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무작정 전국일주 (11. 완도 -> 제주도)

PLACEBO 작성일 12.09.16 15: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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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기운이 없다..

잠도 잘 못잤고 속도 안좋다.

그렇다고 제주행을 포기할순 없지..

여객선 터미널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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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드뎌 배를 타보는구나.  강에서 유람선이나 타봤지 바다를 건너는 여객선을 타보는건 첨이다.

다행히 제주도로 가는 배는 생각보다 컷다.  크기가 큰만큼 배멀미는 안하겠지..

시간이 되어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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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객실의 모습.  따로 좌석이 있는건 아니구 그냥 암데나 널부러져 있음 된다.

서서히 배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완도항과 점점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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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아저씨 아줌마들은 소주에 치킨을 드시며 고스톱에 여념이 없으시다.

아아.. 치킨 보기만해도 속이 울렁거린다;; 

바다 한가운데로 접어들자 배도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바람도 쐴겸 갑판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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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뒷부분.. 지나온 흔적이 물살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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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내부는 깔끔하고 괜찮았다.

다시 객실로 들어와 음악이나 듣기로 한다.  바다 한가운데라 긍가 폰도 안테나가 전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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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켓을 덮고 누웠다. 주위 사람들도 다 누웠다. 반대편 창으로 바다가 보였다가 하늘이 보였다가 무한반복이다.

그래도 다행히 멀미는 하지 않았다. 다만 어제먹은 치킨때문에 속이 좀 거북했을뿐;;

완도에서 떠난지 세시간정도 흘렀을까.. 제주항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오고 배는 서서히 항구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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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와줭 고맙수다는 비슷하게나마 이해가 가는데 혼저옵서예는 전혀 딴말인데?

아무튼 제주시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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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 들어서자마자 어떤 아저씨가 택시로 코스 안내해 주겠다며 쫄쫄 따라온다.

괜찮습니다~ 하고 제주관광지도를 챙겨 근처에 가까운 관광지를 찾아 이동한다.

터미널에서 쫌만 서쪽으로 이동하면 용두암이란 곳엘 갈수 있었다.

일단 서쪽으로 걷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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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하르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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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해안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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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훈기횽님이 계시지!  전활 해본다.

"어어~ 제주도 갔냐? 같이 갔으면 내가 제대로 구경시켜줄텐데.. 안그래도 저번주에 집에 갔다왔는데 말을 하지 그랬어~"

"아아.. 넹 그냥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이라.. 제주도 갈줄도 몰랐어요;;"

형은 일하는 중이어서 mms로 나에게 이런저런 설명과 안내를 해주셨다.

"제주 여행의 끝은 해안도로를 타고 드라이브 한바퀴 도는거지~"

음.. 근데 날씨가;;;  담에 제주 오게되면 꼭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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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구름다리가 있네?  지도를 보니 용두암 가는길에 용연이란곳이 있는데 여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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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가 흔들거리긴 하지만 별일 있겠어? 건너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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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77112965687.jpg 용연이란 용이 살았던 연못 이란다.  어쩐지 용이 나올법한 그림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계속 가면 용두암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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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이 용두암?? 용머리보단 꼬리 같은데...

아아 이건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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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북어포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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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래 이각도에서 보니 좀 더 낫군.  닭 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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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엔 일본 관광객들이 많았다.

일단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해안가라 지금껏 봐왔던 동해, 남해 바다완 다른 느낌이다.

다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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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랑말을 타고 댕기는 아저씨도 있었다.  돈을 내면 태워 주시는듯 했다.

속이 좋지 않아 지금껏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배가고파 힘도 없고.. 뭐라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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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성게국수 좋다~  간단하게 국수 한그릇 하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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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국수한그릇에 칠처넌이라.. 가격은 간단하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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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냥 국수에 성게알이 몇점 들어가 있는데.. 그닥 그렇게 맛있는진 모르겠다;;

먹고나서 훈기형한테 연락이 왔다.

"그걸 칠처넌이나 주고 먹었어?? 야~ 그거 별로야~ 거기 제주시에 진짜 싸고 맛있는 한우고기집이 있는데.."

"형.. 혼자서 고기 구워먹긴 좀;;;"

가게를 나오니 날이 저물고 있었다.

형이 추천한 야경이 좋다는 제주대학교로 향하는 길이었다.

문득 길옆이 이상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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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헉;; 이게 뭐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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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 길 옆이 낭떨어지야;;;  뭐냐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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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용연의 시작지점 인가 부다.

흐미~ 놀랬다 놀랬어.. 어찌 길 한복판에 이런게 있다냐...  참말로 신기한 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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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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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가는 버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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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에 도착 을 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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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진다;;  야경이라곤 보이는것도 없고..  훈기형한테 전활해 보지만 일이 바쁘신지 받질 않으신다.

그냥 다시 용담으로 왔다.. ㅠ

 

  용연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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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77160129057.jpg   연못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길래 내려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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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한라산 바다용왕님께 김연아의 금메달을 기원하는 토템(?) 을 붙여논 흔적이 있다. 

귀엽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무섭기도 하다;;;  손은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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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니 낮에 왔던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를 지나 해변가를 걷는다.

 

  제주도의 밤 해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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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77144038541.jpg 한동안 파도만 바라보다 잘곳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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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제버거다~ 잠시 망설였지만 성게국수 먹은뒤로 오히려 속이 더 안좋아진거 같아 단념했다.

저 멀리 24시불한증막 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몸도 안좋고.. 어여 가서 뜨건물에 몸 담그고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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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괜찮은 곳이다. 온탕에 몸담그고 창밖의 바닷가를 볼수있다.

씻는데 갑자기 급 피로감이 몰려온다. 

머리가 띵~ 하더니 갑자기 찾아온 울렁거림..  앗! 이거슨!!  급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꾸에엑~  결국.. 낮에 먹었던 성게알을 다시 확인할수 있었다.

아이구 죽갔다...  뱃속을 다 비우고서 탈진한 상태로 쓰러져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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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먹은거라곤 국수 한 그릇이 다인데 그것마저 다 토해내고 정말 몸상태가 최악이었다. 1_48.gif

제주 날씨는 당분간 계속 비온다 그러질않나..  하필 제주도 타이밍에 이모양이냐;;;

그냥 뱅기타고 서울로 돌아갈까...

하지만 여기서 그냥 돌아가기엔 너무 아쉽다.

성산일출봉도 가바야하고 올레길도 걸어바야한단 말이다.

놀라웠던 용연과 같이 앞으로도 놀라운 것들이 많을텐데 여기서 포기할순 없다.

일단 푹자고 아침에 몸상태가 좀 좋아지기를...1_0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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