먹기도 그렇고.. 그냥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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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역에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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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터미널에도 가본다.

보성으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그래서 기차를 타기로 결정~ 

4시 열차 여서 시간도 널널해 근방에 식당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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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반가워라~ 이런데서 먹어줘야지~~

제길.. 잠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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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기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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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손님들이 고기를 먹고 갔다. 

지글지글 구워먹는데.. 나도 심히 땡겼지만.. 갈비탕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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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먹어줄만 했다. 뭐 그냥 흔히 먹는 갈비탕 맛이었음.

밥을 먹고도 시간은 남았고.. 역시나 피시방을 찾아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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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피씨방이 없어서 한참을 찾아 헤메다 나온곳.. 피씨방이 반가울때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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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메모리 백업을 하며 보성 녹차밭 가는코스와 날씨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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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놔~ 오늘 맑음이고 내일 비냐;; 낼 녹차밭 갈거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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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을 좀 뽑아야 겠는데.. 경남은행?? 그래 ATM공용일테니..

제길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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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표를 끊고 시간이 다가오자 플렛폼으로 나가 기다린다. 

정시를 조금 지나 연착된 열차가 들어왔다.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를 거쳐..       할머니께서 그렇게 가고 싶어 하셨던 곳 조성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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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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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아저씨께 녹차밭 가는길과 잘만한곳 볼만한곳 등등 친절한 설명을 듣고 역을 나왔다.

아버지 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

"여기 보성이에요~"

"보성 거기 완전 시골인데..  거기.. 거기 아니냐.. 벌교, 조성, 예당..."

"네네 맞아요. 벌교 조성 거쳐서 왔어요."

"옛날 할머니 살던데야 거기.. 완전 시골이라 볼것두 없어~"

"녹차밭 보러 왔죠~"

"에이~ 녹차 거 뭐 볼게 있다고.."

 

아니다. 볼거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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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보성역 뒤편 육교를 건너면 버스 정류장이 하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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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버스를 타고 대한다원으로 가면 되는데.. 이미 해는 졌으므로 율포에서 내려 잠을 자기로 한다.

 

  율포로 향하는 버스 안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밖은 어둡고 버스안도 조명도 없이 음산하다..

손님도 없어서 그런지 서지도 않고 신나게 달린다;; 강릉버스의 안조은 추억이 되살아 난다;;;

기사님께 율포에서 내린다고 꼭 좀 말씀 부탁드린다고 당부드렸다.

다행히 율포에 내릴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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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인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24시간 하는곳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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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 에서는 어두운 곳에서 조명을 켜고 무언가를 낚는 분들이 계셨다.

올라오는건 없는데 열심히 낚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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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포 해수욕장~  어두워서 보이는게 없다;;

배고프다.. 먹을데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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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안좋은게 먹을때다.  고기도 구워먹고 싶고 꽃게탕, 전골.. 먹구싶다.  하지만 1인분은 없다. 1_43.gif

짱깨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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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저씨께선 한잔 걸치고 계셨다. 

여기 짬뽕 하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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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잎술인가.. 잎새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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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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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짬뽕은 특이하게 시금치가 들어있다.  고기도 들어가 있고~  해물도 많고 맛있었다~

배도 채웠고 잘곳을 찾아 나섰다.  근처에 민박집들은 많은데 전화해보면 하나같이 방이 없다든가 문을 안열었다;;

뭐여.. 지금 성수기도 아닐텐데...  여기저기 전전긍긍 하다보니 어떤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와 방 찾냐고 하시네?

그렇다고 하니 따라오라며 근처 민박집으로 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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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땡큐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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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깔끔하고 괜찬다.  따신물이 잘 안나와서 떨면서 씻은거 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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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애들이 MT를 왔는지 폭죽 터트리고 난리다;;

등화관제 확실히 하고.. 취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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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신후

여긴 자기집이 아니라고.. 

우리집에 가야한다고

보따리 싸들고 그렇게도 보내달라고 하시던 곳

벌교.. 조성...

그곳은 끝없이 펼쳐진 논밭의 연속..

뻥뚫린 하늘아래 보이는 산능성이.. 

이곳엘 할머니가 그렇게도 오고 싶어 하셨었구나...

비록 할머닌 돌아가셨지만..

제가 대신 왔어요 할머니~ 편한곳에서 할아버지와 잘 계시죠??

오늘따라 유독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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